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추억 여행 (정모후기)
12월의 주말오후..생각보다 밀리는 교통상황덕에 늦게 방주님댁에 도착...이미 선수분들 다 도착해서 ..지각생 두 사람은 일단 쑥스러운 마음에 떡을 입에다 가져가며..그렇게 정모는 시작되었다.
자리에 앉자말자 음악도 듣기 전에 밥먹으러 가자는 말씀에..ㅎㅎ 백양산 칼바람을 등뒤로 하고 오리야 기리야 걸음으로 오리고기를..ㅎㅎㅎ..그 놈의 불판 땜시 ..초보 알바 아가씨가 이창복 선생님을 사역병으로 만드는...마지막 뽂음밥을 먼저 4분이서 테스트 시음을 해주시는 바람에 나머지 4사람은 야채를 추가 투입하여 더욱 맛나게 만들어서 간만에 위장을 혹사시키는 만행을 하게 해주셨다.
이어지는 커피타임...그기 까지는 정상적인 정모 분위기였는데..문제의 발단은 최상현 선생님의 카펜터스의 돈크라이 포...땜시롱..분위기는 바로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갈까 뿅..ㅎㅎㅎ.
우리네 흐린 기억의 조각 중에 잊혀진 청춘의 추억을 꺼내
몇몇의 떡조각과 커피를 핑계로 그 언저리에 숨어있던 아픔과 아쉬움을 찾아내어
돌아 갈 수 없는 세월이라는 슬픈 사실앞에서 그 발자욱을 찾아 헤메고 있었다.
백양산 바람이 더욱 차가워 질수록 우리들의 늙은 눈동자는 더욱 아름다웠다.
아마도 우리 모임이 오디오 동호회의 모습을 상실한지는 오래이지않을까 한다.오디오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고 여기가 자전거 혹은 사진 동호회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사실 오디오 이야기는 ㅎㅎㅎ그런데 그게 더 좋다. 사실 오디오란 무엇인가?음악을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다.물론 오디오가 좋다면 더 좋겠지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된다.우리는 음악을 듣는 것이지 소리를 들어서는 안된다.하지만 종종 우리는 그것을 착각하고 기계에 집착하곤 한다.아마도 질풍노도와 같은 그런 집착과 오만의 세월을 건너서 그러한 집착이 번뇌 이상이 아니란 것을 우리방 노련(?)한 선수들은 이미 갈파한 후인지라..ㅋㅋㅋ
음악을 통해 우리들의 추억을 꺼내 이런 저런 이야기와 그 때를 아십니까?류의 이야기를 하며 방주님의 홍민의 고별에 얽힌 가슴 아픈 스토리를 들으면서 ..그 당시 나이트를 강타하던 노래도 들어감시롱..헤헤 분위기는 쥑이주었다..다음에도 정모는 이런 분위기였으면..챠이콥스키도 좋고 브람스도 좋지만 그기야 집에서 들으면 되고...요렇게 한 달에 한번 모이가꼬 잼나게 이바구도 하고 추억도 돌려보고 그러면서 서로의 추억속 음악에 교차되는 사건(???)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마음도 알아가는...만남...
지면을 빌어 방주님 이하 모든 회원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연말에 크리스마스 선물 좋은 것 받았네요.잊었던 추억을.. 짧은 시간 너무 행복했습니다.그리고 무임승차를 허락해주신 이 창복 선생님께도 무한한 감사를..계속 쭈욱 부탁합니다..ㅎㅎㅎ
2013년 십이월 정모 ...밤그늘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