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서울시향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3월말과 6월초는 개인사정으로 예매를 하고 가지 못했는데..
특히 6월초 공연을 못간 것은 엄청 아까운 일이었습니다.
놀랍게도 3월말과 6월초..그리고 어제까지 서울시향의 호른 객원 수석은 RCO에서 2004년~2012년까지 호른수석을 지냈던 Jasper de Waal입니다. 6월초 프로그램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이었으니 de Waal이 나오는 연주를 못봤다는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암튼 세계최고무대에서 활약하던 연주자가 일회성도 아니고, 상임지휘자가 나오지도 않는데 서울 무대에 계속 등장한다는 것..믿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어제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제가 지금까지 봤던 서울시향 연주 중에서 가장 완성도 높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며, 이제 정명훈 상임과 객원 지휘자 간의 집중력 차이, 합주력 차이를 언급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특히, 그동안 아쉬웠던 바이올린 파트의 소리 두께..2바이올린 파트의 자신감이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어제 공연은 4악장에서 2, 3 트럼펫 소리가 좀 흔들렸으나..전체적으로 어떤 음반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연주였습니다. 늘 그렇듯이 목관 좋고..호른에는 본좌급 연주자가 중심을 잡고 있고..현악파트도 좋아졌고..
RCO를 제외한다면 어떤 해외명문 내한공연과 비교해도 연주의 내실이 부족할 것 없습니다.
혹시 호른을 좋아하신다면..계속 de Waal이 나올지 모르지만, 서울시향 공연 무조건 찾아가 보시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