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 무협지를 읽는것 같습니다. ^^
제게 있어 오디오란 이제 취미의 도를 넘어 삶의 한 부분 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정도로 깊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소리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면서 노심초사 했던적도 있었으며.원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땐 밤이라도 세워가며 그 소리를 만들어 내리라 다짐을 했던적도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지라. 어떨땐 오디오를 전투적으로 생각 하며 모든 전쟁에서 승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다가섰던적도 있습니다. 사업역시 어떨땐 전투라 생각하면서 했던적도 있었으니까요.
다시 오디오 이야기로 돌아가서....
많은 분들이 오디오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도 운용 해보고 저렇게도 운용 해보면서 소리를 만들어 가고 마지막 완성이 되었다 생각을 해 보면서 이젠 지겨운 오디오에서 해방이 되었다 생각 하지만 다른곳에서 천상? 의 소리를 경험 하거나 누군가 내소리와는 방향이 다른분들의 바늘 섞인 이야기 한마디에 공든탑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듯 그간 고행과 번뇌 의 시간들을 원점으로 돌리고 "이젠 다시는 오디오 안해" 라고 다짐을 해 보지만. 이미 중독 증세가 심해 금단증상을 느끼면서 손을 덜덜떨면서 다시금 오디오에 손이 가는것을 여러번 경험 하셨을 것이고 저 역시 그 무수한 시간들을 지내왔습니다.
그 많은 시간들을 지내오면서 다행히 이젠 저만의 기준이 만들어 진것 같습니다.
좋은 소리도 경험해 보았습니다. 정말이지 첨예한 소리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디테일의 끝이 이것이구나 하는 소리도 저의 리스닝룸에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현재 제 방에 머무르지 못하고 모두 떠나버렸지요.....
제가 이 글을 이승모님께 드리는것은 이미 이승모님 자신이 오디오의 초초고수님이 아니신가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고행자" 라는 본인의 끝말에서 그것을 느꼈습니다. 라고 하면 억지스러울까요?
이런 비유는 어떨까요?
종교에 있어 고행을 하면서 득도를 하고자 드넓은 평원을 걷거나 또는 업드려 기면서 그들은 무엇이 되길 원했을까요? 그렇게 하면서 달라이 라마 가 되길 원했을까요? (저는 종교인은 아니어서 확실히는 모릅니다. 다만 느낌으로 드리는 말씀 입니다.) 제생각은 그것은 아니었을것 입니다.
우리가 오디오를 가까이 접하는 것 역시 뚜렸한 목적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지는 않다고 생각 합니다. 다만 그것들을 행하며 내가 듣고싶은 또는 내가 가지고 싶은 것들을 소유 했을때 의 만족감을 위한것 역시 우리들의 목적중 하나라 생각 합니다. 이제 오디오를 심오한 종교라 생각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나를 위한 하나의 의식이나 행동이라 생각 합니다.
이제 느끼는것은. 좋은 소리와 그렇지 않는것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흔히들 이야기 하는 취향의 차이와는 다른 이야기 지요. 이미 좋은 소리는 좋은 소리 입니다. 누가 들어도 취향의 차이로 그것을 낮춰 말할수는 없을것 입니다.
조금더 음장이 넓어야 하고 조금더 디테일 해야 된다 라는 것으로 좋은 소리를 낮춰 말을 할수는 없는것 이죠. 우리는 모두 이 좋은 소리를 찾아서 오늘도 이승모 님처럼 자신을 고행의 수도승 이라 이야기 하며 한발더 그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그런 연유로 이승모님의 "고행자" 라는 이름은 초절정 고수님의 한마디가 아니었나 생각 해봅니다.
벼락이 때리지 않아도. 머리에 피뢰침을 달고 계시지 않아도 언제든 발길이 원하시면 이승모님이 찾아오시고 싶으시다면 오세요. 조촐한 저의 집에서 많은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면 더없이 좋을것 같습니다.
오디오란 우리를 이렇게 만나게해 주는 한갖 매개에 불과 하다고도 생각 해 봅니다.
양규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