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베네시 디스커버리2 신품 노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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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보이를 능가하는 스케일과 특유의 탄탄한 중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날로그와의 상성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오랜세월 고정팬들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입니다.
몇차례 진화를 거듭해서 현재는 유니트가 바뀐 디스커버리2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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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557-5824 이승배 부장
다음은 오디오평론가 김편의 글입니다.
지난해 5월 뮌헨오디오쇼에서 필자가 가장 눈여겨봤던 스피커는 영국 윌슨베네시(Wilson Benesch)의 스탠드마운트형 ‘인데버(Endeavour)’였다. 마침 내부구조를 공개했었는데 인클로저 하단에 서로 마주보고 설치된 ‘아이소배릭’ 우퍼 유닛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독립 챔버에 들어간 미드레인지와 트위터 유닛, 서로 다른 길이의 베이스 리플렉스용 포트, 인클로저에 아낌없이 투입된 카본섬유 등 그야말로 ‘소재와 기술’의 윌슨베네시라 할 만했다. 들려준 소리 역시 크기를 잊게 하는 넓은 사운드스테이지와 풍성하고 자연스러운 저역이 일품이었다.
최근 윌슨베네시의 ‘디스커버리2(Discovery2)’ 모델을 집중 시청했다. 윌슨베네시의 ‘지오메트리’ 시리즈에서 서열 4번째 2.5웨이 스탠드마운팅 모델인데, 이리저리 살펴볼수록 윗급인 ‘인데버’의 DNA를 고스란히 가져온 게 분명하다. 참고로 윌슨베네시 라인업은 플래그십인 플로어스탠딩 ‘카디널(Cardinal)’을 시작으로, ‘인데버’, ‘액트 원 이볼루션(ACT One. Evolution)’, ‘디스커버리2’, ‘벡터(Vector)’, ‘베르텍스(Vertex)’ 순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아래 ‘스퀘어2’ 시리즈가 따로 포진해있다.
‘디스커버리2’에서는 우선 윌슨베네시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소배릭(Isobaric) 우퍼’가 채용된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아이소배릭 우퍼’는 동일 챔버 안에 마주 보거나 같은 방향을 향한 드라이버 2개를 투입, 주로 저역 재생 품질을 높이는 방식이다. ‘디스커버리2’는 ‘인데버’와 마찬가지로 2개의 7인치 ‘Tactic 2’ 우퍼를 서로 마주 보게 설계했다. 한마디로 2개의 우퍼가 동일한 압력을 받음으로써 공명주파수를 낮춰 결과적으로 깊고 풍성하며 단단한 저역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저역 하한 25Hz). 더욱이 이 유닛들은 7인치 미드레인지 유닛과 동일하기 때문에 음색의 통일성까지 확보한다. 대구경 우퍼는 따라올 수 없는 빠른 스피드는 기본이다.
미드레인지 유닛에도 사용된 이 ‘Tactic 2’ 드라이버야말로 2001년 출시됐던 전작 ‘디스커버리’와 크게 달라진 점. 무엇보다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 자기력을 50% 향상시켜 보다 빠른 응답특성과 댐핑력을 얻었다. 마그넷과 보이스코일로 이뤄진 모터 시스템도 개선, 다이아프램이 앞뒤로 이동하는 반경(excursion)과 스피드도 크게 향상시켰다고 한다.
자체 설계, 제작한 트위터 ‘Semisphere Tweeter’ 역시 이번 ‘디스커버리2’에 새로 채택됐다. 1인치 실크-카본 하이브리드 돔형 트위터인데, 실크 돔을 통해 치찰음이 없는 자연스러운 고역을 확보하는 한편 카본 섬유를 합성해 무려 30kHz까지 플랫한 고역 특성을 얻었다. 윌슨베네시가 1989년 설립된 이래 25년동안 영국 정부로부터 25만파운드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도, 이같은 첨단 드라이브 설계기술과 카본 합성 기술 덕분이다. 1990년 세계 최초로 카본 톤암을 사용한 턴테이블을 내놓은 주인공도, 1994년 카본으로 곡면 인클로저를 만들어낸 주인공도 바로 윌슨베네시였다.
