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노이 웨스트민스터 로얄과 함께 기분 좋은 봄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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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너무도 좋았던 추억이라
같이 공유하고자 한 번 더 올립니다.
오늘은 연휴의 이틀째 되는 날.
모두 즐거운 연휴 되시고
오디오는 금강전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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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객으로부터 고가의 CDP를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그 제품에 대해서 여러 가지 자료를 찾다가 보니 비용을
들여서 업그레이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비싼 CDP라
업그레이드 비용도 왠만한 CDP 한 대 값은 되었습니다.
그 제품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인지는 알지 못해 수입원
담당자한테 물으니,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내부를 열고
사진을 찍어 보내 업그레이드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래서
CDP를 소개할 때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더니
지방에 계신 C 손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속히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그 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어떻게 해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걸
확인했는지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다시 한번 확인해 보니
손님의 말씀처럼 업그레이드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아주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엉터리로 가르쳐준 수입원 직원한테
엄청 화를 냈지만, 모르는 제가 잘못이지요. 백배사죄했지만
떨어진 신뢰는 어떻게 합니까? 그 CDP를 사용하시고 싶으면
금액을 내려드리고, 아니면 그냥 돌려주시라고 말씀드렸더니
더 나은 음질의 소리를 찾기 때문에 돌려주시겠다고 하셔서
반품을 받고 판매한 금액 그대로 보내드렸습니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고 큰 말씀 하시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며 한 번 더 사죄와 감사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러 달이 지난 어느 날 CDP의 C 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로얄에 대한 것으로 다른
분께서 사용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요. 연애할 때 소식이
끊겼던 애인한테 연락이 온 것보다 더 반가웠습니다. 더구나
제가 잘못 안 결과로 사기 아닌 사기가 될 뻔한 일을 손님의
너그러운 이해로 잘 수습되어 고맙게 생각하던 차인데 소개까지
해주시니 더욱 고마울 따름입니다.
(실제 고객님댁에 설치한 사진)
몇 번 전화와 견적이 오가다가 중간에서의 역할이 아무래도
번거로우셨는지 직접 대하도록 실구매자분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시 몇 번 견적과 수정을 거쳐 최종 마무리를 짓고 새집으로 이사할
날짜에 맞춰 설치해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손님은 해남에 사시면서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와 함께 여러 비영리사업을 많이 추진하시는
대단히 명망이 높으신 분입니다.
탄노이 초기 웨스트민스터 로얄은 진공관 앰프처럼 나긋나긋한
소리에서 탈피하여 많은 현대화를 거쳤습니다. 따라서 앰프도
예전의 부드러운 진공관만 고집할 건 아닙니다. 최근의 하이엔드
앰프들을 연결하였더니 예전의 탄노이 장점에다 현대화된 탄노이의
장점이 더해져 밀도감과 해상도를 아주 잘 살려 주었습니다.
초기 로얄의 후속인 HE 시리즈에서는 Edge를 단단히 하여 힘이
필요합니다. SE 시리즈에선 중고역을 발전시켜 섬세한 표현을 잘하게
설계되었습니다. GR은 네트웍과 배선재의 극저온처리로 더욱 맑고
또렷한 소리로 발전하여 이를 잘 살려주는 앰프이면 궁합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 물려본 결과 세계 하이엔드 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마크레빈슨이 스피커의 특징을 가장 잘 살려 주어 권해드렸습니다.
최근의 마크레빈슨은 힘도 받쳐주고 섬세한 표현은 예부터 정평이
있어서 로얄 GR과 아주 잘 맞았습니다. 여기에 탄노이 자사
스피커들에 필수인 수퍼트위터 ST-300MG는 마침표를 찍는 역할을
합니다. 꼭 필요합니다. 굵은 모래알이 채로 걸러져 고운 모래가
된 듯 유기적이며 베어링에 기름을 친 것처럼 아주 매끄러워집니다.
로얄의 큰 인클로저는 GR 시리즈에 이르러 제대로 만들었습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전에는 불량률이 높았습니다. 멀리 지방에 계신
손님이 로얄(SE)을 구입하셔서 배송을 갔는데 두 번이나 불량이라
결국 판매를 하지 못하고 헛걸음만 했습니다. 그 후 GR이 출시되었지만
대리점을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심각히 고려하다가, 다른 샵에서
취급하여 많이 판매한다면 배가 아파 죽을 것 같아, 방어 차원에서
대리점을 계속했는데, GR 시리즈는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어서
대리점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 후회할 뻔했습니다. 음질도 아주 많은
발전을 가져왔고, 특히 예전에는 맞지 않던 좌우 스피커의 무늬목까지
잘 맞춰서 제작하였으며, 심지어 그런 나무 무늬목에 오일을 먹여서
OW(Oiled Walnut)라고 명확히 구분하여 전과는 차등을 두었습니다.
외관으로 느끼는 품위와 마무리에서 더 많이 발전된 느낌입니다.
혼스피커라 사람의 목소리를 아주 잘 표현하고 탄노이 전통의 현소리는
발군입니다. 워낙 큰 스피커이기 때문에 대편성을 들어보면 대형 스피커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여러 시리즈를 거치면서 GR에 이르러
완성된 느낌입니다. 이렇게 잘 만들 줄 알면서 그 멀리 지방에 두 번이나
헛고생을 시키다니 아주 괘씸합니다. 직무유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스피커에 잘 맞는 앰프 중 고르고 고른 앰프가 마크레빈슨으로,
526 프리앰프와 536 모노 파워앰프를 연결해보니 섬세한 중고역과
저역의 깊이감, 빠른 응답 등 많은 부분에서 합격점이었습니다.
다른 앰프도 고려하셨는데 너무 비쌌고 매칭도 마크레빈슨만 못해
마크레빈슨으로 최종 낙찰되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뛰어난 음질로 듣기 위해 오포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HDMI 입력이 되는 브라이스톤 DAC를 준비하셨습니다. 앰프에
직결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음질이라 상당히 만족하셨습니다.
장은 큰 TV를 올려놓을 수 있는 바우하우스 랙을 준비하였는데,
스피커와 마루바닥, 장이 맞춤 세트처럼 잘 맞아서 아주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것이 잘 맞아야 사모님들께서 좋아하십니다.
예약 후 코로나가 퍼져 걱정이 정말 많았습니다. 만약 감염이 되면
여러 번의 견적과 설명 등 많은 것이 허사가 되기 때문에, 저나 강과장
모두가 많이 조심하였습니다. 특히 젊은 강과장한테 설치 끝날 때까지
될 수 있으면 친구 만나는 것조차 설치 후로 미루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가 처음 퍼졌을 때는 보이지 않는 적이 포위해 들어오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잘못되는 일은 없길, 있더라도 설치 후에나
있길 두 손 모아 빌었습니다. 다행히 아무 일 없어서 모든 것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객님의 설치 공간은 천정이 매우 높아 음이 더욱 좋았습니다)
서울 먼 곳까지 여러 번 찾아주시고 저희와 함께 오디오의 길에 발을
들이신 고객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저희를 선택하실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신 C 손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나중에 오디오를 구입하신다면
어떤 것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판매하여 좋았고
C 손님은 소개하셔서 만족하신 분 때문에 뿌듯하실 것이고, 해남의
손님께서는 원하시던 오디오를 장만하셔서 무척이나 좋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디오가 모두를 좋게 만드네요. 참 기분 좋은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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