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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국제전자센타에 문을 연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지나놓고 보니 시간이 너무 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고 변한 것도 많지만
변하지 않은 것들도 많았습니다. 점방 문을 열고 닫는
열쇠를 20년 사용하니 닳아 잘 열리지 않아 같이 맞춘
다른 열쇠로 바꾼 적이 있었습니다. 그 열쇠도 결국
20년을 보관한 것이었지요.
개업 선물로 20년을 사용한 전화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라 유선전화는 자리만 차지하고
불편하여 잘 사용하지 않아 치워버렸습니다.
전화기도 이제는 손전화만 사용합니다.
20년이란 세월동안 판매라는 전투를 치루는데
그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후방지원을 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후방지원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저희들 업종에 특히 중요한 것은
기기의 수리입니다. 오디오라는 내구소비재는
수리가 잘 되지 않으면 판매라는 전투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만큼 중요합니다.
20년을 한 자리에 계시면서 언제나 저희들 것을
봐주시던 "LA전자"의 "김상기사장님"께서 2019년
12월까지만 수리를 하시고는 아드님이 있는
미국으로 떠나셨습니다. 저희들 가까이 계시면서
뭘 맡기든 기꺼이 봐주시고, 급한 것이 있으면
수리하시던 것도 제쳐두고 봐주셨습니다.
엄청 무거운 것들도 있는데 연세 일흔이 넘으셨어도
어떤 말씀도 하시지 않고 잘 봐주셨습니다.
결제도 건당으로 하면 불편할 텐데 월말로
해주셔서 언제나 마음 편하게 일했습니다.
이렇게 든든한 후방지원이 잘 되니 전투에 임해도
불편한 것 없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김사장님께서 떠나신 후 어느 분께 이런
든든한 후원을 받을까 여러 모로 신경이 쓰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수리를 제일 잘 하셔서 전국에서
맡기는 분도 계십니다. 수리 물건이 너무 몰리니
맡기고 찾는 시간까지 너무 길어서 오히려 너무
잘 고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차차 알아서 좋은 분을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만
오래도록 저희들의 앰프와 시디플레이어를 봐주시던
김사장님께 이 면을 빌어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떠나기 전에 식사를 한 번 했지만 20년이란
세월의 정을 생각하면, 수리실 앞을 지나면
계실 것만 같은데 비어있는 사장님의 자리가
20년이란 세월만큼 크고 허전합니다.
미국에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20년 동안 저희 오디오 봐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동안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 연락처 :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4층 금강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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