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네트워크 플레이 구축 ABC 2편.
"나에게 맞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HIFICLUB 2020-08-13 11:11
1 댓글 11,286 읽음

#1. 애호가 A씨는 별도 DAC 없이 CD플레이어와 턴테이블로만 음악을 듣습니다. 하지만, 요즘 대세인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운용해보고 싶지만 너무 복잡한 것 같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A씨의 경우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CD플레이어의 디지털 입력단을 이용하여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추가합니다.
  2. 네트워크 플레이가 가능한 뮤직서버(오렌더)나 룬 서버(W Core, 룬 뉴클레어스)를 추가하여 디지털 출력을 CD 플레이어에 연결하면 됩니다.
  3. CD플레이어에 디지털 입력이 없는 경우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이 있는 DAC를 추가합니다.

1. 네트워크 스트리머

동축(Coexial), AES/EBU 등 소위 S/PDIF 디지털 인터페이스만 갖고 있는 기존의 DAC(CD 플레이어)를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솔루션입니다. 스트리머(streamer) 혹은 네트워크 브릿지(network bridge) 등으로 불리는 이 기기는 네트워크(랜 케이블) 입력을 받아 동축이나 AES/EBU 혹은 USB로 출력해 주는 일종의 DD컨버터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 출력단(USB, 동축)을 갖춘 웨이버사 W Streamer

대표적인 스트리머로는 웨이버사의 W Streamer, 솜의 sMS-200 Ultra, EMM랩스의 NS1, dCS의 Network Bridge 등이 있습니다. 웨이버사의 W Streamer의 경우 유선 랜 케이블을 꽂는 이더넷 포트와 5V 전원 입력 포트, USB-A 및 동축 출력 단자만 갖춘 심플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2. 뮤직서버 추가

자체 저장 장치(HDD, SSD) 및 네트워크 온라인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뮤직서버를 추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론 뮤직서버에 DAC까지 내장된 기기도 있지만 디지털 출력만을 가진 뮤직서버도 있으며, 이 뮤직서버를 기존의 DAC(CD플레이어)에 연결하면 됩니다.

4TB SSD 저장 장치를 내장한 오렌더 W20 SE

오렌더의 W20 SE, N10 등은 DAC 없이 스트리밍 기능과 함께 내부에 저장 장치를 갖춘 점이 눈길을 끕니다. 그래서 네트워크 뮤직서버라고 부르죠. W20 SE의 경우 4TB 용량의 SSD를 갖췄고, 출력 단자로는 USB-A, 광, 동축, AES/EBU를 마련했습니다.

3. 네트워크 플레이어 내장 DAC

최근에 발매되는 대부분의 DAC들은 거의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이런 DAC들은 다양한 입력을 지원하며 심지어 HDMI 입력도 지원하여 영상의 음원을 더욱 충실하게 재생하는 능력도 발휘합니다. 브라이스턴의 베스트셀러 DAC인 BDA-3에 네트워크 모듈(라즈베리파이 3 모델B)을 얹힌 BDA-3.14가 대표적입니다.

기존 BDA-3 DAC에 라즈베리파이 네트워크 모듈을 얹힌 Bryston BDA-3.14

 

따라서 이들 스트리밍 혹은 네트워크 DAC이 지원하는 음원 스펙은 1) 네트워크 입력 시와 2) 케이블을 통한 디지털 입력 시로 나눠 따져봐야 합니다. BDA-3.14의 경우 유선 랜을 통해 스트리밍 음원을 재생할 경우에는 최대 24비트/192kHz의 PCM 음원만 지원합니다. 이에 비해 디지털 케이블 입력 시에는 최대 32비트/384kHz PCM 음원과 최대 DSD256의 DSD 음원(이상 USB 입력 시)을 지원합니다. 

