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하이엔드 이어폰의 참맛 PI 시리즈
Bowers & Wilkins PI7, PI5

이종학 2022-04-27 17:00
0 댓글 1,066 읽음

 


여행의 동반자

2000년대에 들어와 나는 주로 경기도 지역에 거주했다. 중간에 상계동에 잠깐 살기도 했지만, 부천과 일산이 주 무대였다. 따라서 하이파이클럽에 일하러 올 땐, 주로 좌석 버스를 애용한다.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왕복으로 치면 도합 3시간에 이른다. 일종의 여행이라 해도 좋다.

그러다 보니, 이 안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아무튼 다양한 시도를 했다. 책을 읽기도 하고, 노트에다 메모를 하기도 했다. 점차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함에 따라, 또 유튜브라던가 넷플릭스라던가 심지어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르러, 이제는 양질의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약 10년 전부터 관심을 갖다 보니, 한동안 10여 개가 넘은 헤드폰을 소유하기도 했다. 적어도 음질만 따지면, 이어폰은 헤드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당연하다.

그러나 오랜 시간 무거운 헤드폰을 끼고 나면, 귀도 아프고, 목도 뻣뻣해졌다. 아무래도 휴대성이 높은 것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이어폰은 싫어서 약간 작은 형태의 헤드폰으로 타협을 봤다. 그렇게 결론이 난 듯싶었다.

이 시기에 만난 제품이 바로 바워스 앤 윌킨스(이하 B&W)의 P3였다. 정말 요긴하게 사용했다. 헤드폰치고 크지도 않았고, 음질도 훌륭했다. 일부러 레드 색상을 골랐는데, 배낭에서 꺼낼 때마다 그 예쁜 자태에 절로 미소가 나왔다.


P3의 추억

이 제품은 한동안 내 분신처럼 활약했다. 가장 잊을 수 없었던 것은 예전의 미국 방문이었다. 이때 CES를 취재하기 위해 L.A.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와중에 일부러 그레이하운드를 탄 적이 있었다. 이 시기에 이상하게도 캘리포니아의 기후가 엉망이어서, 산이며 사막이 온통 눈에 덮여 있었다. 그 눈길을 따라 느릿느릿 그레이하운드가 달렸다.

사실 이 버스는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고, 냄새도 좀 났지만, 공간 하나는 넓었다. 나 같은 사람도 둘이 앉을 정도로 좌석이 컸고, 다리를 뻗어도 앞 좌석에 닿지 않을 정도로 길이도 넉넉했다. 평소 같으면 4~5시간 정도 걸릴 거리지만, 그레이하운드는 이런저런 마을도 방문하고, 중간에 휴게소에 들리는 등, 완전 만만디. 덕분에 약 8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B&W P3 헤드폰

중간에 로컬 햄버거 집에서 세트 메뉴를 사서 차 안에서 먹었다. 무척 맛이 좋았다. 그때 나는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장만한 터라, P3를 연결해서 음악을 들었다. 라이 쿠더, 조지 해리슨, 조니 미첼 등을 들었다. 그 음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다시 상황이 바뀌어, 이제는 와이어리스 시대. 더구나 내 휴대폰도, 컴퓨터도 애플 일색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어폰에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폰 XR을 들이면서 정들었던 P3와 이별을 고하고, 여러 이어폰이 들락거렸다. 현재는 12를 쓰고 있다. 그리고 이어폰 사냥을 진행 중이다.


에어팟을 넘어서

사실 아이폰을 쓰는 분들은 당연히 에어팟을 구입하게 된다. 깔 맞춤이다. 마치 사이몬 & 가펑클이나 다비치처럼 하나의 팀을 이루고 있다. 나 역시 에어팟을 구입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에겐 맞지 않았다. 일단 내 귀가 좀 큰 편이라, 에어팟 자체가 헐렁했다. 기능은 무척 좋은데, 음에는 불만이 컸다. 솔직히 음악 감상용으로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섰다.

