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주말엔 음악 듣지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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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듣던 시스템 또 얘기해 보겠습니다.
얘기가 자꾸만 길어집니다.
구성 시스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턴테이블 : 마크레빈슨 No.515(카트리지 : 오르토폰 카덴자 브론즈)
2. Music Server : 반오디오 오베론
3. 프리앰프 : 마크레빈슨 No.526(MM/MC 포노앰프, DAC 내장)
4. 파워앰프 : 마크레빈슨 No.536 모노블록
5. 스피커 : 빔베르크 톤다D
6. 전원장치 : 이소텍 EVO3 수퍼타이탄(앰프용), 수퍼노바(소스용)
위의 사진에서 우측 줄 얘기 좀 하겠습니다.
맨 위는 트랜스 연금술사 정상규사장이 제작한 승압트랜스로
소개한 이후 꽤나 여러 대 판매되었고 구입하신 분들의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 판매하고도 기분이 아주 쏠쏠합니다.
그 밑에는 반오디오(Bannaudio)에서 제작한 뮤직서버 오베론입니다.
CD를 리핑하거나 음원을 다운받아 저장, 재생하는 것은 기본이고
요즘 많이들 하는 Tidal, Roon과 유튜브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영화도 볼 수 있습니다. OS가 윈도우 10이라 가능합니다.
자체의 반오디오 프로그램이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보다 뛰어납니다.
많은 음원들 속에서 원하는 자켓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찾는 것은
단연 으뜸이고 재생하는 알고리즘도 뛰어나 음질이 대단히 좋습니다.
대표가 대학에서 프로그램을 강의하는 분이라 반오디오의 프로그램은
필요할 때마다 손쉽게 업데이트했고, 따라서 지금은 세계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거듭났지만 따로 판매하지 않고 기기에만 내장합니다.
반오디오 밑에는 마크레빈슨의 최고 인기모델 No.585.5가 있는데,
외모부터 준수하여 있는 집 자손의 귀티가 흐릅니다. 뚜렷한 존재감과
편리하고 편한 인티의 덕목을 제대로 갖춘 레퍼런스 인티입니다.
최고의 인티답게 음질도 좋고 더구나 최신의 펌웨어로 업데이트하면
음질은 더욱 좋아집니다. 구형(No.585)과는 구분됩니다.
그 밑은 모노블록 No.536입니다. 내용이 충실한 이 파워앰프에
대한 생각을 전에 적어놓았는데 보시기 바랍니다.
“마크레빈슨 파워앰프 536은 마치 친구의 집처럼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로움,
단순하면서도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이감을 느껴집니다.
음질도 그와 비슷하여 맑은 시냇물처럼 깨끗하게 들립니다.
세상의 모든 오염을 채로 걸러낸 듯 상큼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법정 스님의 오두막처럼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있는 것 같은,
비움으로서 모든 것이 다 채워진 느낌입니다. 깊이감입니다.
소리에 있어서도 오염된 지저분함은 느낄 수 없는, 한강의
발원지인 황지못의 순수함과 맑음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깨끗함입니다. 이것이 마크레빈슨입니다.”
프리와 파워를 출고 받아 길들이고 조건들을 잘 갖추면서
또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뚜렷한 음질 변화를 겪으면서
오디오를 한다면 이런 맛 때문에도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스피커는 독일제 빔베르크 톤다D입니다.
톤다는 독일의 타이달社에서 제작한 브랜드로 타이달 스피커에 비해
비교적 금액이 저렴한 스피커입니다. 아큐톤의 최신 Cell Drive 유닛을
장착하였습니다. 트위터의 소재에 따라 D를 붙이기도 한데 일반은 세라믹
트위터, D 버젼은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장착한 것입니다. 구경도 30mm나
되는데 타브랜드의 1억이 넘는 모델도 25mm 밖에 장착하지 않았습니다.
다이아몬드 트위터 구경을 1mm 증가시키는데 비용이 상당합니다.
1mm 증가시키면 세밀함은 그대로이지만 스케일과 그에 따른 여유로움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합니다. 단단하게 제작한 인클로저는 소리에서
탄력을 더하고 스타인웨이에서 마감한 깊은 피아노블랙은 고급스러움과
함께 듣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만듭니다.
마크레빈슨 턴테이블 515와 반오디오 오베론을 통하여 아날로그와
디지털, 불편하지만 손끝으로 느끼는 아날로그 손맛 소리와 편리하고도
편한 디지털의 눈맛 소리를 비교해 들어보았습니다.
카라얀 지휘, 안네소피 무터 연주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라이너 지휘, 하이페츠 연주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이연실의 노을, 데이브 브루벡의 Take five 등의 LP를 들어보았습니다.
부지런하게 왔다갔다 하면서 판을 뒤집고 바꾸는 수고로움이
좋은 소리로 보답하고도 남습니다. 소리골 곳곳을 때로는 찰지게,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감미롭고 또 슬프게도 하고 흥겹게도 합니다.
마크레빈슨의 515 턴테이블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과 함께
전체적으로 조화가 아주 잘 맞습니다. 내장된 포노앰프로 들었습니다.
반오디오로 드보르작 첼로 콘체르토, 글렌 굴드의 바흐 골드베르그
피아노 소나타 등을 들어보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손가락만 까딱거리면
원하는 음악을 모니터에서 찾아 들을 수 있습니다. 편리함의 극대입니다.
WAV이나 DSD 파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프리앰프에
내장된 DAC가 그 동안 길이 잘 들었기 때문에 까칠거리지 않습니다.
피아노는 단정해야 한데 단단한 스피커의 성향이 잘 느껴집니다.
첼로의 깊은 맛도 대형의 스피커를 통해서 묵직하게 들립니다.
힘이 필요할 때는 스피커의 세 개 우퍼가 밑바닥까지 긁어내고,
고역의 섬세한 부분에서는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섬세하면서도
깊이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스피커의 단단하면서도 탄력적인 소리는
오디오적인 쾌감이 충만합니다. 이런 쾌감은 기기들의 조화로움과 전원을
잘 갖춰준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기에 더욱 좋은 케이블로 연결하고
알맞은 오디오장에 수납한다면 소리는 오디오의 천국에 이를 것입니다.
주말이 아니어도 듣고자 하시는 분들은 언제나 들려드립니다.
구경오셔서 같이 즐겨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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