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아 8을 이전부터 사용하던 Audio alchemy DDE 3.0에 물려 오랜 기간 듣다가, 와디아에 문제가 생겨 신품을 구입한지 3개월이 지났다. 외관은 눈을 확 끄는 화려한 맛은 없으나 나름대로 세련미를 갖추고 있으며, 무게도 상당하다. 에이징에 의한 음질의 변화가 다른 CDP에 비하여 심한 편이며, 이 점은 오디오 저널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경험적으로 수 일이 아닌 수개월은 지나야 음이 무르익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와디아의 음의 경향을 좋아하여 선택한 것인데, 많이 사용하시는 린과 메리디안과 같이 섬세하고 포근하게 감싸는 맛은 적고 시원하고 호방한 소리 쪽이다. 오히려 스텔로의 음의 경향과 유사하다. 해상력은 우수한데 특히 고역이 경질이고 거칠다고 평가될 수 있는 음색이다 보니 피아노 음의 잔향감 부족과 자극성을 오랜 기간 경험하였음. 개인적으로 다른 장르의 음악에서는 별 불만이 없었음. 2개월 정도의 에이징 이후로 음이 많이 순화되었고 결정적으로 후루텍의 파워코드(3T35)에 연결하여 멀티탭 대신 벽에 직결한 결과 음에 힘이 더 붙으면서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많이 향상되었음.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프라이메어가 와디아 최신형에 버금가는 수준이 된 느낌. 어쨋든 가격에 비해서 훌륭한 실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나 실력 발휘를 위해서는 공을 좀 들여야 하는 것 같다. 기존의 인기품에 연연하지 않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나, 와디아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상태가 좋은 중고 와디아 6, 21, 830이 선택 범위내에 있어 힘겨운 경쟁을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