물론 나는 요즘 유튜브의 각종 정치, 시사, 경제 프로그램을 자주 듣는다. 특히, 좌석 버스를 타면 귀에 이어폰을 꽂고, 눈을 지그시 감고, 쏟아지는 각종 정보를 주워 담는다. 이런 방송을 듣기엔 무리가 없지만, 아무래도 음악은 좀 ...

게다가 고개를 확 돌리면 에어팟이 바닥에 떨어지는 사태도 있었다. 그래, 그럼 그렇지. 이어폰으로 음악 감상을 한다는 개념은 내게 아직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판단했다. 그리고 미련 없이 에어팟과 이별했다.

한데 이번에 B&W에서 나온 PI 시리즈를 만나고 나서 다시 상황이 바뀌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세상이 이렇게 바뀔 수가 있나?


PI 시리즈의 충격

B&W P 시리즈. 왼쪽부터 P3, P5, P7 헤드폰

이번에 만난 제품은 PI5와 PI7이다. 예전에 B&W가 P 시리즈를 낼 때도 이런 형번을 썼다. 3, 5, 7 등이 그랬다. 나는 3에 감동받아 5도 구한 적이 있는데, 헤드폰을 대거 정리하면서 아쉽게도 내 손을 떠나고 말았다. 그래도 P3는 현재 어느 여성의 손에 들어가 멋지게 활약중이다. P5도 꽤 진지한 오디오파일의 품에 안겼다. 각자 좋은 주인을 만났다고 본다.

아무튼 이번 제품들은 5와 7으로 요약되었고, 아직 3은 없다. 또 가격대가 꽤 높다. B&W의 성격을 보면, 보급형의 이미지가 강한 3와는 달리, 5와 7은 본격 음악 감상용이다. 그 의미가 여기서도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

B&W PI 시리즈. 왼쪽부터 PI5, PI7 이어폰

한편 PI 시리즈에 대한 세간의 평을 보면, “하이엔드 이어폰”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물론 B&W는 “인-이어 트루 와이어리스 헤드폰”(In-Ear True Wireless Headphone)이라는 말을 동원하고 있다. 아마도 실제로는 이어폰이지만, 퍼포먼스는 헤드폰 못지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 성능을 보면, 그 주장이 결코 과장되거나, 허황되지 않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하이엔드 이어폰이라고 부르는 편이 낫다고 본다. 그리고 그 음에 대해선 정말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


소름이 돋는 해상력

B&W 800 D4 시리즈. 왼쪽부터 801 D4, 802 D4, 803 D4, 804 D4, 805 D4 스피커

사실 나는 꾸준히 B&W의 스피커를 접했고, 그 퍼포먼스와 음질의 변화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D4 시리즈로 진화한 800 시리즈의 미덕과 가치를 경배하는 와중에, PI 시리즈라는 정반대의, 작고, 휴대성이 높은 디바이스를 만났다는 점 자체가 특별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 음에 있어서는, 어떤 연속성과 통일성을 느낄 수 있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마이크로 800 D4 시리즈라고나 할까?

일례로, 5와 7 모두 극한의 디테일 묘사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유튜브 방송을 보면, 오로지 목소리만 듣는 상황인데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일례로 정식 방송국은 제대로 콘덴서 마이크를 세팅하고 프로그램을 만든다. 반면 와이어리스 마이크로 대충 만드는 1인 미디어의 콘텐츠도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어폰에서는 이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5와 7은 정확히 그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KBS 라디오의 경우, 완벽하게 세팅된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된 마이크를 사용해서 방송한다. 이때 진행자나 패널이 말할 때 침을 삼킨다거나, 무의식중에 고개를 돌린다거나, 아무튼 세밀한 부분이 여축없이 드러나고 있다.

반대로 장비가 좀 허술하면 바로 노이즈가 타고 들어오고, 핀 마이크를 쓰면 보이스의 대역이 확 줄어든다. 정말 놀랐다. 이렇게까지 마이크 자체의 성능까지 포착하는 이어폰은 만난 적이 없다. 아주 특별한 하이엔드급 헤드폰에서나 가능한 해상도가 여기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와우, 이거 물건이구나, 바로 감이 왔다.


