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니 오늘 새벽에 가게문을 닫고 생맥주 한조끼 들고갈까 하다가 에이...오늘은 그냥 LP를 더듣고 자야겠다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갔는데...마눌이 안자고 있었습니다.
마눌이 저를 보더니 오늘 잠이 안오는데...맥주 안사왔어? 우쒸~ 맨날 맥주 마신다고 뭐라 할때는 언제고...음...오늘은 그냥 자려고 안사왔는데...사올까? 다시 터덜터덜 집앞 호프집가서 아줌마 오늘도 한잔 아니 두잔 주셔요...
집에와서 맥주를 앞에놓고 앰프에 불을 지피는데 마눌이 턴테이블을 보더니...어! 저거 설치했네? 그 앞에 놓여있는 박스를 보며 이거 산거아냐? 만든거라고 도저히 안보이는데...빨리불어...얼마에 샀어? 뭘 불어? 정말 선물 받은거라니까. 자 보라구, 얼른 컴퓨터를 켜고 문수만 님의 일련의 작업 글들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야...거참 대단한 사람이네...어떻게 이렇게 만들수가 있지...참 재밌게 사는 사람이구나...하면서 마눌도 놀라워 하는군요. 마눌에게 이게 말이지...하면서 낮에 했던 쿵쿵뛰기, 베이스를 툭툭치기를 하며 실연을 해주니 음...놀랍군...하면서 감탄을 하더군요.
둘이서 맥주를 홀짝이며 새벽 4시반까지 음악을 들었습니다. 들은앨범은
Stanley Jordan - Magic Touch
Chick Corea - Light As A Feather
Marillion - Script For A Jester's Tear
Santana - Moonflower
New Trolls - Cocerto Grosso No.2
Lee Ritenour - Rit2
Player - Player
등인데, 맨처음에 스탠리 조단의 앨범을 걸으니 얼마후에 마눌이 하는말, 이거...꼭 CD같은데...이전에 듣던 LP의 소리가 아냐...대뜸 이러는 겁니다. 마눌도 그렇게 생각해? 소리가 훨씬 명료해 진 것 같지? 마눌은 해상도니 뭐니 하는식의 표현을 못해도 소리가 달라진 것에 대한건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소리의 변화를 감지 합니다.
원래는 늦어도 4시에는 잠자리에 드는데 음악을 안주삼아서 4시반까지 LP를 오랜만에 많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맥주에서 쐬주로 바뀌었고요...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