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렌스 520의 심심한 소리가 간을 제대로 한 짭짤한 맛으로 거듭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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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오디오파일들 중 LP를 즐기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이후 더욱
많은 분들이 LP에 다시 도전했으며, 나아가 LP세대가
아닌 젊은 사람들까지 LP를 찾는다고 합니다. 오디오
점방을 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LP 플레이어는 어떤
모델일까요? 어떠한 통계도 없지만 그냥 저의 생각으로는
1. 토렌스 520, 2.린 LP12, 3. 가라드301 일 것 같습니다.
아니면 말고요.(정치적인 것이 아니니 오해는 없길......ㅎㅎ)
린 LP12는 전원에 차등을 두면서 금액이 천차만별입니다.
전원부가 달라지면 모터의 구동에 차이가 생겨 음질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전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집니다.
가라드 301은 모터를 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어 영국은 산업혁명이 일어난 나라, 영국은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킬 저력이 있는 나라라는 걸 생각게 합니다.
정말 대단한 모터로 50년이 넘도록 잘도 돌아갑니다.
토렌스 520은 어떨까요? 80년대부터 가장 인기리에 판매된
토렌스520은 당시 110V 시대이기 때문에 아래 사진의 110V용
아답터를 주었습니다. 독일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마킹이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독일제이니 좋을 것이라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냥 아답터일 뿐입니다.
220V 시대가 되고 "전기에 관한 형식승인(후에 안전인증)"을
받는 법이 생겨, 더이상 110V 아답터는 못쓰게 되었습니다.
220V에 맞는 아답터를 수입해와야 한데 형식승인 비용이 드니
국내의 최고 아답터 메이커인 "안전사"에 주문제작과 함께
형식승인까지 득해서 납품을 받았던 것으로 압니다.
그 아답터는 220V용이라고 대리점 공급가가 3만원 정도로
비쌌습니다. 꿩 먹고 알 먹는 괜찮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것이 현재 안전사에서 택배비 포함하여 15,000원에 판매하는
아래 사진 중 가운데 아답터입니다. 25년 전에 3만원이면 대단한
금액이었지요. 일반적인 아답터로 음질 지향의 하이엔드 성향은
아니며 독일제 110V나 별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스테레오 사운드에 오래 전 토렌스의 아답터 대신 뭔가
있어보이는 다운트랜스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주먹만한 크기의 아답터 대신 왠만한 트랜스 사이즈로
제작하였는데, 일단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되는 트랜스였습니다.
최근 LP에 열심히 관심을 갖고 재미를 붙여 이것저것
해보는데, 의외로 토렌스 520이 많이 거래되더라고요.
그래서 아답터 대신 같은 용량의 트랜스를 제작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는데 오늘에야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전압은 같고 전류량을 많게 제작한 것입니다. 그러면
회전할 때 토크가 커져 힘차게 회전합니다.
제작자한테 입력잭, 전원선, 가장 중요한 트랜스와 트랜스를
장착하는 케이스, 수납 방법 등 음질에 좋은 모든 걸 알아서 잘
해달라고 했습니다. 며칠 지나 제작한 트랜스를 보내와
520에 연결하여 들어보니 뭔가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우선 힘이 느껴집니다. 아답터를 통해서 회전하는 플래터에
커다란 풍차를 달아 마구 돌리는 기분이었습니다. 힘있게
도는 모습이 다이렉트 드라이버를 연상케 할만큼 에너지가
느껴져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바늘이 active하게 바뀐 기분입니다.
이렇게 되니까 소리에서도 더욱 활성화되는 느낌이 듭니다.
매끄럽고 곱던 소리가 가공되지 않은 원석에 가까운 소리로,
다시 말하면 좀더 자연스러운 소리로 바뀌는 느낌입니다.
이만하면 원하던대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접점에서 생길 수 있는 신호 손실을 막기 위하여
최고급 오야이데 잭을 사용하였고, 선이나 전원잭도
일반적이지 않은 걸로 제작하였습니다. 나아가
트랜스에서 생길 수 있는 진동을 막기 위하여
트랜스 박스 속에 아스팔트를 끓여 부었습니다.
작지만 보다 나은 여러 대책들을 강구하여
아답터로도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더 나은 음질을
위하여 제작하는 것이니만치 신경을 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많이 사용하는 턴테이블
토렌스 520의 심심한 소리가 이젠 간을 제대로 한
짭짤한 맛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합니다.
판매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제작하여 사용해 보니
좋아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작하여 사용해 보시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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