스피커에서 착안한 디자인

B&W는 누가 뭐라고 해도 스피커 회사다. 오랜 기간 스피커를 제조하면서, 끝없는 진화를 이룩했다. 나는 매트릭스 시리즈에 탄복한 이후, 노틸러스 시리즈도 여러 번 경험했고, 최신의 D4가 어떤 내용으로 무장했는지 잘 알고 있다.

한데 이번에 만난 PI 시리즈를 보니, 그런 만듦새와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었다. 다시 말해, 전문적으로 헤드폰과 이어폰을 만드는 회사는 어떤 틀에 갇혀 있게 된다. 전통적으로 만들어 왔던 접근법에서 쉽게 탈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B&W는 다르다. 이번 제품들조차 스피커 제조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것이다.

일례로 본 시리즈의 몸체를 보면,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졌다. 물론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여러 기능을 사용하려면, 이렇게 단단한 소재가 좋다. 하지만 음질에 있어서도, 내부의 공진이나 진동을 억제한다는 면에서 무척 효과적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인클로저로 다룬 것이다.

B&W PI7 내부

한편 인클로저 주변에 매우 세밀하게 디자인된 덕트가 마련되어 있다. 그것도 고음용, 중저음용으로 각각 나뉘어 있는 듯하다.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후면파의 에너지를 빼내면서, 오로지 전면파의 음만 들을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사실 이 방식은 저역의 에너지를 감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도 하다. 그러나 하이엔드 이어폰을 표방하는 제품답게, 일절 불필요한 부대음을 제거한다는 면은 매우 특별하다. 아마 통상의 이어폰만 들어온 분들이라면 낯설 수도 있겠지만, 일정 시간을 사용하다 보면, 왜 이 시리즈가 높은 평가를 받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I7에 대해서

우선 상급기 PI7부터 보자. 내장 마이크가 있어서,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 외에 시리라던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편 드라이버 구성을 보면, 2웨이 방식을 채택했다. 트위터는 동사가 BA(Balanced Armature)라고 부르는 유닛을 채택했고, 미드베이스는 9.2mm 구경을 동원했다. 여기에 전용 앰프가 부속되어 있다.

물론 전체적인 용적의 한계 때문에 매우 마이크로하고, 하이테크한 기술이 투입되었으리라 본다. 그러나 에어팟에 비교하면 약간 사이즈가 크고 또 약간 무겁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하이엔드 음질을 표방하기에, 이에 수반되는 물량 투입을 간소화할 수 없다는 점과 관련되어 있다. 이 부분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PI7의 충전 케이스는 매우 특별하다. 기본적으로 충전 역할을 하지만, 3.5mm 단자도 부착되어 있다. 이를 통해 외부의 음원을 직접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럼 이 케이스에서 음성신호를 이어폰으로 보내는 것이다.

물론 블루투스 앱트X(Apt X)로 전송되는 신호의 퀄리티가 양호한 것은 사실이다. 무려 24비트의 고행상도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하지만 선으로 연결해서 듣는 소스의 풍부한 음성 정보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포획할 수 있는 내용인 것이다.

또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장거리 여행 시 제공되는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영화 감상에도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항공사에서 주는 일회용 이어폰의 조악한 품질을 생각하면, PI7에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PI5에 대해서

한편 PI5로 말하면, 전체적인 음질이나 퍼포먼스는 비슷하면서, 상급기의 기능 몇 가지를 생략한 제품이라 보면 된다. 그러므로 뭔가 복잡하고, 뭔가 알아야 하는 것이 귀찮은 분들에겐 적합하리라 생각한다.

우선 드라이버 구성을 보면, 9.2mm 싱글 드라이버로 처리했다. 일종의 풀레인지 유닛을 동원한 것이다. 또 충전 케이스의 역할도 줄였다. 그냥 충전만 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므로 소스에서 이어폰으로 직접 음성 정보가 전달되도록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TWST 기술이 동원되어, 최대한 정보량의 손실을 억제하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을 위해 양쪽 모두에 마이크가 달린 점은 상급기와 같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사용하려면, 매우 효과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두 기기 모두 레프트 및 라이트 채널의 인클로저를 두드리거나 길게 누를 경우, 여러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약간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손에 익으면 매우 유용할 것 같다.