뒤틀림이 없으면서 가벼운 강성 소재로 유명한 카본은 곡면 인클로저에도 과감히 투입됐다. ‘카본-고압축 블라스트 코어-유리섬유’로 이뤄진 3중 복합구조로 인클로저를 제작한 것. 이같은 카본 모노코크 구조를 통해 스피커의 최대 적이라 할 ‘진동’ 대책에 만전을 기했고, 비대칭 곡면 디자인을 통해 내부 정재파도 구조적으로 없앴다. 부속 스탠드의 스파이크 역시 14mm 스틸에 6.75mm 베어링이 달려있고 이를 다시 동일 직경의 스틸 베어링이 3점 지지하는 방식으로 설계, 확실한 제진 대책을 마련했다.
시청
시청은 PC에 담긴 다양한 음원을 심오디오의 하이엔드DAC Neo 380D에 물려 진행했다. 앰프는 이탈리아 마스터사운드의 진공관 프리앰프 ‘Spettro’와 모노블럭 파워앰프 ‘845 Monoblock Plus’. 파워앰프는 직열 3극관인 845를 블럭(채널)당 2개씩 파라 싱글로 구동해 50W를 내는데, 결론적으로 ‘디스커버리2’를 울리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첫 곡은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고 베네주엘라 유스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말러 교향곡 5번 1악장’(DG). 볼륨은 11시 방향인데 순식간에 펼쳐지는 무대의 안길이가 대단하다. 웬만한 스피커의 다이내믹 레인지로는 커버하기 힘든 이 곡을 너무나 쉽게 울려준다. DAC과 프리앰프의 해상력과 색채감, 파워앰프의 펀치력과 기세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느낌. 기본적으로 대역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후반 들어서는 무대의 높낮이까지 잘 표현해준다. 스케일이 큰 재생 스타일이다.
캐롤 키드의 ‘When I Dream’(All My Tomorrows 앨범)에서는 기타의 통울림이 그야말로 리퀴드하게 들린다. 캐롤 키드의 발음은 정확하며, SNR이 높은 덕분에 그녀의 호흡이나 기척마저 세세히 느껴진다. 이 곡에서 느낀 ‘디스커버리2’의 덕목은 배음과 잔향이 좋다는 것. 물론 진공관 앰프에 물린 덕이 크지만, 이를 남김없이 울려주는 유닛과 인클로저 물성이 탁월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모든 음들이 매우 스무스하게, 특히 약음에서는 음 하나하나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크게 놀랐다.
콜린 데이비스 지휘, 로얄 콘서트 헤보우 오케스트라 연주의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4악장’(필립스)에서는 팀파니의 보폭이 평소보다 커졌다. ‘인데버’ 때도 그랬지만 ‘디스커버리2’의 두드러지는 덕목 중 하나는 이 ‘커다란 스케일’임이 분명하다. 그러면서 각 유닛의 물성이 좋은 덕분인지, 순간적인 과도응답특성과 특히 저역 파트에서의 스톱앤고가 확실하다. 특히 저역이 쾅 울린 다음에 서서히 음들이 사라져가는(decay) 여운을 빼놓지않고 챙기는 모습. 차갑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높은 SNR을 바탕으로 약음들의 세세한 표현력이 이 곡에서도 두드러졌다.
이밖에 야노스 슈타커가 연주한 ‘슈만의 첼로협주곡 A단조’(머큐리)에서는 첼로 보잉의 미묘한 입사각의 변화까지 포착해냈고, 제니퍼 원스의 ‘Bird On A Wire’(Famous Blue Raincoat 앨범)에서는 넓은 스테이지를 배경으로 제니퍼 원스의 보컬이 아주 깨끗하게 정위했다. 끝으로 들은 찰리 헤이든과 팻 매스니의 ‘Our Spanish Love Song’(Beyond Missouri Sky 앨범)은 저역이 아예 청음실 바닥에 꽂힐 듯한 기세. 드넓은 사운드 스테이지, 투명한 레이어, 강력하고 쫄깃한 저역 재생력, 미세한 음들의 뉘앙스 표현력이라는 ‘디스커버리2’의 종합선물세트를 한꺼번에 맛본 시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