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전자) 값은 저렴하고 소리는 우아한 NAD로 음악을 즐겨보세요. / NAD D300, S50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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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는 화이트톤 계열의 디자인
시대라고 20C 말에 전문가가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전에는 차도
검은색, 옷도 검은색, 오디오도
검은색, 대체로 검정이 판을 쳤지만
정말로 요즘은 화이트톤 계열이
더 많게 느껴집니다.
그 21세기와 더불어 활짝
만개했던 NAD라는 하얀색의
앰프, CDP, 튜너가 있었습니다.
하얀색의 NAD는 수입되자마자
온통 잡지와 인터넷에 도배를 했고
애호가들 간에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회자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인기가 무척 좋았지요.
그 당시에 스피커와 함께
구입하셨던 고객께서 인테리어 후
12월경 새로운 걸 장만하겠다고
하시면서 내놓으셨습니다.
오랜만에 NAD를 보니 감회가
새롭고 추억 속에 잠기게 됩니다.
NAD는 아주 저렴한 브랜드로
인건비가 싼 국가에서 생산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회색 계통의 디자인에 생산 국가는
대만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아도
원산지 때문에 인기가 없었습니다.
또한 제품 자체도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디자인도 그렇고
물량 투입도 대단치 않았으니
소리가 좋게 들릴 리가 없었지요.
출신이나 생김새, 성능 등
대부분이 좋은 데가 별로 없었지요.
금액도 무척 저렴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백마 타고
나타난 이도령처럼 하얀 옷으로
아주 산뜻하게 갈아입고, 속은
좋은 것으로 꽉 차도록 채우고
더구나 제조 국가도 오디오의
선진국인 덴마크에서 만들어
'짠'하고 나타났으니 인기를 끌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완전히 환골탈태한 것입니다.
청소를 하려고 뚜껑을 열었습니다.
앰프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전원 트랜스인데, 사진에서 보듯이
듀얼 모노입니다. 하나의 몸체이지만
그 속에서 모노, 즉 좌와 우 채널이
독립되어 있습니다. 듀얼 모노 구조는
스피커를 구동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좌우 간섭은 줄어서 더욱 명료해지고요.
NAD S300의 내부 사진과 비슷한
앰프가 있다고 했습니다. 하이엔드
제품을 생산하는 그리폰 Tabu와
같다고, 그래서 이 앰프의 음질이
좋다는 것입니다.
S300의 자료를 찾다가 보니 Tabu
사진이 보입니다. 자세히 비교해 보니
콘덴서부터 부품 배열까지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덴마크가
원산지가 되었던가 봅니다.
이래저래 화재가 되었고 그래서
인기가 대단했었던가 봅니다.
모든 셀렉터에는 릴레이를 달아서
제어했습니다. 잭과 연결하는 선도
신호 손실을 줄이기 위하여
곡선으로 처리하였습니다.
단자도 20년 세월이 무색하게
아직까지도 광택이 그대로라
신호는 잘 전달되리라 봅니다.
좋은 단자라는 의미이겠지요.
뒤를 보니 몇 가지 설명이 있습니다.
듀얼 모노 구조이고 설계는 영국,
제조는 덴마크에서 했습니다.
단자는 WBT이네요. 최고였었지요.
명확하게 이름표를 달아 놓고
또한 잭들도 눈에 확 들어오는
걸로 부착해 놓으니 먼저
눈으로 보는 소리가 마음을
당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이 제품을 사신 분 중
생각나는 분이 한 분 있습니다.
은퇴하신 노교수님으로 음악을
들으려고 오디오를 장만하셨는데,
잘 아는 분을 통하여 소개받아
바로 이 NAD를 구입하셨습니다.
잘 들으시다가 어느 날 전화를
주셨는데, NAD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그리 좋게 보시지 않더라고요.
오디오에 대해서 좀 아는 분이
NAD는 싸구려라고 해서 사단이
벌어진 것입니다. 다른 걸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잡지 등
자료를 들고 찾아가 설명을 드리느라
꽤 신경을 썼던 적이 있었습니다.
NAD가 원래 싼 제품만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까지는 오디오에
좀 아는 분이 당시 상황에 대한
정보가 늦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좋은 제품을 만든 것이
원인이었다는 결론입니다.
같이 나온 CDP S500i는 S500의
신형으로 이건 미국에서 생산했습니다.
오래 되면 표시창의 글자가 흐려지는데
선명하게 나오는 것으로 보아,
또 외관의 상태로 보아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작동도 아주 잘 됩니다.
당시 이 CDP에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던 H 대표는 소리에 대해서 잘
아는 대단한 애호가로 지금은
유명 하이엔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 대표는 왜 이 CDP의
소리를 그렇게 좋아했을까요?
리모콘도 아주 깨끗하게
보관하고 계셨었고 매뉴얼이나
설치할 때 오염 방지를 위한
하얀 면장갑도 그대로 있습니다.
아뿔사!
CDP 오른쪽 앞면에 머리카락이
묻은 것처럼 긁힌 자국이 보입니다.
20년이란 세월 치고는 상태가
무척 좋지만, 그것만 없다면
더욱 좋았을 걸......
예전 정말 인기가 좋았었던
NAD가 들어와 소리를 들어보니
음질은 여전히 좋습니다.
이 소리를 자꾸만 듣고 있으니
아련한 추억에 잠깁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즈음에
음악을 듣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 NAD를 적극 추천합니다.
값은 저렴하고 소리는 우아하고
분위기는 옛 사랑이 다시
돌아올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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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액 : 1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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