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식 회장님.
먼저 방문을 허락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사실 대천하면 잊지못할 한가지 기억이 있습니다.
언젠가 초보였던 시절, 겨울에 대천에 갔습니다.
대전을 떠나, 동학사를 지나고 공주를 가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폭설이 내리더군요.
체인끼고 여차저차해서 겨우 대천에 도착해서 하룻밤 잤습니다.
다음날 대천을 떠나 무창포를 가다 눈길에 미끄러지는 바람에 차가 완전히 180도 돌아 반대편 차선에 서더군요.
십년감수했지만, 그후 놀란 나머지 위장병으로 고생좀 했지요.
어떤 소리를 들어도 자신의 소리를 찾을 수 있고, 누가 어떻게 바꿔나도 금방 자신의 소리를 다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오랜 공력끝에 얻어진 자신감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자신감 정도의 차원이 나닌 것 같습니다.
달관의 경지라 해야 할까요.
오디오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즐겁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받다가, 동류애를 느낄 수 있어 그런가 봅니다.
제가 양회장님의 시스템을 제소리로 만들 수준이 안되는 초보지만,
사람을 만나 즐거운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는 꼭 갖고 싶습니다.
박 연 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