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선풍기 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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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서초동 국제전자센타에 개업하면서
그해 여름에 선풍기를 산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햇수로 24년째입니다.
산요 선풍기는 친구가 수입하여 판매하기에 구입했는데
회전할 때 소음이 없어 좋았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음질을 테스트해야 한데 시끄러우면 방해가 되지요.
그 오랜 세월 동안 사용하면서 문제는 좀 있었습니다.
목이 지 마음대로 자꾸만 뒤로 넘어지더라고요.
그래도 잘 달래서 그냥 써왔습니다.
리모콘이 있었지만, 겨울에 창고 넣어뒀다가
꺼냈더니 그 사이 직원도 바뀌고 리모콘의 종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전원버턴을
눌렀더니 비닐로 된 커버가 찢어지고 스위치는
속으로 쏙 들어가 많이 불편했지만, 켜지기만 하면
소음도 없이 잘 돌아가 24년이라는 세월동안
더운 여름 더위를 잘 식혀주었습니다.
이 선풍기는 아방가르드 매장에 있었습니다.
금강에도 선풍기가 있는데 소음이 심하여 손님들
오셔서 음악 들을 땐 사용하기가 불편했습니다.
소음이 약한 선풍기가 있다고 하여 구입한 후
이 선풍기는 매장 밖에서 작업할 때 켜곤 했습니다.
켜지 않을 때는 매장 뒤 작은 창고에 넣어두는데,
선반 위에 둔 물건이 떨어지면서 그릴을 고정하는
플라스틱 테가 깨져 날개가 도는 동안 위험해졌습니다.
이 선풍기도 10년은 훨씬 넘게 사용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 그렇게 비싸지 않은 선풍기를
두 개 구입했습니다. 소음도 거의 없고 시원하게
잘도 돌아, 장마로 습도가 무척 높은 요즘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강과장 덜 덥도록
큰 맘 먹고 선풍기를 장만했습니다.^^
몇 푼 하지 않는 선풍기라고 너무 쉽게 버리고
또 장만하는 것이 아까워 사용하다보니
너무 궁상맞도록 오래 사용했습니다.
강과장이 저렇게 열심히 일 하는데 이까이껏
하나 못 사준 것도 많이 미안해졌습니다.
낡은 선풍기 둘을 버리려다 생각하니 또 아까워져
창고에서 일할 때 사용하려고 내려놓았습니다.
선풍기를 카트에 싣고 창고로 가기 전 한 컷!
저 카트도 20년은 사용한 것 같습니다. ㅋㅋ
샘물은 자꾸만 퍼내야 새물이 나온다는데
뭐든 너무 오래도록 사용해서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미안해집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집사람한테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려. ㅋㅋ
더위 먹고 헛소리 한 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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