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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시스템은 어느 컴포넌트를 막론하고 진동에 영향을 받아 소리가 변형된다.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이 적게 영향을 받고 어떤 것이 영향을 많이 받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비록 오디오에서 진동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진동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본인의 오디오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취약점을 보완하여 전반적인 오디오 재생수준을 상향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그런데 이미 많은 오디오 애호가분들은 여러 진동관리 제품을 사용해보면서 미흡한 효과에 씁쓸해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합당한 선을 넘은 진동관리 솔루션에 대해서 당혹과 의심이 섞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이미 포화되었다면 포화되었고 효과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치를 가지게 된 진동관리 액세서리 시장에 메이저급 업체인 노도스트가 참여했다. 노도스트 소트 콘(Sort Kone)은 금속 원추형 기둥, 볼, 금속 받침대, 케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품의 재질에 따라 여러 가지 변형판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AC는 알루미늄(A) 몸체와 세라믹(C) 볼을 조합한 것이다.

첫 적용대상은 린 어큐레이트 DS 플레이어. 소리가 달라진 것을 발견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저역에서 부유하는 것 같았던 혼탁함이 말끔하게 사라지면서 고역이 맑아지고 공기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잔향이 많아진 듯이 풍성하게 들린다. 저역이 정확하게 통제되지 않는 경우 부푼 저역이 고역을 마스킹시키면서 고역이 제대로 들리지 않게 방해하곤 한다.

소트 콘 AC를 사용하고 나면 이런 마스킹 현상이 제거되어서 소리가 맑고 선명하게 들리는 것을 알수 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콘 형태나 볼과 볼컵을 이용한 커플링 진동관리 액세서리를 사용해서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소트 콘이 가지는 차별성은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서 소리를 가늘게 뾰족하게 차갑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브릴로프가 피아노로 연주한 바흐의 프랑스 조곡(EMI)에서는 힘을 주었다가 덜었다가 하는 힘의 음영과 음을 잇는 시간의 영역에서 프레이징과 밀고 당기기를 통해서 음악에 질서와 운동감이 잘 표현된다. 이전에는 잘 모르고 있었을 뿐 가브릴로프는 태극권에서 기를 움직여 흐름을 만들어 내듯이 건반악기를 위한 음악에서 마이크로 코스모스를 표현하고 있었던 것.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가 연주한 리스트의 피아노곡은 페달링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 대신에 강하게 침투하고 돌파하는 것 같았던 직진성이랄까 돌격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듯이 들린다. 키신의 쇼팽 리사이틀에서는 홀의 앰비언스가 늘어난 것처럼 들리는데 혹시나 새로운 음이 덧붙여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상하게 녹음된 피아노 소리는 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소트 콘 AC에서 음을 인위적으로 덧붙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성악곡을 들어보면 노래를 듣는 사람이 성악가의 호흡에 맞춰서 숨죽이고 노래를 듣게 된다. 이렇게 신경을 집중하여 음악을 듣게 해주는 경험은 공연장에서나 있을 법한데 오디오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되다니 기쁜 일이다. 이런 변화는 성악가별로 차이점이 적게 드러나기도 하고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원래부터 가진 소리와 발성이 좋아 소리가 풍성한 바르톨리에서는 크게 달라졌다고 할 수 없었으나 약간은 건조하게 들릴 수 있는 톤을 가지고 있는 막달레나 코제나가 부른 헨델 아리아 모음집에서는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까칠한 인상을 주었던 발성이 풍부하게 들린다. 이런 점은 소프라노 미아 페르손의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집에서도 유사하게 발생되고 있는데, 예전에는 스핀토성의 맹렬하고 내지른다는 듯한 인상을 주던 미아 페르손의 목소리는 풍부하고 표현력이 증가되어 들리게 된다.

미도리가 연주한 바이올린 소품집은 음의 엔벨로프가 좋아지면서 전체적인 음악의 표현력이 상승되었다. 이전에 들었을 때는 음이 적극적으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고 이것은 원래부터 녹음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인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트 콘 AC를 사용해 보고 나니 녹음에는 문제가 없었다. 단지 어큐레이트 DS가 진동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음의 엔벨로프를 제대로 표현하는 데 서투르고 미세한 신호를 제대로 표현해주지 못했을 뿐이다.

