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 저녁에 박주호님과 함께 문수만님 댁에 방문했었습니다.
문수만님께서는 탐방기의 사진과는 달리 좀 더 예술가적인 외모를
지니고 계셨구요. 집은 건축 전공하는 제가 보기에도 특색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이라서 저번과 어떻게 음이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발론 하면 음장형 스피커의 대표격인데요.
그날 느낀 점은 확실히 시스템은 주인의 품격을 닮는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어느 한 곳 자극적인 점이 없이 조용하고 우아하게 음이 흘러나왔습니다.
물론 급은 다르지만 음장형 스피커의 일종인 틸 2.3을 쓰는 저로서는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최선을 다 했나? 하구요.
동행하셨던 박주호님께서는 저번 때보다 훨씬 더 정숙해지고 음이 깔려서
은은히 퍼져나온다고 하셨는데요.
아마도 요번에 새로 들이신 토파즈와 NBS Statement 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같이 했습니다.
오직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발론을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약간 작았습니다.
문수만님께서도 집을 설계하실 때에 AV는 거실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지만
HiFi는 비중을 안 둬서 독립적인 리스닝룸을 갖추지 못하셨기 때문에
현재 리스닝룸이 약간 작다고 아쉬워하셨습니다.
현재 리스닝룸의 길이는 충분한 편이지만 좌우폭이 좁아서 스피커와 옆벽
사이의 거리를 조절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음향판으로 적절히
조절되어 듣기에는 편했구요.
직접 개발하신 여러 악세서리를 기기의 특성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신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공들인 시스템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홍차와 쿠키를 주시면서 2시간여에 걸쳐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같은 취미를 통해 좋은 분들을 뵙게 되어 좋지만
언제나 그 은혜들을 갚을까 하는 생각에 죄송스런 맘이 앞서게됩니다.
저희는 오직 문수만님의 건강이 쾌유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안녕히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