한편 리뷰를 위해 두 제품을 내 아이폰 12에 연결해 봤는데, 매우 빠르고 정확한 페어링이 이뤄졌다. 사실 나는 몇 개의 와이어리스 헤드폰과 이어폰을 갖고 있는데, 어떤 제품은 아무리 눌러도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므로 뭔가 제품을 선택할 때, 이 페어링이 매우 중요한 체크 포인트이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PI 시리즈는 뭐를 골라도 이 부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PI5 시청평

우선 PI5의 시청부터 소개하겠다. 아이폰을 통해 유튜브에 있는 음원을 들었다.

Anne-Sophie Mutter, Berliner Philharmoniker, Manfred Honeck
Dvořák: Violin Concerto in A Minor, Op. 53, B. 108 - I. Allegro ma non troppo - Quasi moderato

첫 번째 트랙은 안네 조피 무터가 연주한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듣자마자 귓속이 화사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밝고, 깨끗하며, 명료하다. 빠른 반응도 인상적이다. 뒤통수 주변으로 풍부하게 음장이 형성되어 있고,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이 착착 맞아떨어진다. 특히, 바이올린은 질감이 풍부하고 또 아름답다. 절로 미소가 나온다.

Led Zeppelin - Since I've Been Loving You

이어서 레드 제플린의 ⟨Since I’ve Been Loving You⟩. 일단 기타, 드럼, 올갠 등의 위치가 명료하다. 특히, 올갠 베이스의 몽롱한 느낌도 잘 드러나고 있다. 보컬의 싱싱한 느낌도 인상적이다. 매우 해상도가 높고, 분해력이 뛰어나다. 킥 드럼의 어택도 상상 이상이다.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밴드 멤버들의 움직임이 일목요연하게 포착된다. 이어폰에서 이런 레벨의 음이 나온다는 것은 도무지 생각하지도 못했다.

Dunkirk 
Christopher Nolan

마지막으로 넷플릭스로 들어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를 봤다.

초반에 영국군과 독일군의 공중전이 벌어지는데, 정말 놀랐다. 공간 여기저기에 놓인 비행기의 위치가 정확하게 사운드와 맞춰지고, 마치 센터 스피커를 장착이라도 한 듯 정중앙에 대사가 포착된다.

총을 쏘거나, 폭발하거나 아무튼 다양한 효과음도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이런 사운드 덕분에 비록 작은 휴대폰 화면으로 보는 영화지만 매우 실감 나게 다가온다. 이런 마이크로한 세계가 펼치는 상상력은 결코 작지 않다.


PI7의 시청평

 

이어서 PI7으로 바꿨다. 역시 페어링이 금세 된다. 재차 강조하지만, 이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Carlos Kleiber, Wiener Philharmoniker
Schubert: Symphony No. 8 In B Minor, D.759 - "Unfinished" - I. Allegro moderato

첫 번째 트랙은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의 슈베르트 ⟨교향곡 8번 1악장⟩. 처음에는 느긋하고 또 느릿한 전개가 이뤄진다. 그러다 점차 음향이 커지고, 테마가 반복되면서, 조금씩 압박해온다. 폭발할 때의 에너지는 기대 이상이다. 충분히 납득할 만한 어택을 보여준다. 공간 여기저기를 수놓은 다양한 악기의 향연. 눈을 감으면 절로 공연장이 떠오른다. 매우 기품 있고, 럭셔리한 음향은 역시 B&W의 DNA를 느끼게 만든다.

Diana Krall - I Remember You

이어서 다이애나 크롤의 ⟨I Remember You⟩. 처음에 놀란 것은 제법 묵직한 베이스 라인. 악기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화려한 심벌즈 레가토는 눈이 부실 정도. 절로 리듬이 살아난다. 배후를 감싸는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출몰이라던가, 악단을 리드하는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킹.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크롤의 매력적인 보컬은 뭐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감칠맛이 난다. 이어폰으로 이제는 심포니와 재즈를 듣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Interstellar
Christopher Nolan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에서 역시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를 봤다.

