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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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는 발란스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달여 전에 소개해드린 J원장님의 시스템 중에서 턴테이블을
가라드 301 헤머톤과 오르토폰 RMG309 구형 톤암으로 제작한
매력적인 조합으로 업그레이드 하시면서 갑자기 기울어진 느낌이
드는 부분이 포노앰프였습니다.
모르면 약인데 알면 병이라 했던가요
사용하시던 올닉 H-1500II Plus가 참 좋았지만 이미 마음속에서 잃은
균형의 추는 제자리로 돌리기엔 늦었습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H-7000V가 그렇게 좋던가요?” 물으십니다.
당연히 답은 “Yes!”이지요.
저의 설명은 이러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550만 원짜리가 있고 1500만 원짜리가 있으면
당연히 1500만 원 제품이 좋습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그래야 합니다.
다만 불편한 진실은 금액이 세다는 것입니다.
저희 매장에 H-1500II Plus로 테스트를 하다가 신제품으로 나온
H-7000V를 출고받아 테스트를 해보니 음질이 많이 좋아짐을 확연히
느꼈습니다. 항상 H-7000V로 테스트를 하니 귀에 익어 아날로그는
이런 소리, 이 정도의 음질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H-7000V가 판매되어 가장 판매가 잘 되는 H-1500II plus를 설치,
테스트하는데 영 맛이 나질 않았습니다.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이러한 상황을 느낀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원장님은 H-1500II Plus를 내놓으시고 H-7000V를 들이기로
마음먹은 상태인데 돌다리도 두드려보고자 전화를 하신 겁니다.
장사하는 사람은 생선이 썩어도 싱싱하다고 할 판인데
당연히 좋다고 해야 거래가 성사되겠지요(ㅎㅎ). 칼라는
원장님께서 좋아하시는 블랙으로 결정해서 주문 들어갔습니다.
1주일 정도 지나 7000V가 완성되어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1500이 있던 수납장에 높이가 높은 7000을 넣어보니 겨우 들어가
소리는 아주 좋지만, 꽉 끼는 옷을 입은 양 모양새가 영 아니었습니다.
7000이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7000V의 RIAA도
조정할 수 없도록 위는 막혀버렸습니다.
그리고 테스트해보니 험(hum)이 발생하였습니다. 전원 분리형이라
7000V의 머리맡에 둔 전원부를 이리저리 옮겨보니 사라졌다 생겼다
합니다. 임시로 설치한 곳은 수납장 밖 바닥으로, 떨어져 있으니
괜찮았습니다. 임시로 설치하고 장을 하나 더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주문한 장이 도착하여 다시 설치하러 갔습니다.
장은 파워앰프 위가 비어서 좌우 양쪽 장과 높이를 맞춰 주문했는데
양쪽 장의 사이에 낀 선반의 높이를 고려하지 않아 그만큼 낮아서
다시 기둥을 주문하고는, 포노앰프를 파워앰프 위의 선반에 설치하니
험이 크게 발생하였습니다. 이건 파워앰프의 트랜스에서 발생하는
전자장의 영향일 것이기 때문에 같이 간 강과장한테 7000을 높이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험이 사라졌습니다.
험 때문에 턴테이블과 포노앰프와 전원부를 이리저리 옮겨보다가
약간 낮은 가운데 장에 턴테이블을, 파워앰프의 영향권에서 먼 좌측
장 위에 포노앰프를, 전원부는 맨 아래 놓으니 97%가 사라졌습니다.
파워앰프 위에 턴테이블을 놓으니 파워앰프의 전자장과도 관계가
없고, 높이가 가장 높은 턴테이블을 얹으니 좌우 양측의 기기들과도
높이가 맞아져 오히려 보기에도 더 좋아 주문한 기둥은 취소했습니다.
3%의 험은 남겨두었습니다. 완전히 없애려면 전원부를 수납장 밖에
설치하면 되지만 보기도 싫고 청취 위치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고
스피커에 귀를 대야만 들리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콘서트나 영화를 보시려고 오포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준비하셔서
포노앰프와 전원부 사이에 수납하니 험도 차단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DVDP나 블루레이 플레이어들이 여러 가지 많았지만
이제는 오직 한 가지 OPPO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석권해 버렸고
성능도 대단히 좋아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것들은 HDMI
출력만 되는데 OPPO는 아날로그 출력이나 디지털 출력이 있어서
하이엔드 기기와도 연결이 가능하여 음질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마무리가 된 뒤 음악을 몇 곡 들었습니다.
가까이에 LP 매장들이 있어서 좋은 판들을 자주 골라오십니다.
Werner Thomas 연주의 오펜바흐 ‘자크린느의 눈물’을 들어보니
짙게 깔리는 묵직한 첼로는 가라드 301의 무게감을 실감합니다.
김민기의 ‘봉우리’는 자근자근 얘기하는 목소리와 기타 소리 등 모두
LP의 진한 맛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등 몇 가지를
더 들어봤는데, 좋아하시는 무게감이 더할 수 없이 잘 살아나옵니다.
1500에서 7000으로의 업그레이드는 원장님께서 아주 만족하십니다.
LP는 이 정도로 마무리 짓고 이제는 디지털 쪽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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