디지털 및 아날로그 출력단을 갖춘 Lampizator Pacific DAC

이 밖에 MSB Premier DAC, 린 Selekt DSM, 램피제이터 Pacific DAC, dCS Bartok DAC, 웨이버사 W DAC3C 등은 모두 스트리밍 기능을 갖춘 네트워크 DAC입니다. 그리고 이들 제품은 DAC을 포함했기 때문에 당연히 아날로그 출력 단자(XLR, RCA)를 갖추게 됩니다.


#2. 애호가 B씨는 현재 DAC을 통해 PC에 저장해놓은 음원을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점 멜론이나 타이달 같은 스트리밍 음원을 듣고 싶어졌습니다. CD를 일일이 리핑하거나 유료사이트에서 음원을 다운로드하는 일이 귀찮아진 이유도 큽니다. 또한 요즘 하도 룬(Roon)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이것도 직접 써보고 싶습니다.

지금 B씨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네트워크 플레이어(Network Player)입니다. 말 그대로 멜론이나 타이달 같은 스트리밍 음원을 재생해 주는 소스기기입니다. 룬 레디(Roon Ready)라는 일종의 인증 마크를 받은 제품의 경우에는 룬도 직접 쓸 수 있습니다. 그러면 A씨는 어떤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야 하고, 구매 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요. 이를 정리해봤습니다. 

UPnP/DLNA 및 룬(Roon) 지원 여부

현재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통해 가장 고음질의 스트리밍 음원을 즐기는 방법은 UPnP/DLNA와 RAAT(룬)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들 프로토콜(기술 규약)을 채택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최대 24비트의 고해상도 스트리밍 음원을 재생할 수 있으니까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제안한 UPnP(Universal Plug and Play)는 복잡한 설정 없이도 동일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들끼리 통신을 가능케 해주는 프로토콜입니다. 말 그대로 간단하게 '꽂기만 하면 플레이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삼성 등이 주도로 설립된 비영리단체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는 UPnP A/V 규약을 따르기로 하고 해당 제품들에는 DLNA 인증을 붙이고 있습니다. 

블루사운드의 BlueOS 앱

UPnP/DLNA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네트워크 플레이어 제작사가 직접 전용 앱을 만들어 그 앱에서 멜론, 벅스, 타이달, 코부즈 등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입니다. 오렌더의 Aurender 앱, 네임의 Naim 앱, 블루사운드의 BluOS 앱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앱의 '소스' 혹은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타이달, 코부즈, 벅스 등이 포함됩니다. 

다른 방법은 스마트폰의 UPnP 앱을 이용토록 하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버블유피앤피(BubbleUPnP), 아이폰의 경우 MC플레이어(MCPlayer) 앱이 대표적이죠. 이들 UPnP 앱을 활성화시킨 상태에서 스마트폰에 깔아놓은 멜론이나 타이달 앱을 실행시키면 됩니다. 이 경우 스마트폰은 일종의 리모컨 역할만 할 뿐, 실제 음악은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해당 스트리밍 서비스 서버에서 가져옵니다. 

룬(Roon)은 인터넷 기반 유료 서비스로, 룬 자체 앱에서 타이달과 코부즈 음원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RAAT(Roon Advanced Audio Transport)라는, 음악 전송에 특화한 프로토콜을 써서 음질적으로도 유리합니다. 그리고 이 RAAT 프로토콜을 채택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는 룬 레디(Roon Ready)라는 일종의 인증 마크가 붙습니다. 요즘 중급 이상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앞다퉈 "룬 레디" 인증을 내걸고 있는데, 이는 음질도 음질이지만 룬의 앱 유저 인터페이스가 독보적이라 할 만큼 직관적이고 잘 짜였기 때문입니다. 

룬 프로토콜 RAAT를 채택한 MSB Premier DAC

현재 룬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몇 가지만 꼽아봐도 린의 Selekt DSM, 네임의 ND5 XS2, 토탈DAC의 d1-server, 솜의 sMS-200 Ultra, 하이파이로즈의 RS150, MSB의 Premier DAC, 브라인스턴의 BDA-3.14, 램피제이터의 Pacific DAC, 블루사운드의 Node 2i, 웨이버사의 DAC, 바이스의 DAC502 등 많은 제품들이 룬 레디 인증을 받았습니다. 

