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75를 들인후 인켈의 pro-125에 돌판을 깔고 스파이크를 달았습니다.
흔히들 스파이크를 다는 목적이 저음역의 부밍을 잡기위한 것이라고들 하지만,
저의 경우는 크게 들을 경우 밑층에 소리가 들리는 걸 막기 위한 목적이 더 컸지요.
결과는 솔직히 잘 모르겠더군요.
음이 명료해지는지, 저역이 타이트 한지도 잘 모르겠고...
여하튼 모양세는 좋아졌습니다. 보기싫던 구닥다리 스피커에 황동색 스파이크를 검은 돌판위에 두니 그럴 듯 해졌습니다. 집사람도 웬지 품위가 있어 보인다고 칭찬해줘서 어깨가 으쓱됐습니다.
프리교체 생각이 난 건 밸런스단자 때문입니다. 예전 AM-1311때는 프리인 AP-1311과 인터커넥터 케이블로 해결했었는데, 오너 M-375는 밸런스 단자라 어쩔 수 없이 한쪽을 벨런스단자를 사서 인터꺼넥터에 끼워야 했지요. 그런데 단자의 질이 허술해 아무래도 음질에 영향을 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 마일스톤의 유명했던 프리인 C-01을 들였습니다. 크렐이나 마크레빈슨등이 눈에 들어왔지만, 아무래도 너무 "사치"하는 것 같았고 여력도 안됐지요.
물려본 첫 느낌이라...
해상도는 매우 뛰어난 반면 무대가 넓어진다던가 질감이 좋아진다던가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음결이 전체적으로 얇고 고음역에서의 뛰어난 해상도가 너무 날카로우며 저음부분을 지나치게 억제해 갑갑하다는 느낌만 들었습니다.
집사람은 "귀가 아프고 피곤해진다"며 기를 죽이더군요. 몇일간 에이징을 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예전 프리로 듣자는 집사람에게 "익숙해지면 이게 더 좋아질거야"라며 억지로 1주일을 지내고 익숙해짐에 따라 피곤함은 덜 했지만, 저역의 갑갑하게 뭉치는, 또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밍현상은 계속됐지요.
그러다 이전 M-375를 운용하시던 분이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나더군요. "이놈은 파워케이블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케이블을 보니 1.0mm선재의 오스트리아산이더군용. 전기적인 내용은 잘모르겠고 M-375같이 대용량 앰프에는 좀 작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 솔직히 파워케이블이나 스피커선이나 인터커넥터 케이블에 몇십-몇백 쓰는 분들 이해가 가지 않았기에 파워코드하나에 몇십만원을 내지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선을 굵은 놈으로 하나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고 어제 세운상가로 나갔습니다. 파워코드로 최대한 굵게 만들 놈을 찾다보니 줄도 문제지만 암수 단자도 문제더군요. 일단단자만 파는곳을 찾기도 쉽지않았지요. 컴퓨터교체할 때만다 남아도는게 파워코드인데...
한 두어 시간을 돌아다닌 끝에 플러그에 꽃을수 있는 숫놈이 붙어있는 전기선 2.5mm짜리가 눈에 띄더군요. 이게 어느정도 두께인가 비교를 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쓰는 컴퓨터용이 대략 0.5-1.0mm, 다리미가 1.25mm, 조금 비싼 멀티탭도 1.25 mm 굵기의 동선을 씁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가전제품에 1.5mm이상의 파워코드를 쓴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지요. 2.5mm니까 아마 대용량 전자제품용이지 않을가 싶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숫놈이 달린 2m짜리 줄이 4,000원하더군요. 이제 암놈을 살차례인데 도대체 파는 곳을 찾기 힘드네요. 그러다 어찌 저찌하여 이놈을 3,500원 (국산은 없고 수입산이라서 비싸답니다)에 샀습니다.
집에와서 조립하고 벽체의 콘센트에 꼽고 M-375에 연결했습니다.
와우!!
일단 소리가 달라진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케이블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그동안 프리에 가지고 있던 불만까지 한꺼번에 사라지네요.
고음은 덜 신경질적이 되었고, 중음은 살이 두춤하게 붙었으며, 뭉쳐있던 저음은 많이 풀리네요. 또한 전체적으로 약간의 윤기가 흐르면서 온화하게 변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무식해서 생긴일입니다.
소비전력 800w정도의 일반 다리미도 1.25mm선재를 쓰는데,
최대 소비전력1,050w의 M-375에 1mm 선재의 파워케이블을 썼으니...
교통비까지 합해 만원도 안되는 돈을 써서 이렇게 변하다니...
대만족입니다.
대용량 파워 앰프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 중에 그저 그런 파워케이블을 쓰고 계시다면,
저처럼 돈만원 들여서 교체를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굳이 몇십만워짜리가 아니라 단 돈 만원도 안되는 비용으로
분명한 효과를 보실 것으로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