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가십시요.
2009년 8월 어느날이었습니다
아무 말씀 없이 놀러 오셨다며 점방에 들르셨습니다
가끔 어머니도 모시고 오시고 하셨고 심심하다고 놀러 오실때도 있었고 또 뭔가를 들고 오시는 것을 잊지 않으셨지요
그러나 그날은 약간 무거운 표정 이셨습니다
"요즘 담배맛이 이상해. 가슴 사진 좀 찍어줘봐"
그래서 가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분야의 문외한인 제눈에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형님 또한 과거 군위생병 출신으로 사진이 이상함을 단박에 알아보셨지요
그리고 2년 4개월이 지난 어제 형님은 우리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누구보다 강단 있으시고 단단해 보이셔서 저희 모두는 형님이 털고 일어나실거라 믿었는데.
너무나 아쉽습니다.
형님뵈러 가서 문수산 등반할때만 해도 형님은 너무나도 건강해 보이셨습니다.
회관에서 삼겹살에 쏘맥 먹으면서 형님은 반드시 이겨 내실거라 호기 있게 소리쳤던게 엊그제 같은데..
자주 전화드리지 못했지만
전화 드릴때마다 잦아지는 기침 소리에 불안했었습니다.
사회에 나와 만난 동호회 회원으로 만나 서로 좋아하는 것들을 맘것 같이 나누고 같이 했던 기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형님 좋은 곳으로 가셔서 좋은 음악 많이 들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