ROON Nucleus

하지만 룬은 별도 서버, 그러니까 일종의 컴퓨터 역할을 하는 룬 코어(Roon Core)가 필요하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룬 코어로는 웨이버사의 W Core, 룬 랩스의 Nucleus, 엘락의 DS-S101-G 등이 있습니다. 물론 맥북이나 아이맥, 윈도우 PC 등을 써도 됩니다. 


#3. 애호가 C씨도 DAC이 있는 상태에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구매하려고 하지만, 음질보다는 편의성에 맞춰 스트리밍 음원을 즐기고 있습니다. 룬이 좋다고 해도 따로 컴퓨터나 룬 코어를 이용해야 하고 이용료도 내야 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C씨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앱으로 간단히 스트리밍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적합합니다. 바로 크롬캐스트와 에어플레이, 스포티파이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입니다. 

크롬캐스트 빌트인, 에어플레이, 스포티파이 커넥트

구글이 내놓은 와이파이 기반의 크롬캐스트(Chromecast)는 강력한 스트리밍 프로토콜입니다. 블루투스 기기가 스마트폰 컨텐츠를 직접 무선 안테나로 수신하는 것과는 달리, 크롬캐스트는 와이파이를 통해 해당 스트리밍 서비스 서버에서 컨텐츠를 직접 가져옵니다.  그리고 이 크롬캐스트 프로토콜을 아예 하드웨어 형태로 내장한 것이 크롬캐스트 빌트인(Chromecast Built-in)입니다. 특히 2018년 8월부터 크롬캐스트를 통해서도 룬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크롬캐스트 빌트인을 채택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에어플레이(AirPlay)는 잘 아시는 대로 애플 기기들(아이폰, 아이패드)을 위한 무선 와이파이 기반 통신 프로토콜입니다. 따라서 에어플레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와 음원을 송출하는 애플 기기가 필요합니다. 이는 에어플레이는 모바일 기기의 영상과 음악을 다른 기기로 전송하는 미러링(mirroring)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죠. 2018년부터 상용화된 에어플레이2는 멀티 스피커 재생, 음성 서비스 Siri 지원 등이 특징입니다. 

스포티파이 커넥트(Spotify Connect)는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를 UPnP/DLNA나 크롬캐스트 빌트인 없이도 직접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토콜입니다. 한마디로 스포티파이 전용 프로토콜이 되겠습니다. 물론 스포티파이 커넥트도 무선 와이파이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UPnP/DLNA, 룬 RAAT, 크롬캐스트 빌트인, 에어플레이, 스포티파이 커넥트를 지원하는 주요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표로 간략히 정리해봤습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UPnP RAAT 크롬캐스트 에어플레이 스포티파이
린 Selekt DSM O O     O
네임 ND5 XS2 O O O O O
토탈DAC d1-streamer O O   O  
하이파이로즈 RS150 O O   O  
MSB Premier DAC O O      
브라이스턴 BDA-3.14 O O   O  
램피제이터 Pacific DAC O O     O
웨이버사 W Streamer O O   O  
웨이버사 W Router O O   O  
웨이버사 W DAC3C O O   O  
블루사운드 Node 2i O O   O  
마이텍 Brooklyn Bridge O O      
EMM NS1 O O      
dCS Network Bridge O O   O  
바이스 DAC502 O O      
오렌더 W20 SE O     O  
프라이메어 NP5 Prisma O   O O O
린데만 Limetree Bridge O        
린데만 Limetree Network O        

 


와이파이 지원 여부

#4. 애호가 D씨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더라도 무선 와이파이만 쓰고 싶습니다. 음질적으로 불리한 면은 있지만 편의성에서 유선 랜을 능가하는 것이 무선 랜, 즉 와이파이이기 때문이죠. 랜 케이블을 길게 끌어오는 모습도 보기 좋을 리가 없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Lindemann Limetree Network

