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용을 아시나요?
어제 7월 정모, 여성동지 두 분을 포함하여 모두 열 세분이 방장님댁에 모였습니다.
형수님께서 준비해주신 커피, 수제팝콘과 수박을 먹으며 약 두시간 정도 음악을 들었지요.
한라산 수니를 포함하여 양현경, 박주원의 기타, 박강수, 김광석, 정민아의 가야금등이 주 시청곡이었습니다.
한라산 수니는 지난달에 새회원으로 가입하신 배재관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듣게 된 곡입니다.
제주도에서 그녀의 라이브를 보고 반했다고 하네요.
과문한 저로서는 처음듣는 가수인데, 몇 곡 들어보니 꽤 매력있는 목소리입니다.
저녁식사는 라페스타에 있는 '오가네'에서 모두 열 분이 함께했습니다.
"시가"라고 적혀있는 문어를 모두(점포에 있는...^^) 잡고 또 몇몇 요리도 먹었습죠.
항상 그렇듯이 고담준론이 이어졌는데, 어제의 주제는 살짝 뜬금없는 빈티지가 좋으냐? 현대기기가 좋으냐? 였습니다.ㅎㅎ
자알 먹고 마시며 떠들었더니 또 음악이 땡깁니다.
집에 들어가길 싫어하는 여덟 분은 다시 음악을 들으러 인근의 LP바를 두루 찾아보았느나, 모두 쉰답니다.ㅠㅠ
눈물을 머금고 이른 귀가를 했고, 덕분에(?) 오늘 컨디션이 상쾌합니다.ㅎㅎ
* 어제 하고싶은 야그가 있었는데, 숨소리도 안내며 음악에 몰입하는 분위기에 압도되에 찍짹소리도 못냈기로
오늘, 합니다.ㅋㅋ
1. 기타리스트 박주원 - 최근 2집까지 내고 현재스코어 제일 잘 나가는 기타리스트이지만 장래가 더욱 촉망(?)됩니다.
약 1년간만 따져볼 때 공연장에서 그를 본 것이 다섯 번입니다. 재즈공연 둘과 클래식공연 한 번이 포함되어있지요.
2. 중고등학교때 집에 있는 전축으로 들은 것 말고, 제법 오됴에 관심을 가지며 음악을 접한 것이 약 30년, 좋다는 사운드를 들으러 주유천하한 시절도 있었고, 이런저런 공연에 참석한적도 제법 됩니다.
지금 새삼스럽게 라이브가 좋으냐? 오디오가 좋으냐?를 따질 계제는 물론 아니지요.
제 취향으로는 간혹 오디오가 좋은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압도적으로 실연이 훨씬 좋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에 맞는 "웨스턴"을 집에 갖춰놓고 음악을 즐길 수 있다면, 만약 그럴수만 있다면, 실연을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특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습니다.
88년 라 스칼라 오페라단의 그 실키한 사운드, 정명훈의 애국가, 약 10여년 전 송창식과 함춘호의 기타 반주 두 대로 앞서 했던 다른 여러가수들의 사운드(평균 10여명의 세션들...)를 부끄럽게 만들어버리는 연주...
또 있습니다.
4년전인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 이정선씨의 공연을 보러간 적이 있지요.
게스트로 신촌블루스에서 아쉬움을 부른 정서용씨가 나온다기에, 그런가보다...했었습니다.
기타 한 대 들고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다들 아시지만, 기타 한 대로는 사운드가 많이 빈약하지요.
그래서 예전 통기타 가수를 보면 듀엣이 유독 많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정서용 이 여자, 기타 한 대로 무대를 꽉 채우는겝니다.
물론 신촌블루스에서 노래했을 정도니 노래도 잘하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최고는 아닙니다.
그러나 기타 한대와 함께 하는 정서용은 최고입니다.
감히 말하거니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타를 잘치는 여성입니다.
누가 있어 기타 한 대만으로 저렇게 무대를 꽉 채울 수가 있단 말인가요?
아래는 제가 말씀드린 그녀의 백암아트홀 실황입니다.
물론 실황에서는 화면과는 비교도 안되는 압도적인 사운드였지요.
워낙 충격적인 노래와 연주였기에 아직도 그 서운드가 생생합니다.
요됴쟁이의 희열과 비애지요.
다만, 임마가 뻥치는 건 아니구나...하는 정도는 느끼실 수 있을겝니다.ㅎㅎ
* 홍대 상상마당 인근에 샐리기타라고, 정서용씨가 운영하는 클럽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일부러 가보았고, 선용이가 정서용씨에게 전화로 부탁까지하며 그녀의 노래를 몇 곡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사랑하는 내 친구 김규순이가 하도 술을 퍼먹이는 바람에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