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속도 좀 늦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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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차를 몰고 출근하다가 보면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게 됩니다.
민식이법으로 30Km 이상 달리면 안 되는 구간입니다.
요사이는 코로나로 인해서 등교하지 않아 아이들을 볼 수 없지만,
정상 개학하면 등하교 때 아주 주의하여 운전해야겠다 싶습니다.
연습 삼아 그 속도에 맞춰서 운전하려니 잘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골목길은 좀 되는데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규정 속도를
맞추려니 쉽지가 않습니다.
그동안 항상 속도를 내 버릇해서 그렇습니다.
각자 차를 몰고 어디를 다녀오면 남들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착해야지
늦게 도착하면 마치 게임에서 진 것 같은 생각으로 힘껏 달렸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2~3시간 거리는 보통 30분 이상 단축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속도를 내는 것이 피곤하여 천천히 달리려고 합니다.
아직도 습관이 남아서 그런지 30Km 규정 속도를 지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제 나이가 드니 그렇게 과속하는 건 줄었지만 오히려 시간이
과속을 합니다. 아무리 천천히 달리라고 해도 지 마음대로입니다.
젊어서는 더디 가는 시간 때문에 고속도로를 질주했지만,
이제는 과속하는 시간의 속도를 늦추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선배님들께서 말씀하시는데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제곱에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월요일 시작했다 하면 주말입니다. 오늘처럼요.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시간 좀 늦춰주실 분 계시지 않나요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습니다. 지난 4월 7일 30주년 결혼기념일을
방콕에서 보내 더더욱 그러한데 시간아 너는 그리도 매정하기만 하냐
아직도 하고 싶은 건 누구 못지않게 많은데 말입니다.
제발이지 시간의 속도 좀 늦춰주실 분 계시면
평생 저희 점방에서 음악 공짜로 들려드리겠습니다.
시간은 민식이법도 모르나 봅니다.
속도를 늦춰 주실 분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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