레이첼 포저와 이모겐 쿠퍼가 연주하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는 고악기의 음색을 제대로 재생하기 어려운 녹음이다. 정교한 표현으로 음악을 오래도록 집중력을 잃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단순히 소리가 아름다워진 것이 아니라 음의 뉘앙스가 잘 표현된다. 예전에는 디테일이 부족하여 소리를 쏟아놓기에 바빴다는 인상이고 세밀하게 표현한다기보다는 무뚝뚝하고 건조하게 들리곤 했다.

캐롤 키드가 부른 'It never entered my mind'의 경우는 피아니시모로 바이브레이션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트 콘 AC를 사용하기 이전에는 가수가 나이 들어서 호흡이 흔들리고 힘이 부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어큐레이트 DS에 소트 콘 AC를 적용했을 때의 달라진 점을 기술했다. 어큐레이트 DS의 미흡했던 점을 제대로 보완해 주는데 성공하여 음악 표현력을 급격하게 상승시킬 수 있었다. 좀 더 적용대상을 넓혀서 다른 조건과 복수의 제품에 사용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소개한다.

어큐레이트 DS에 음악파일을 공급해주는 GLV 리핑서버 아래에 추가로 소트 콘 AC를 사용하고 나면 소리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다.

에어 D-1Xe DVD 플레이어와 디지털 옵션카드를 장착한 아큐페이즈 E-5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와 레벨 퍼포마 F50 플로어 스피커로 구성한 시스템에서도 소트 콘 AC의 효과는 비슷했다. 에어 D-1Xe에 적용해보면 평면적으로 들리던 소리가 깊이와 높이와 부피를 가지는 입체적인 표현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변신의 차이만으로 놓고 보면 어큐레이트 DS에서 생긴 차이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어큐레이트 DS에서 소트 콘 AC를 사용해서 83점을 93점으로 높여두었다면 에어 D-1Xe에서 소트 콘을 사용하면 60점에서 83점으로 높였다고 비유하면 이해하시면 쉬울 듯. 앰프 아래에도 소트 콘 AC를 추가 설치하고 나면 소리가 좀 더 완전하게 표현되어서 90점 이상으로 상승하게 된다.

LG BD-390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온쿄 PR-SC5507 서라운드 프로세서의 조합에서도 소트 콘 AC의 효과나 경향이 유사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에만 소트 콘 AC를 사용해도 비슷한 경향을 가져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라운드 프로세서 아래에 소트 콘 AC를 추가 설치하게 되면 더욱 더 상승효과가 난다. 그런데 항상 좋은 방향으로만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닌 듯하다.

LG BD-390 블루레이 플레이는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저역의 부족함이 솔직하게 드러나서 아쉬움이 생겼다. 부풀었던 저역으로 그럭저럭 때워 주었던 저역에서 부풀음이 사라지게 되면서 본래의 실력이 드러난 것. 이와 유사한 현상은 또 다른 시스템에서도 발생했는데 음악재생 규모에 제한이 있는 제품에서는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가 이미 밝고 가벼운 쪽으로 매칭이 되었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없을 수도 있다.

노도스트 소트 콘 AC는 소리의 근간을 흔들지 않으면서도 오디오 시스템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좋은 진동관리 액세서리라고 부를 수 있다. 필자는 이보다 고가의 진동관리 장치를 사용해왔으나 소트 콘 AC는 그 효과 면에서 더 지대했다. 노도스트는 경쟁사에서 놓쳤던 부분을 제대로 풀어내어 사용자를 기쁘게 해줬다. 소트 콘 AC를 사용하고 나서는 어떤 음악을 듣더라도 세부의 표현능력을 향상시켜주었고 음악을 들으면서 지루했던 순간이 없었다. 이런 즐거움과 기쁨을 여러 오디오 애호가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훌륭한 제품이다.

-llhtml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