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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90년대 초부터 30년을 넘게 알고 지내는 고객께서
턴테이블을 AS 받기 위하여 가져오셨습니다. 모델은
당시에 알아주던 토렌스의 센테니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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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내용은 스타트가 너무 늦어 정상속도가 되기까지
꽤나 걸리고 더스트커버가 똑바로 서 있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회전은 신품 벨트가 있어서 갈아 보니
잘 되어 간단히 해결하였습니다. 벨트가 오래되어
늘어나 구동을 잘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더스트커버도 아크릴 장인 차대표님께 의뢰하여
제작하면 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는 아닙니다.
바로 연락하여 제작을 부탁하였더니 며칠 걸린다고
하여 맡기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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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 노란색 상판이 갈색 플린스에 붙었고
우측 : 상판과 플린스 사이가 벌어졌음.
플린스와 상판의 좌우간격이 같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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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커버를 제작하는 며칠 사이 턴테이블 상태를
점검해 보니 서스펜션으로 지지되는 상판이
한쪽으로 몰려 플린스와 붙어버렸습니다. 이런 경우
플래터와 상판이 물결처럼 흔들려 진동을 흡수, 소멸
시켜야 한데 그 역할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상판이 플린스에 딱 붙어서 움직일 때
마찰로 맞닿아 모서리가 긁혀버렸습니다. 긁힌 자국이
잘못 조립된 확실한 증거입니다.

손님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말씀도 하시지 않았지만
30년의 길고도 긴 情이 이를 가만두지 못하도록 만들어
강과장과 함께 새롭게 조립하기 위하여 밑을 열어 보니
오랜 세월이 곳곳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나사도 여러 개
풀려있어 조여야 했습니다. 플린스와 서스펜션으로
지지되는 상판이 잘못 조립되어 한쪽으로 쏠렸습니다.
두 사람이 한참 머리를 맞대고 이리저리 궁리하고
시행착오도 거쳐 원래의 설계대로 조립하게 되었습니다.
또 턴테이블은 수평이 중요하여 상판의 수평을 맞추기
위하여 세웠다 눕히기를 반복하여 제대로 수평을
맞췄습니다. 이 두 가지를 하는데 몇 시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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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플래터의 회전축을 툭 치면 찰랑거리는 것이
작은 물결이 찰랑거리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저희들
마음속에도 기쁨의 물결이 찰랑거렸고요.

며칠 후 도착한 더스트커버를 장착하니 완전히 새로운
턴테이블로 바뀌어 주인장께서 무척 좋아하십니다.

턴테이블은 어떻게 만져주느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여러분들도 잘 가꾸어 좋은 소리 들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