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시퀀스 이사를 해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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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고객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전화번호를 메모리시켜 놓아 어느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 사장님. 안녕하세요. 그간 건강하셨어요?"
전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사를 하신답니다. 이사 전 오디오를 먼저
내오고 이사 후 새집으로 갖다 달라고 하시는데,
전화 중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지십니다.
“비밀인데요.............”
“예? 잘못 들었습니다.”
“비밀인데요............”
“아! 예.”
눈치 없이 다시 말씀하시게 만들었습니다.
‘척하면 앱니다.’라는 개그맨의 빠른 눈치는 아니라도
비밀스러워야 할 그 순간에 비밀을 노출시킬 뻔했습니다.
들으시면 안 되는 분이 근처에 계시는 것이겠지요.^^
이삿짐에다 CDP를 새 것으로 교체해서 가져오되
박스 없이 가져와달라고 하십니다.
“예. 잘 알겠습니다.”
손님의 모의에 적극가담한 공범(?)이 되었습니다.
아니 기꺼이 공범이 되어드립니다.
아니 공범이 되어야 저희는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손님의 시스템을 대체로 알고 있습니다.
미리 연락을 드려서 교체해드리지 못한 스피커의 에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스피커는 다인오디오 컨시퀀스입니다.
말씀드리니 그제야 열어보시고는 아시게 되었습니다.
우퍼의 에지가 가뭄에 바싹 마른 저수지 바닥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 계속 사용하면 에지는 완전히
부서지고, 따라서 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주저앉으면서
코일의 센터가 틀어져 자석과 닿으면서 이음(異音)이 나고
종국에는 마찰로 코일이 끊어지는 대참사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제 때에 교체해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다인오디오는 인클로저와 유닛 사이에 접착제를 바르고
나사를 조입니다. 에지를 갈기 위해선 인클로저에서 유닛을
분리해야 하는데, 나사를 풀어도 접착제로 인하여 분리가
매우 어렵습니다. 컨시퀀스의 우퍼를 떼어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다인오디오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금강전자는
컨시퀀스의 우퍼를 분리하는 금강전자만의 비법이 있어서
안전하게 상처 없이 분리합니다.
한쪽 스피커에 두 개의 우퍼가 있습니다. 스피커를
옆면에서 보면 위 통과 앞의 얇은 통, 뒤의 큰 통
이렇게 세 개의 통으로 나뉘는데, 앞면은 중고역이고
위와 뒤에 하나씩 두 개의 우퍼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위편의 우퍼를 분리하고 통을 들어내면 앞면의 중고역 통이
넘어질 수 있으므로 상처가 나지 않게 또 넘어지지 않도록
뒤편의 인클로저에 단단히 묶어서 수리 끝날 때까지 고정해
두어야 합니다. 뒤편의 우퍼는 보이지 않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열어보면 앞면(위쪽)의 우퍼 에지처럼 삭아있습니다.
두 개의 우퍼를 분리하는 일이 접착제로 인하여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만 금강전자의 비법(다시 한 번 강조)으로......
수리점에 다녀온 우퍼를 장착하고 통을 조립하면 작업은
끝납니다. 가장 힘든 작업이 유닛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스피커처럼 손님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어서 반드시 내와야 합니다. 제천의 고객이 이 스피커의
에지 교환을 부탁하셔서 제천까지 가서 가져오고 수리 후
갖다 드렸습니다. 왕복 차비까지 꽤나 비용이 들었습니다만
얼굴이 이뿌면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되듯이 소리가 좋은 걸
어떡합니까?
에지 수리가 끝났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새로이 들이기로 한 CDP가 현재
재고가 없습니다. 2월이나 3월이 되어야 수입이 된다고
합니다. 전화는 못 드리고 메시지를 드렸습니다.
‘시간 되시면 전화 좀 부탁드립니다.’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라도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전화를 드려 일을 그르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습니다.
한 번 공범은 끝까지 공범이 되어야지요.^^
CDP의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다른 것으로라도 먼저
부탁하셔서 그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에지도 갈고 다른 것 다 준비가 되었는데, 호사다마라고
하필 그것이 없어서 ‘옥에 티’가 되어 일이 꼬이긴 했지만
잘 대처하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깨끗한 컨시퀀스와 함께
새로운 집으로의 설치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바깥출입도 어려운데 새로이 이사하신 집에서
좋아하는 음악 들으시면서 좋은 일 가득하길 빕니다.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디오에 관해선 어떠한 어려움도 같이 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PS. 웃자는 의미에서 내용을 이렇게 적어놓았으니 혹시라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도 넓으신 아량으로 보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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