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기업 통신망에서부터 홈 통신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전송 방식에 관련된 통신 방식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계속해서 진화해오고 있다. 전 세계 수십억명의 인구가 대륙간에 설치된 광케이블로 통신하며 음성과 인터넷, 전화 송수신이 가능하게 되었다. RS-422, RS-485, 광 통신 등을 사용하면 단지 몇 미터 단위가 아니라 자신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정확히 정 반대쪽과도 통신이 가능하다. 

홈 오디오로 시선을 옮겨보자. 매일 보는 TV 는 요즘 HDMI 로 영상과 음성을 모두 전송한다. 과거 컴포넌트, 컴포지트 단자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안방의 PC를 켜면 PC의 내부에선 SATA 케이블이 서로 엮여있고 모니터와 PC는 HDMI로 연결된다. 여기서 마우스와 키보드 또는 데스크탑 오디오라도 하나 있다면 USB 인터페이스가 빠질 수 없다. 이제 USB 3.0을 넘어 USB 3.1 규격이 보편화되고 있다. 최대 10Gbps 속도를 자랑하며 HDMI 1.4 전송 속도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다. 

그 중 LAN 전송이 홈 오디오에서 중요한 전송규격으로 때 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이것은 네트워크 스트리밍이라는 플랫폼이 홈 오디오에서 유행하면서부터다. 이미 일본 대형 가전 메이커의 저가 스트리밍 오디오에서부터 시작해 수 천원원대 하이엔드 소스기기에서도 네트워크 스트리밍은 보편적인 기능이 되었다. 같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스토리지에 담긴 음원을 LAN 전송을 활용해 재생하는 것은 여러모로 편리하다. 하지만 이것이 중요하게 된 이유는 기능적인 편리함에 더해 음질적인 부분에서 비교적 단점이 적기 때문이다. 

우선 기능적으로 LAN 케이블이 갖는 장점은 끊김 없이 전송 가능한 거리가 여타 홈오디오에서 사용하는 전송 규격에 비해 길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단 1~2미터 수준의 하이파이 시스템 연결은 물론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된 리시버 등에서 홈 네트워크 기능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전송 속도에서 매우 빠른 LAN 케이블은 갈수록 고음질, 고화질의 고용량 파일 재생을 요구하는 전자제품에서 그 장점이 부각되었다. CAT.7 부터는 10기가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게 고안되었다.

음질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런지에 대해서는 네트워크 오디오의 저변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많았다. 비단 USB 는 물론 PC 내부의 SATA 전송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처럼 전송 속도와 끊김 없는 재생만 가능하면 된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USB 케이블의 단점을 해소하며 현대 가장 트렌디한 네트워크 오디오의 음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LAN 케이블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오디오퀘스트 등이 특히 유명하며 이미 검증된 상태다. 일단 비동기(Asynchronous) 방식 USB DAC처럼 PC 의 저급한 클럭이 아닌 네트워크 오디오 자체의 클럭을 사용할 수 있다. USB 전송의 경우 전원 품질 덕분에 단거리 및 장거리 전송 모두 문제점을 나타낸다. 이를 위한 액세서리가 등장하는 것도 스스로 인터페이스의 단점을 자인하는 꼴이다. LAN 전송의 경우 PC 의 전원 노이즈로부터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다고 해서 LAN 전송이 완벽한 전송방식은 아니다. 총 8개의 선을 꼬아서 만들며 여기에 RJ45 규격의 플러그를 끼워 최대 100미터까지 끊김 없이 데이터를 송, 수신하는 LAN 또한 케이블의 범주 안에 있다. LAN 케이블 종류가 CAT 버전 구분 뿐 아니라 주변 환경에 따라 규격을 나누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가정 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UTP(Unshield Twist Pair Cable), 신호간섭이 큰 공장이나 대형 건물에서 사용하는 FTP(Foil screened Twist Pair Cable), 신호간섭과 강력한 자기장 간섭이 염려되는 곳에 사용하는 STP(Shield Twist Pair Cable) 등이 그것이다.

이번에 테스트한 헤밍웨이이 케이블에 대해 얘기하자면 이는 현재까지 경험해본 LAN 케이블 중 CAT.7 규격에 준하면서 자사가 만들어온 도체의 특성을 패치시킨 가장 독창적인 LAN 케이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전원 케이블, 작은 라인 레벨 신호를 전달하는 인터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의 도체와 지오메트리가 LAN 케이블이라는 전송 규격 안에서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내심 궁금했다.

기본적으로 헤밍웨이 LAN 은 크리에이션 시리즈로 출시된 케이블이다. 하지만 기존의 크리에이션 라인업이 각 대역별로 다른 타입의 도체를 사용해 멀티웨이 전송을 표방한 것과 달리 USB 및 LAN 케이블은 동일한 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모두 동선을 사용하되 헤밍웨이가 주장하는 자기장 컨트롤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오메트리에서 다른 접근을 취한 것이다. 각 도체의 배열과 꼬임 방식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고안해 자장과 관련된 특성을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주었다는 것이 헤밍웨이의 설명이다.

케이블은 부드러운 편으로 장착과 해체가 용이한 편이며 장착한 플러그는 최근 오디오 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고품질의 텔레가트너 RJ45 플러그를 사용해 전송효율과 접속력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테스트한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최종적으로 하이파이클럽에서 테스트한 결과는 때에 따라 그 효과의 폭이 다르게 나타난다. 전송 인터페이스는 그 연결 통로 뿐 아니라 환경의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적용 전/후의 차이는 긍정적인 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테스트 시스템은 골든이어 테크놀로지 Triton One 스피커 및 웨이버사 W AMP 2.5 인티앰프 및 DAC3, 웨이버사 스마트허브 등을 활용했음을 밝힌다. 우선 처음엔 웨이버사 스마트허브와 DAC3 사이에 헤밍웨이 LAN 케이블을 적용했다. 기존에 저가 LAN 케이블에서 바꾼 후 음질적 변화는 사실 미비했다. 이는 스마트 허브 자체에서 이미 고품질 클럭 및 전원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 후 헤밍웨이 LAN 케이블을 공유기에 직접 장착한 것과 기존의 저가 LAN 케이블을 비교했다. 이 경우는 여러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이전엔 홈 오디오에서 필요하지 않았던 USB 인터페이스가 USB DAC 의 출현으로 인해 매우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전용 USB 드라이버가 개발되었고 소프트웨어는 물론 USB 케이블 또한 절연과 차폐에 세심한 신경을 쓴 오디오용 USB 케이블이 음질을 개선시켜오고 있다. 이후 LAN 전송을 사용하는 네트워크 스트리밍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떠올랐고 이제 피해갈 수 없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USB 전송은 물론 LAN 도 마찬가지로 여러 노이즈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패킷 전송이기 때문에 케이블의 영향이 적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청감상 느껴지는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아이솔레이션에 따라서 유입되는 노이즈는 음질적으로 매우 치명적이다. 커먼 노이즈를 억제해 음질을 상승시키는 LAN 전용 아이솔레이터나 필터류가 꾸준히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USB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필터도 기본적으로 LAN 케이블의 완성도가 전제가 되었을 때 그 음질적 상승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 헤밍웨이 LAN 은 기존에 헤밍웨이 케이블을 사용했던 유저라면 수긍할 수 있는, 유사한 음질적 상승과 그로 인한 감흥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