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음악여행 다녀왔습니다.
저희 클래식아카데미에서 벼르고 벼르던 유럽 음악제 투어를 드디어 다녀 왔습니다.
이렇게 모임에서, 함께 같은 목적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정말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 페키지가 아닌 저희들만의 마춤여행이라 예기치 않은 연주도 보았고 예정에 없던 곳도 가보았습니다. 전체 19명이 8월 15일에 출발하여 23(일)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김현철 회장님을 중심으로 제가 인솔 책임을 맡았고 현지 이동은 전 일정 버스대절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일단 잘츠부르크축제와 루체른축제 참가였습니다만 더불어서 잘츠부르크 인근의 명소 할슈타트와 루체른 인근 리기산 그리고 융프라우 관광을 포함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잘츠부르크시내의 미라벨 정원, 모차르트생가, 또 이사한 집, 카라얀 생가, 레지덴츠광장과 궁전, 대성당, 성모성당, 성베드로성당 등등 과 할슈타트의 아름다운 호수와 주변 풍광은 더 이상 말해 봤자 사족이 될 것같습니다. 잘츠부르크는 역시 모차르트와 사운드 오브 뮤직 그리고 카라얀, 축제가 먹여 살리는 도시더군요.
그리고 잘츠부르크에 가실 분은 필히 잘츠부르크 카드라는 것을 구입하십시요. 인포메이션이나나 호텔에서 팝니다. 24시간 24유로/27유로(비수기/성수기)인데 대부분의 관광지가 무료이고 시내 대중교통이 전부 무료입니다. 저희는 버스가 있어서 교통편의 무료혜택은 보지 못했지만 모차르트생가, 미라벨정원, 호엔잘츠부르크 요새 등만 해도 훨씬 이익입니다. 48시간은 36유러인가 합니다. 제가 미리 공부하고 가서 가이드를에게 가르쳐 줘서 절약을 좀 했죠.ㅎ
직항기착지 뮌헨 시내투어와 Pinakothek미술관 관람은 덤으로 호사를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잘츠부르크에서 루체른 가는 중에 인스부르크를 들러 간단한 시내 투어를 하였으며, 1차대전 촉발지 길겐과 동네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호반의 모차르트 외가 마을도 잠시 들렀습니다. 루체른에서는 인근의 바그너 기념관 구경을 하였습니다. 바그너가 오십서너살부터 6~7년간 살았던 예쁜집을 기념관으로 개조해서 공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와이프는 어디에 살고 싶냐고 누가 물으면 여기 살고 싶다고 하네요. 바그너가 산책하던 길이 너무 예쁘더군요.
저희 부부를 포함하여 7명은 융프라우를 올라 가지 않고, 갈아타는 기차역 중의 하나인 벤겐에서 내려서 따로 놀았습니다. 그전부터 융프라우 올라가는 중간중간의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마을에서 한번 자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는데 이번에 결행한 것이죠. 우리들은 맨리헨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트래킹을 즐기고 점심먹고 내려와서 저희가 묵었던 호텔에서 수영하고 사우나하면서 그동안의 피로를 날려버리고 호텔 정원에 앉아서 알프스 계곡을 바라보며 그 싸~한 공기 속에서 한없이 릴렉스하였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멘델스존 음악 주간이 벤겐에서 있더군요. 덤으로 얻어 걸린 연주회죠. 아시다시피 멘델스존은 그림에도 상당한 소질이 있었는데 융프라우를 그리기 위해서 이 벤겐을 방문하곤 했답니다. 그래서 그를 기념해서 8월에 1주일간 멘델스존 음악주간을 정해서 마을 뒤편 조그만 교회에서 연주회를 하고 있답니다. 저희가 본 연주회는 피아노 리사이틀이었는데 도흐나니/멘델스존/클라라 슈만/라벨 연주였는데 정작 멘델스존은 라흐마니노프로 바꾸더군요. 어쨋든 교회의 조그만 창밖으로 알프스를 바라보면서 듣는 예정에 없던 피아노음악회가 너무나 여유롭고 행복했습니다. 그리 유명한 연주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CD를 2장 낸 중견급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앵콜로 드뷔시 월광과 미국의 Boncom작곡 Serpent's kiss를 들려 줬습니다. 두번째 앵콜곡 죽이더군요.
연주회 후에 호텔 마당에서 마무리 가든 파티로 아쉬움을 달래며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연주회 : 잘츠부르크에서는 첫날 --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슈만 리사이틀(Mozarteum) 시인의사랑 등. 평을 할 수 없는 우리 시대 최고의 Lied가수!!
둘째날 -- 피가로의 결혼.(Haus fur Mozart) 그리 유명한 출연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무대 연출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가수들도 나름대로는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중견급.
루체른 -- 하이든 94번 '놀람', 말러 5번 / 루체른페스티벌오케스트라-안드리스 넬손스. 저는 콘서트홀에서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는지 정말 당황했습니다. 제가 가본 곳이 음향이 그저 그런데만 다녀서 그런지 하이든을 연주하기 시작하는데 먼가 잘못 된거 아닌가 할 정도로 놀랐습니다. 여기 KKL홀이 음향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라 들었는데 과연 명불허전이더군요. 팀파니소리가 마치 북소리같이 들리고 저음현이 어떻게 그렇게 뚝 떨어지게 들리는지 정말 환상이더군요. 잘츠부르크에서도 함께 있는 세곳의 연주회장(대축제극장, 펠젠라이트슐레,모차르트하우스-소축제극장)중에서 모차르트하우스가 가장 음향이 좋은데 가수들릐 가창력도 좋아서이겠지만 저희가 앉은 위쪽 꼭대기까지 쩌렁쩌렁하게 들리더군요.
잘츠부르크나 루체른이나 더 좀 전에 갔어야 하는데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특히 루체른은 아바도 서거후 다소 표류하는 감도 없지 않아 있는 듯하였습니다.
알프스의 연봉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의 계곡, 또 아름다운 호수들이 아직도 가슴속에서 일렁이고 있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