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로그는 계속 발전하는 군요.

카트리지(Cartridge )... 디지털 소스기기인 CDP로 치자면 픽업 렌즈와 같은 부분입니다. 아나로그 소스에서 이것을 통해 포노와 라인 그리고 파워앰프 순으로 뻥튀기해서 우리가 듣는 것입니다. 소스에서 맨 처음 접하게 되는 부분이므로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아나로그 소리는 카트리지가 전체 비중의 절반 이상 차지하는 듯 합니다. (물론 암대와 턴테이블, 포노 스테이지도 좋아야 겠지만요.) 제 작년에 처음 Air Tight 'PC-1' 이라는 카트리지를 모 시청실에서 아나로그 세팅을 해주면서 장착 해보았을때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그러고는 얼마 있다가 지인 댁에서 두 번이나 더 접했을 때 진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카트리지란 것은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새로 달게되면, 번인이 되지 않아 소리가 뻑뻑하거나 어딘지 모르게 경질소리가 나기 마련인데, 에어 타이트는 그러한 면모가 별로 없더군요. 10년이 가깝도록 여러 카트리지와 씨름했던 저로서는 좀 의아했습니다.

심XX 님께서 그래도 밸런스와 음장, 해상력에는 일가견이 있다던 4땡땡 만원짜리 XXX 카트리지를 일주일만에 내팽개 치고 PC-1으로 갈고 나서 "너무 좋다!" 라는 표현 밖에 쓰지 않더군요. 그래도 실력기 인것은 분명한 듯 해서 지름신이 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면서 그려러니 넘어가고 있었는데..... 얼마 있다가 또 다른 지인께서 "너무 좋다!" 또 그러시더군요. 저도 그분들 댁에 들낙이면서 몇차례 들어봤는데, 훌륭하더군요. 흠~~~~ '저것도 언젠가 내 손아귀에 꼭 넣을 테다!' 이러고 결심을 했죠. 그래서 저도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몇 일 전에 에어타잇을 뚝~ 딱~ 했습니다. 쿄쿄쿄~~~ 신품은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어찌하다 보니...... (얼마 전에 오셨던 붐붐 님하고 서철원 님은 저희집에서 가짜소리를 들으신 겝니다. 에어타잇으로 들으셔야 했는뎁~! ) 일단 요즘의 카트리지 성향 답게 해상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대역폭도 아주 넓고요. 중역이 튼실하며 결이 가늘지 않습니다. 해상력이 좀 좋다는 카트리지는 대개가 중역이 여윈듯 하고 차갑고... 또 어떤 것은 중고음에 날카로운 금속성 소리까지 가미되어 좀 피곤한 음을 내어 주었는데, 에어 타잇은 어떻게 튜닝했는지 모르겠지만 부드럽고 풍만하면서도 온기가 있습니다. 음색은 온화하지만 약간은 진한 부분도 있고 거기에 감미롭고 화음이 정확하고... 쏼라쏼라.,!@#$^#$^@ 정보량, Wide Range, 음의 뉘앙스. 이렇게 3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키기에는 좀 어려운 것이거늘... 제 작년인가 TAS 에서 카트리지 부문에서 1등 먹었던데... 소리를 들어보면 수긍이 좀 갑니다.

정보량이 이렇게 많으면서 소리가 차갑지도 않고 인위적이지 않다는게 그저 신기하네요. 다즐이란 뇬하고 둘이 붙어서 저를 매일 괴롭히는군요. -_- 중독성이 강한데다가... 귀에 소리가 짝짝 달라 붙습니다. 클래식 음악도 많이 듣지만, 요새는 팝이나 재즈판에 손이 좀 가는군요. 저역이 으르렁~으르렁~ 바닥에 깔리는데............ 아랫집 눈치가 슬슬 보입니다. Analogue는 계속 발전하는 군요. 도데체 아나로그는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