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닦아드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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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정년퇴임하신 L 교수님께서
선대부터 사시던 집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하신다고
하셔서 사용하시던 오디오를 미리 내왔습니다.
선대부터 사시던 집과 집안은 역사와 전통이
어린 곳입니다. 엄청난 책과 논문, 살림살이,
오디오가 모두 오래된 것들이었습니다.
아무리 정리하셔도 끝이 없다고 하십니다.
많은 것을 정리하고 버리면서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또 망설이면서 정리를 하셨답니다.
오디오는 이사 전 사시던 집에서 내와서
이사 후 업그레이드된 새 기기들을 아파트에
들이기로 하셨습니다. 참 바람직한(?) 일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H 대학에 몸 담고 계실 때 후배인 Y 교수님이
부임하면서 오디오 바람을 일으켜 많은 교수님들이
재미나게 오디오를 하고 교류도 하셨답니다.
그때 여러 가지 추천을 받아 이것저것 구입하여
듣고 계셨는데, Y 교수님이 S 대학으로 옮기시고
교류가 뜸해져 대체로 그때의 기기들을 가지고
계신 것입니다. 당시에도 중고를 구입하셨는데
구입 후 20 년 가까이 흘렀으니 많이 낡았지요.
낡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장 속에 수납된 것이니
청소하기도 쉽지 않아 켜켜이 먼지가 쌓였습니다.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것이지요. 이사와 더불어
이참에 업그레이드까지 하기로 하셨습니다.
다 업그레이드하면 좋겠지만 앰프와 스피커만
하고 소스기기와 케이블은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셨습니다. 그래서 먼지라도 좀 닦아 드려야겠다 싶어
청바지 입고 출근하여 물티슈로 청소 좀 했습니다.
하얀 물티슈가 까매졌습니다. 물티슈가 까맣게
변할수록 마음 속은 하얘졌습니다. 전기가 더
잘 흘러 소리가 좋아질 것 같은 마음은,
교수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은 마음으로
저의 마음도 덩달아 하얗게 밝아졌습니다.
치솔로 구석구석 먼지도 털었습니다.
물티슈가 시커멓게 될수록 케이블은 광택이 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누구든 기분은 좋아질 것입니다.
오래된, 당시엔 아주 인기가 좋았던 MIT 케이블입니다.
왼쪽 한 가닥은 닦은 것이고 오른쪽은 대략 먼지만 턴
상태입니다. 비교가 되지요?
요즘은 청바지도 잘 입습니다. 예전엔 손님들께
예의를 차린다고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근엄한(?) 척 했지만 이젠 실용적인 것이 좋아
보기 싫지 않게 편한 차림으로 출근합니다.
그렇지만 등산복은 특별한 때 외에는 입지 않습니다.
멀티탭도 구석구석, 손이 닿지 않으면 나무젓가락에
티슈를 말아서 닦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상쾌해집니다.
이렇게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였습니다. 가져온 박스도
먼지가 많아 속속들이 먼지를 털어낸 후 다시 박스에
가지런히 담아서 설치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설치하냐고요?
설치는 어제(10월9일) 했습니다.
청소는 그 며칠 전에 했고요.
어떻게 설치가 되었는지 사진도 찍고
얘기도 곁들여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10월의 어느 아침, 눈부신 해가 떠오르듯
기분이 참 맑아지는 청소 얘기였습니다.
이런 청소는 다다익선입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꿩 먹고 알 먹고.....^^
여러분들의 오디오도 업그레이드 겸
청소 한 번 하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금강전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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