초반에 우주선이 발사되는 광경인데, 광폭한 사운드가 귀를 자극한다. 제대로 폭발하고 있다. 이렇게 우주로 향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주위가 잠잠해지고, 황량하고 막막한 공간으로 이동한다. 그 침묵의 무게가 예사롭지 않다.

당연히 배우들의 보이스는 명료하고, 각각의 개성이 넘친다. 워낙 묘사력이 뛰어나, 대사를 들을 때 영어 실력이 좀 더 향상된 느낌마저 준다.


결론

B&W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앤디 커(Andy Kerr)는 PI 시리즈의 출시에 맞춰 매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우리는 1등이 아니라, 최고를 목표로 삼는다는 것이다. 대체 1등과 최고는 뭐가 다른 것인가? 앤디에 따르면, 시장에 어느 정도 성숙해지고, 우리가 제안하는 내용이 받아들여질 무렵이 되었을 때 제품을 낸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시장 자체가 충격을 받아 변화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즉, 평범한 1등이 아니라, 판의 흐름과 관습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의 제품을 내놓겠다는 뜻이다. 워낙 거창한 포부라 지나친 과장이 아닐까 싶지만, 이번에 PI 시리즈를 접하고 나니 어느 정도 수긍은 되었다.

사실 에어팟의 출시 이후 이쪽 분야에 뭔가 새로운 지평을 열렸다면, 그 내용의 완성은 PI 시리즈가 해냈다고 본다. 앞으로 5가 될지, 7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 선택은 어쩔 수 없이 PI 시리즈가 될 것 같다. 이렇게 듣고 나니, 떠나보내기가 안타깝기만 하다. 곧 여행의 시즌이 오는 만큼,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이 종학(Johnny Lee)

Bowers & Wilkins PI7 Specifications
Size & weight Net weight 7g for earbuds, 61g for charging case
Technical details Technical features True Wireless technology
Bluetooth 5.0 with AptX Adaptive technology
Auto ANC
Audio streaming from Smartcase
Wireless and USB-C charging
Fast charging support
Bluetooth Codecs AptX – Adaptive
AptX – HD
AptX – Low Latency
AptX – Classic
AAC
SBC
Bluetooth Profiles A2DP v1.3.1
AVRCP v1.6.1
HFP v1.7.1
HSP v1.2
BLE GATT (Generic Attribute Profile)
Frequency Band Tx mode: 2402MHz to 2480MHZ, ISM Band
Rx mode: 2402MHz to 2480MHz, ISM Band
RF output power < 0r =10.0 dBm
Drive units 9.2mm Dynamic Drive with Balanced Armature
Frequency range 10Hz to 20kHz
Distortion (THD) <0.3% (1kHz/10mW)
Battery Life & Charging Up to 4 hours Bluetooth, 15 minute charging = 2 hrs Bluetooth
Inputs Bluetooth, USB-C (wireless audio retransmission via Smartcase)
Finishes White
Charcoal
Bowers & Wilkins PI5 Specifications
Size & weight Net weight 7g for earbuds, 47g for charging case
Technical details Technical features True Wireless technology
Bluetooth 5.0 with AptX technology
Auto ANC
Wireless and USB-C charging
Fast charging support
Bluetooth Codecs AptX
AAC
SBC
Bluetooth Profiles A2DP v1.3.1
AVRCP v1.6.1
HFP v1.7.1
HSP v1.2
BLE GATT (Generic Attribute Profile)
Frequency Band Tx mode: 2402MHz to 2480MHZ, ISM Band,
Rx mode: 2402MHz to 2480MHz, ISM Band
RF output power <10.0 dBm
Drive units 9.2mm Dynamic Drive
Frequency range 10Hz to 20kHz
Distortion (THD) <0.3% (1kHz/10mW)
Battery Life & Charging Up to 4 hours Bluetooth, 15 minute charging = 2 hrs Bluetooth
Inputs Bluetooth
Finishes White
Charcoal
Bowers & Wilkins PI7, PI5
수입사 사운드유나이티드
수입사 홈페이지 blog.naver.com/soundunited
구매문의  02-582-9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