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역할은 있어야 하지만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가장 유연해야 하면서 가장 경직되어야 한다.
그루브를 잘 트랙킹하여 음을 빼내기위해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움직임을 제공해야 하면
이 움직임이 에너지가 되기 위해서는 철옹성 같은 강한 말뚝같은 기준점을 제공해야 한다.
312는 3012의 다이나믹 발란스스타일로서 v시리즈에 동참하는 것이지만 312만의 롱 암이라는 특성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다이나믹 방식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오랜된 디스크에서도 스크래치를 느끼지 않을 만큼 필터링 능력이 강하고 휜 디스크에서도 바늘이 튀거나 휘청거림이 없다.
대 출력에서도 암이 공진하는 현상도 없다.
오버행 맞추는 방식은 3012와 동일하지만 그 기분은 아주 다르다. 앤티스케이팅 세팅은 아주 신뢰감이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쟁점이라면 침압조정에 있다. 어디에도 세팅 하는 기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 것은 핵사 드라이버를 들고 와서 암 뒤 구멍에 숨어있는 헥사볼트에 드라이버를 세팅하여 돌림으로서 이제야 조정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바퀴에 0.5그램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
카트리지의 기본 무게와 암의 스프링 탄성계수가 맞아떨어져야만 그런 식이 나올 것이므로 결국은 소비자가 노력하여 맞춰가는 노하우를 체득해야 한다.
덕분에 카스 저울을 하나 사게 된다. 눈 짐작과 귀 짐작, 그리고 손가락의 감각이 얼마나 정확한지 한번 테스트 해 보자.
쉽지 않을 것이다.
2그램을 목표로 하여 진행했지만 결국은 1.8그램에서 헤메고 있었다.
정확한 침압 조정은 정말로 상큼한 뒷맛을 준다.
무리없는 주파수 특성과 중심이 잘 맞는 소리, 이는 정확한 침압과 앤티스케이팅, 그리고 롱암에서 느낄 수 있는 트랙킹 각도의 여유, 어쨋든 좋은 녀석이다.
그런데 이 녀석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은 귀뜸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