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전자) 금강전자에 경사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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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봄을 향해 부지런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이즈음 금강전자에는 희소식이
있습니다. 강진규과장이 이번 주말에
결혼합니다. 대단히 뿌듯하고 입가에
절로 미소지어지는 경사입니다.
직원도 없이 혼자 고생하고 있을 때
친구가 조카를 보낼 테니 얘기 잘해서
같이 일을 해보라면서 소개했습니다.
혼자 일하고 있어서 한편으론 좋았지만
친구의 조카라 약간의 부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어서
면접을 보고는 다음 날부터 바로 출근하라고
하니 전에 다니던 직장의 일을 마무리 짓고
오겠다고 합니다. 듬직한 말을 합니다.
소규모 영업장이다 보니 사람 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알바천국 같은 곳에
구인 광고를 내면 면접 보러 와서는
토요일 쉬는지 묻고는 쉬지 않는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갑니다. 오히려
면접을 당한 기분입니다. 어엿한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알바천국 같은 곳을
통하여 직장을 구한다면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할 사람들이 노는 것 먼저
챙기면서 살기는 쉽지 않으리라 봅니다.
전 직장의 일을 마무리 짓고 출근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6년이 되어 가는
강과장은 근태가 확실합니다. 그 세월
동안 저희가 있는 상가에서 가장 먼저
출근합니다. 전날 술을 이빠이(?) 마셔도
마시지 않은 사람처럼 출근합니다. 또한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쓰다달다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일합니다. 요령을
피우지 않습니다. 이뻐하지 않을 수 없지요.
이뿌다보니 좋은 것이 있으면 권하고 계속
권하다 보니 강요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처음 왔을 땐 강과장은 결혼하지 않겠답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강과장을
시시때때로 결혼해야 하는 이유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했습니다. 혼자 사는 남자의
너저분한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느냐고,
결혼은 젊음을 저축하는 것이다, 늙어서는
특히 마누라가 정말 중요하다, 두 사람이
힘을 합하면 더 잘살 수 있다는 등등의
얘기를 정말 많이 했지요. 듣기 싫었겠지만
그냥 듣고 있더라고요.
사귀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덩치도 크고
남자다운 남자이니 당연히 좋아하는 여자가
있겠지요. 사귄 지 몇 년 되었답니다. 오래
만나다 보니 정이 들어 아가씨는 결혼을
하고 싶다는데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답니다.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기분이라나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면 아가씨를 보내줘야
하지 않느냐고, 결혼도 하지 않을 것이면서
붙잡고 있는 건 남의 시간을 뺏고 인생까지
망칠 수 있으니, 양자택일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협박성 발언도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성성하던 지난해 3월
부모님께 인사를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에 걸려 잠시 늦춰지긴 했지만
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제 자식이 결혼한다고 아가씨를
데리고 온 기분이었습니다. 모임이 있어서
강과장의 외숙모이자 친구의 집사람을
만났더니 한마디 하더라고요.
“형님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형님은 강과장의 어머니입니다.
부모님 마음은 다 같을 것입니다.
부모님 마음은 다 같을 것입니다.
자식이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것이지요.
둘이 만나 결혼하여 알콩달콩 살면서
아이도 생기고 나아가 집도 마련하면서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요즘 젊은 사람들
표현대로 소확행이 아닐까 합니다.
강과장아!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
너무 큰 것, 높은 것 바라지말고
하루에 한 발짝씩만 이루면서,
애기도 많이 낳고(다다익선^^)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결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아름답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