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1 을 들어보지 않아 같은 AE 레퍼런스 시리즈간의 비교는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AE2에 대한 평가는 스테이징이 넓어지고 저역의 양감이 풍성해진데 비해 해상력이나 고역의 질감에 대해서는 AE1 보다 떨어진다고 평가되는 듯 하다.
어쨌든 이전에 사용했던 카시오페아 음향의 델타(사람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인듯 하다. 이곳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듯)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장단점을 파악하기 쉬운듯 하여 비교 청취한 느낌을 적어본다.
델타의 지향점이 고역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유닛의 재질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메탈 재질 트위터) 델타에 비해 AE2 의 고역은 그 질감이나 뻣침에 있어 부족함을 보인다. (스펙상의 수치 뿐 아니라 들려주는 소리가 그렇다.)
AE2 로 영롱하고 청명한 고음역을 기대하는 것은 좀 무리인듯 하고 개인적으로는 좀 거친 면이 있지 않나 생각되지만 중역과 저역의 양이 많아 조금 묻히는 느낌이라 그리 피곤할 정도로 튀지는 않는것이 다행이다.
AE2 는 중역대에 있어 그 위력을 발휘한다. 중역대의 양감과 질감이 대단히 멋스럽고 오히려 약간 거친 고역대를 중화시켜주는 느낌이 들어 조화롭다. 델타의 경우 중역대의 모자름 때문에 별 생각없는 앰프 매칭으로는 고음역과 저음역만 강조된 피곤한 소리를 내곤 했는데 AE2 의 경우 중역대가 고역, 저역을 포용하여 기본만 되어 있는 앰프라면 구동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매우 듣기 좋은 소리를 내준다.
저역의 양이 많아 넓은 스테이징을 느낄 수 있었지만 유닛(또는 유닛 구경?)의 한계인지 델타에 장착된 스캔스픽 우퍼 같은 깊이감은 느끼기 어려웠다. 델타가 내주는 깊은 저음이 꼭 듣기 좋은 것은 아니지만 깊이의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단지 AE2 의 경우 대단히 질감이 좋고 풍성하면서도 응답이 빠른 저음역이 장점인듯 싶다. AV 의 프론트로 사용해도 좋을 듯 하며 그 응용 범위가 넓고 듣기 좋은 소리를 내주어 AE2 모델이 널리 사랑 받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을것 같다.
단단한 저역과 더욱 빠른 응답 특성을 맛보기 위해서는 댐핑이 좋은 고출력 파워앰프가 필요하겠지만 기본기만 된 앰프라면 출력이 크지 않더라도 매칭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니어필드에 어울리는 소형기는 아니지만 세팅에 좀 더 신경쓴다면 시청 공간이 그리 넓지 않더라도 거슬리지 않는 좋은 소리를 내어준다.
음악에 있어서는 남성 보컬의 표현이 발군이며 첼로 등의 현악기나 타악기의 표현이 좋다. 피아노의 경우는 둔하게 들려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소편성의 관현악이 듣기 좋았고 재즈나 팝도 매력있게 들려주었지만 헤비 메틀 등의 과격한 음악은 별로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