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어?".... "아뇨"
"해봤어?".... "아뇨, 오늘 해볼려구요."
"못해봤지?".... "네... "
봉사범의 포노 스테이지 글을 보고서 그 결과가 너무 궁금했던 모양인지,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때린다.
처음에는 봉사범의 행동에 대한 관심이었으나,
나중에는 포노 스테이지 자체에대한 관심으로 번졌다.
봉사범도 지쳤는지 바꿨다는 연락이 없다.
아마도 소리가 안정화되면서 바꿀필요가 없어졌나보다... 그러고 생각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전화가.
"형... 해봤는데 너무좋아, 형도 바꿔요 오늘 장비가지고 갈께..."
'아 살짝 고민이다. 납땜질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지금 소리도 크게 불만없으니 바꿀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봉사범이 나타난다.
사실 오디오가 항상 같은 결과가 안나오기에, 저집에서 좋은게 우리집에서는 더 않좋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바꿔서 좋으면 좋은거지만 안좋으면 좋아질때까지 기달려보고,
그래도 않좋으면 다시 원위치시키는 번거로움은 감수해야한다.
다즐 포노스테이지는 MM/MC 전환, 임피던스, 게인 조정이 기판에서 가능하나,
봉사범이 올린 그림처럼 납땜으로 바꿔주어야 한다.
내부기판에서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벌써부터 알고 있었으나,
어떤 모양인지, 어떤 방식인지도 관심을 두지 못했고,
스위치나 점퍼가 아니고 납땜을 해야한다는 말에 지레 꼬랑지를 내리고,
그동안 임피던스를 바꿔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임피던스 바꾸면 뭐가 좋아지는데?"
"중역이 도톰 어쩌구 저쩌구..."
"그럼 일단 들어보구 결정하자구."
...레퍼런스 엘피들 몇곡 같이 들어보고는...드뎌 봉사범이 입을 뗀다.
"바...꾸...죠..."
프리앰프를 들어내기위해 위에 있는 것들을 먼저 다 들어내고,
케이블들을 해체하고, 뚜껑을 열고, 남땜을...
'캬~ 봉사범 손재주도 보통이 아니네!!' 섬세한 남땜의 손놀림!!!
남땜을 하고 있는데 벌써 소리가 좋아질 것이 상상이 되며 기대가...
다시 역순으로 프리앰프를 위치시키고, 드뎌 소리를.... ~ ~ 긴장 ~ ~
엘피 첫음이 나오는 순간 살짝 긴장되었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간 상복부에 뭉쳐있던 체증이 뻥~ 하고 뚤리는 느낌, 중역의 밀도감, 임팩트.
임피던스 & 게인 바꾼다고 얼마나 달라지겠어 그랬는데,
이전보다 두배는 더 좋아진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