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원을 연결했으니 무엇을 해야죠?
소리를 들어봐야 겠죠.
그런데 아직 인터커넥터와 포노케이블이 연결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먼저 손가락으로 꾹 눌러 전원을 넣습니다. (에너지를 먼저 멕여놔야 첫 소리가 좋을 것 같으니....)
눈이 껌뻑이면서 여러 LED가 들어옵니다.
"내가 잠에서 깨어났으니... 이제 소리 좀 들어볼텨?" 하는 기세입니다.
케이블링을 시작했습니다. 7개의 케이블을 다시 정리하고 하는데
맨 왼쪽의 라인 1번이 포노단이었습니다.
턴테이블의 포노케이블이 짧아서 아주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밸런스 출력을 몬순 모노 파워에 연결했고
CAT는 모노로 당분간 사용하려고 인터케이블도 라인2번에 연결해서 모노로 나오게 했습니다.
일단 모노음을 들어 봅니다.
Lyra Helikon mono - Mu Silver 승압트랜스 - CAT 포노단 - 실버불렛 1.5m RCA - 다질 라인단 2번 경로 입니다.
소리가 약간 따스하고 감미로워 졌습니다. 기타 등등이 좋아졌음을...
뭐 선수코치가 길게 들을 필요 있나요? ^^
30초 듣고는 바로 자체 내장 포노단인 1번으로 셀렉터를 이동 시켰습니다.
자주 듣는 정태춘 박은옥 부부의 음반을 얹고 돌렸습니다.
그리고 바늘을 내렸습니다.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전주가 지나고 자주 듣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태춘씨.
길잃은 작은새는 어~디로 가나
연약한 날~개도 애처로운데.
지난밤 나그네는 어~디로 갔나
(오디오를 통해 어디론가 가는 저에게 딱 맞는 가사들입니다.)
1분이나 들었을까?
바늘을 lift 했습니다.
허무했습니다. 머릿속에서 음질을 비교/분석/분해하려던 항목들이 all stop입니다.
더 이상의 비교는 정말 무의미 합니다.
저역의 둥~둥~ 하는데 구동력이 배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프리앰프에서 구동력이 나온다.'는 오디오 파일들의 얘기들을 또 다시 경험합니다.
힘이 아주 좋습니다.
저역이 탱글탱글 해지고
명료도가 상승하고 저역의 위치가 보이는 겁니다. 우씨...
소릿결이 따스하고 감미롭고 중역이 포근합니다.
이제껏 트라이곤과 고양이 조합에서 들었던 정태춘씨 목소리는 입에서 나오는 소리였고, 이뇬(?)이 내어주는 소리는 복식호흡에 의한 흉부에서 나오는 깊고 풍부한 음성입니다.
각 악기간의 배열이나 포커싱도 더욱 명확해 집니다. 전에 쓰던 독일산 트라이곤은
해상력이나 포커싱.. 동급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는데...
다즐은 부드러우면서도 해상도도 매우 좋아 집니다.
화음이 안정적이고, 음에 온도감이 있고, 음들이 섹쉬하며 촉촉합니다.
뭐 머릿속에서 비교하려던 20가지 항목중에 모든 것이 다 좋아졌습니다.
[이건 굉장한 일입니다.]
수 년동안 제가 제 리스닝 룸 에서 직접 사용해 본 레퍼런스급 프리와 포노는 수 없이 많았지만...(인증샷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몇가지 추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가까운 동호인 집에 돌아다니면서 비교 분석한 것 까지 합하면 더욱 많아집니다만.... -_-
Cello Audio Suites mk2 (프리)
오디오리서치 레퍼런스 mk2 (프리)
오디오리서치 레퍼런스 포노 (포노)
Lamm 레퍼런스 (프리)
Lamm LP2 디럭스 (포노)
맨리 스틸헤드 mk2 (포노, 잠시동안...)
CAT SL-1 Ultimate mk2 (프리 + 포노)
BAT 51 se (프리)
BAT P-10 (포노)
BAT P-10 se (포노)
나그라 PL-P (프리 + 포노)
서덜랜드 C-2000 (프리)
Asthetix 레아 (포노)
Asthetix 칼립소 (프리)
또 뭐가 있더라?? -_-a
더 생각하면 있을 듯 한데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하여간 그렇습니다.
여태껏 기기 비교시 20가지 항목 중에 단 한가지라도 그저 그렇거나 쓰던 기기 보다 못하는 항목은 있게 마련입니다만...
즉, 단점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점들을 어떻게 보완하나 항상 생각하고 비교시청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다질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라는 말씀 밖에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기성제품에 효율을 극대화 시기고자, 좋은 부품으로 개조를 좋아하는 제가...
이뇬(?)에 칼을 대고 건들어서 좋아질 건 없겠더군요.
소리가 따스하고 감미롭고...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이지만 매우 잘 만든 tube 프리 앰프와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럼 다즐 앰프에 단점이 없냐?
[단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라인단의 절환이 리모컨으로 조절이 안된 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볼륨이 어느 정도에 가있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즉 우측의 볼륨이 무한 볼륨이라서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뜨르륵 거리면서 좌 우측으로 휙휙 무한정 돌아간다는 말씀이져~
잘못하면 스피커를 아작 낼 수도 있겠더군요. 헐~
이것 두 개 빼고는 다 마음에 듭니다.
유저 인터페이스 훌륭하고 노브의 촉감 아주 기분 좋아집니다.
유져 인터페이스 뭐가 좋냐면,
1.성능 좋은 포노단이 내장 되어 있습니다. (내장된 포노단이 사실.. 그리 좋았던 기기가 없었는데, 이건 내장형이지만 메머드 급 그래이드 입니다.)
2.포노단이 1개 장착되어 있는데 여기에 옵션으로 추가로 넣을 수 있습니다. (별도의 분리형 포노를 사용하려면 인터커넥터와 파워코드 추가로 필요합니다. 공간차지하고 세팅 엄청 신경써야 합니다.)
3.바이패스 기능 됩니다. (안되는 기기 만나면 AV할때 아주 XX입니다.)
4.밸런스 언밸런스 입/출력 모두 지원합니다. (자체적인 BNC커넥터도 지원합니다)
5.리모트 컨트롤 됩니다. (리모컨이 동양인 손안에 딱 들어오는 앙증 맞은 크기입니다.)
6.노브의 촉감이 아주 좋습니다. (자꾸만 만지고 싶을 정도. 감성적인 부분이기도 한데 그냥 아무렇게나 깍아 만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감촉이 마치 Leica M6를 만질때 처럼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
또한 배터리 구동 모드도 2가지를 지원하는데요.
노트북처럼 항시 충방전 모드가 있고,
사용할때는 방전, 미사용시 충전 모드 이렇게 2가지 랍니다.
후자 처럼 장기간 사용시에 배터리가 완전방전이 되어 배터리 수명문제가 생겨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컴퓨터와 연결해서 한다는데.. 업그레이드를 받으면 전자로도 가능해 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 모드마다 소리가 다릅니다.
포노단에 대한 부분은 제가 조금 더 연구를 해봐야 하므로 아직은 글을 쓸 단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6000 이상의 레퍼런스 급들의 포노보다는 확실히 한수 위 입니다.
포노는 Lamm LP2 Deluxe로 업글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2년 전 저 뇬(?)을 만나서 이래 된 겁니다. ^^;
다즐 프리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컸었던 지라.. 아직까지 흥분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
이렇게 세팅하는 모습까지 하나 하나 사진에 담아서 서울방에 올렸습니다.
민폐를 끼쳤다면 죄송한 말씀을 미리 드립니다.
성원해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봉아무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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