대표적인 제품이 린데만의 Limetree Bridge와 Limetree Network입니다. 라임트리 브릿지는 디지털 출력(동축)만 되고, 라임트리 네트워크는 DAC을 내장해 아날로그 출력(RCA)만 되는데, 두 제품 모두 와이파이 수신 안테나를 달고 있습니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Mytek Brooklyn Bridge

프라이메어의 NP5 Prisma(DAC 없음)와 웨이버사의 W Router(DAC 없음), dCS의 Network Bridge(DAC 없음), 마이텍의 Brooklyn Bridge(DAC 내장), 블루사운드의 Node 2i(DAC 내장)도 와이파이를 지원합니다. 

USB-A 단자를 통해 와이파이 수신 동글을 연결토록 한 EMM Labs NS1

별도 와이파이 어댑터(동글)를 연결하면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EMM랩스의 NS1이나 하이파이로즈의 RS150은 이더넷 포트와 함께 와이파이 수신 동글을 연결할 수 있는 USB-A 단자를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디지털/아날로그 출력단자 종류

#5. 애호가 E씨는 집에 DAC이 있긴 하지만 입력단자로 USB만 갖추고 있습니다. 만약 E씨가 USB 출력을 지원하지 않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면 두 기기 연결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처럼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살 때 특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출력 단자의 종류입니다. 

USB 디지털 출력 단자를 없앤 dCS Network Bridge

예를 들어 dCS의 Network Bridge는 디지털 출력 단자로 AES/EBU 2개, 동축(RCA) 1개, 동축(BNC) 2개 단자를 마련했지만 USB 출력 단자는 없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USB-A 단자는 USB스틱 저장 음원 재생용입니다. 

USB와 동축 디지털 출력 단자, 8개 기가비트 랜 포트를 갖춘 웨이버사 W Router

웨이버사의 유무선 라우터 겸 네트워크 플레이어 W Router는 USB와 동축 출력을 모두 지원합니다. 이에 비해 EMM랩스의 NS1은 USB와 동축 출력 단자가 없고 AES/EBU와 광 출력 단자, 그리고 자사 DA2나 DV2 DAC과 연결을 위한 EMM Optilink(옵티링크) 단자를 갖췄습니다.   

HDMI ARC 단자를 갖춘 Linn Selekt DSM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TV와 연결해서 쓸 경우에는 HDMI 및 HDMI ARC 단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HDMI 단자는 영상 출력용, HDMI ARC(Audio Return Channel) 단자는 TV나 모니터의 오디오 신호 입력용입니다. 따라서 HDMI ARC 단자를 갖춘 브라이스턴의 BDA-3.14나 린의 Selekt DSM, 하이파이로즈의 RS150 등을 TV 및 액티브 스피커와 연결하면 멋진 홈 시네마 시스템이 완성됩니다. 

한편 DAC을 내장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아날로그 출력단을 잘 봐야 합니다. 집에 있는 앰프가 만약 XLR 입력만 가능한 상태에서 XLR 출력이 없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면 역시 ‘대략난감’이 됩니다. 


멜론, 벅스 지원 여부

#6. 끝으로 대한민국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인 멜론과 벅스를 지원하는지 여부도 현실적으로 따져볼 만합니다. 애호가 F씨의 경우 주로 멜론이나 벅스를 통해 국내 가요 위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특히 타이달과 코부즈, 스포티파이는 아직 국내에 정식 론칭한 상태가 아니어서 서버 우회 등으로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 번잡함이 F씨는 싫습니다. 

멜론을 지원하는 오렌더 앱

멜론과 벅스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브랜드는 오렌더와 블루사운드가 대표적입니다. 오렌더의 경우 전용 앱을 통해 멜론을 지원하고, 블루사운드는 한글 작업을 마친 BlusOS 앱으로 벅스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DLNA나 Airplay를 지원하는 기기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등을 이용하여 온라인의 음원을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