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인사 &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존경하는 전임 김은환 방장님의 뒤를 이어
이번에 만장일치로 떠넘겨서^^^ 당선된 신임방장 유퓌뒤입니다.
저는 이름이 유혁준입니다.
예전에 라디오 피디를 해서 아직도 유퓌뒤라고 부릅니다,
지역방에 퓌뒤라고 부르는 분은 대경방에 한분 더 있습니더 ㅋㅋㅋ
남퓌뒤님이라고잉...
제 나이는 저도 모릅니다.(비밀)
하지만 아직 총각이고
첫사랑 8년 사귀면서 손밖에 못잡은 순수 청년입니다.
근데
두번째 사랑부터는???
글고 음악을 무지무지 사랑합니다.
오디오 사랑하기 전에 음악부터 사랑했습니다.
아마도 김천시합창단을 하시며
오래오래전에 국립극장 무대에서 서신 어머니 영향을 받아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의 첫 시스템은
1994년에 쿼드 44프리, 606 파워, 하베스 HL5 스피커로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는 음...
거의 셀수 없이 많은 바꿈질을 경험했습니다.
거의 모든 스피커와 앰프가 우리 집을 들락날락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지금 이순간)
제게 맞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나중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인경방은
타방분들과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진정한
오디오&음악 동아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이슈가 되는 오디오 관련 모임을 일년에 한번은 개최하겠습니다.
이때는 전국방의 관심있는 분들도 참여하실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인경방에서는 좋은 기기 시연회도 했다고 합니다.
2. 정모를 더욱 활성화해서 의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3. 여성회원들을 확충해 재미를 더하게 만들겠습니다.
4. 인천경기서부지역의 모든 분들께 문호를 개방해 누구나 모임에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황규인님, 신정식 구방좡님 같이 오래도록 안나오시는 분들도 끝까지 소재를 추적하야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5.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번씩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을 섭외해 살롱음악회를 열겠습니다.
우선 12월 26일에 송년음악회 및 정모를 하겠습니다.
6. 예술의전당, 고양아람누리, 세종반점 등 주요 공연장으로 음악회를 자주 다니겠습니다.
실연이야말로 가장 좋은 오디오임을 알기에,
실연에 가까운 오디오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소리가 아니라, 음악이 나오는 오디오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7. 모든 회원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화합의 장을 아기자기하게 만들기를 원합니다.
음악과 오디오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영혼이 아름답기에 말이지요.
이상이 저의 공약사항입니다^^^
말이 거창하지 실제로는 조금만 신경쓰면 다 할 수 있고
예전에 인경방에서 다 했던 것들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말총 이두섭총무님께서
양념을 매번 고소하게 뿌려주실 것입니다.
좌우좡님과 크나부지를 필두로
이변호사님, 훈좡님, 권택성님, 김,박원장님 등등등
인경방을 사랑하시는 고참선배님들의 지도와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김은환 전방장님 정말 지난 한해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자 동아일보에 기고한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내한공연 리뷰를 올립니다.
사라장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근데 대부분 기자들, 평론가들도 저와 공감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과하면 뭐든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오케스트라,
그동안 20차례도 더 방문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이기에
더욱 애정이 갔습니다.
이들은 분명 내한무대에서
거들먹거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연주해주었습니다.
부디 베를린필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그럼 평안한 밤 되셔요...
유혁준 드림
[리뷰]가슴 후벼파는 라흐마니노프 2번… 다소 튄 듯한 사라 장
기사입력 2011-11-10 03:00:00기사수정 2011-11-10 03:00:00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내한 공연 ★★★★☆
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이끄는 상트페테르부르크필과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가운데)이 협연했다. 두 사람은 연주 중간중간 눈을 맞춰가며 빼어난 호흡을 보여주었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러시아 음악은 역시 늦가을이 제격인가. 1802년에 창단한 이 러시아 대표 오케스트라는 지난 두 차례의 방문과 같이 11월에 맞춰 음악의 성찬을 꾸렸다. 랴도프의 앙증맞은 교향시 ‘키키모라’에서 무대는 악기로 가득 찼다. 저현악기가 왼쪽으로 가고 금관이 오른쪽으로 완전히 쏠리는 소위 ‘레닌그라드 편성’이다. 20세기 들어 대부분 오케스트라가 첼로를 오른쪽으로 가져갈 때도 고집스럽게 옛것을 고수했던 전임지휘자 므라빈스키의 발자취다. 유쾌한 러시아 민요가 흘러나왔다. 고희를 넘긴 테미르카노프의 현란한 맨손 지휘는 여전했다.
사라 장이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를 위해 무대로 나왔다. 현의 트레몰로에 얹히는 독주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음색은 농익을 대로 농익었다. 난삽한 악구들은 완전히 평정되고 기교는 절정에 와있었다. 이미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광장축제에 초대받아 여러 번 만난 거장과의 호흡도 완벽했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지나친 자신감은 비브라토의 진폭을 깊고 길게 가져갔고 과도한 몸동작은 음악을 듣기보다는 보는 것에 더 치중하게 만들었다. 핀란드 예르벤페에 있는 시벨리우스의 집 아이누라가 반추되는 2악장에서 시리도록 차가운 북구의 서정은 ‘미국식 밝음’으로 대체되는 느낌이었다.
콘서트의 절정은 다른 어떤 악단도 범접할 수 없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이었다. 운 좋게도 꼭 10년 전, 이들의 전용홀인 필하모니아홀에서 환상적인 음향으로 같은 곡을 들었던 터라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1988년 므라빈스키의 바통을 이어받은 테미르카노프는 선배와 인간적 충돌은 있었을지라도 음악적인 면은 좋은 것만 전수받았다. 직설적 음악어법에 부드러움까지 덧입혔다. 1악장 도입부 더블베이스의 저음은 두텁기가 하늘같다. ‘스케르초’ 악장에서 현악기와 금관의 극명한 좌우충돌이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유발했다. 3악장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파블롭스크 공원의 자작나무숲을 스치는 삭풍이 정제되지 않고 그대로 전해졌다. 서유럽 오케스트라가 결코 모방할 수 없는, 귀가 아닌 가슴으로 직접 파고드는 러시아 악단의 저력이었다.
앙코르로 차이콥스키의 ‘러시안 댄스’가 끝나자 청중은 모두 기립했다. 므라빈스키의 어록으로 감동을 마무리한다. “나는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음악의 힘을 믿는다. 언젠가 음악을 들을 때 마치 벼락이 치는 것과 같고, 해머로 강하게 때리는 것과 같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바로 이렇게 예술이란 강렬해야 한다.”
유혁준 음악칼럼니스트 poetandlo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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