땅끝마을 해남의 달마산과 미황사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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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자센타 상우회에서 무박으로 땅끝마을 해남의
달마산과 미황사를 다녀왔습니다. 달마산은 물론 산행을
위해서 간 것이고 달마산이 품고 있는 미황사는 덤으로 보게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와 사찰입니다.
가을 단풍철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명소도 좋지만
한적하면서 아름다운 곳으로 다녀오게 되어 다리는
뻐근하지만 가슴 속에는 뿌듯함이 자리합니다.
완도에 여행갔다가 지나면서 보게된 산이었는데
가을 야유회로 상우회분들과 함께 다녀와 더욱 즐거웠습니다.
같이 보시기 바랍니다.
들머리를 도솔암 쪽으로 정했습니다.
밑에서 6시가 되기 전에 출발하면 도솔암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이고 산행 후 미황사로
내려가면 절도 구경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하면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구경할 수 없습니다.
모퉁이를 돌아서자마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앞쪽 마가목은 가을을 준비하고 암봉들도 가을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같이간 일행들입니다.
뒤쳐져 없는 분도 있는데, 동행이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산행입니다.
여기가 도솔암입니다. 아주 작은 암자인데
암봉들만 있었다면 우악스러운 산이었을 뿐입니다.
암자가 있어서 사람도 있고 신도 있으며,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일행들한테 멋진 곳에 서서 손을 흔들라고 하면
모두들 말을 잘 듣습니다. (바위에 선 사람들이 보이나요?)
구절초가 자연의 순리를 거스러지 않고 이뿌게 피었습니다.
철쭉도 피었습니다. 얘는 철이 없어
아무 때나 마구 피워대네요. 언제 철이 들런지......
우리들 인생도 철이 없이 가을인데도
봄처럼 회춘하여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나온 길이 벌써 저 멀리에 있습니다.
갈 길이 저만치 멀게만 보였는데 걷다보면 언제 그렇게
빨리 지났는지 지나온 길이 더 멀게 느껴집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높이가 500m가 되지 않는데
엄청나게 등산로는 험하지만 경치는 죽여줍니다.
낮다고 둘레길 정도로 생각했다가느 큰코 다칩니다.
저멀리 보이는 송신탑이 출발점입니다.
많이 걸었습니다. 걸은만큼 다리는 뻐근한데
뻐근한 만큼 뿌듯함도 함께 느껴집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미황사입니다.
정상엔 가을이 내렸는데 절은 계절이 더디 갑니다.
기암절벽 속에 들었을 때와는 다르게 절에 내려오니
병풍을 두른 듯 아주 멋진 경관 속에 자리합니다.
가을을 맞아 상추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만년에 저렇게 다닐 수 있는 것도 참 보기 좋습니다.
저렇게 다니려면 우선 건강해야 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있어야겠지요.
부처님 계신 대웅보전입니다.
참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여행의 끝은 뭐니뭐니 해도 먹는 걸 빼놓을 수 없지요.
금강산은 식후경인데 달마산은 경후식이 되었습니다.
순서가 바뀌었어도 눈도 귀도 입도 즐거우면 되는 것!
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온 천일식당이
방긋방긋 우리를 기다립니다. 식당이 방긋거릴 수 있나요?
우리 입이 방긋거리지요.
아! 떡갈비.
갖가지 젓갈을 넣고 상추쌈을 싸서
곡차와 함께 곁들이면 여기가 바로 극락이요 천당입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고 친구들이 있고 내가 있으니.......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것.
가을, 해남 땅끝마을의 달마산을 다녀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