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아직도 불황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데...
특히 환율은 회복이 아직도 요원한 느낌입니다.
우리 같이 오디오나 카메라에 목매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끔찍한 시절이지요.
급작스런 환율 상승으로 웬만하면 아예 들여 오지도 못하고...
어쩌다 드물게 있는 재고는 상인들의 환율 핑계 상술로 상상키 어려운 가격이 매겨져
요즘은 웬만한 하이엔드 제품들은 시중에 씨가 마른 느낌 입니다.
그런데도 눈귀는 아직 멀쩡해서 얼마전 데논에서 플래그쉽 헤드폰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는데...혹시나해서 시중에 수소문하니 실물을 거의 찾을 수 없었는데...딱 한군데 재고가 있더군요. 그런데 너무도 터무니 없는 가격에 입을 다물 수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오기가 발동하여 해외 가격 알아보니...과연 고가이긴 했지만 그래도 2배에 이르는 국내 가격 거품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자세한 중간 과정은 생략하고...암튼 운이 좋아서인지 그리 힘들이지 않고 eBay를 통해 D7000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모니터링용으로 사용해오던 젠하이저 HD25-1II와 비교를 해보았는데...
1. Denon D7000
전작 5000에 비해 디테일과 해상도가 많이 좋아졌으며 특히 약간 어두운 음색을 보이며 스테이지가 넓어지며 뒤로 물러 납니다. 젠하이저에 비해 경쾌했던 저역은 다소 묵직한 느낌으로 변신..무게감을 더해 줍니다. 50mm에 이르는 대형 섬유질 진동판은 중고역에서 극상의 해상력을 보임에도 헤드폰에서는 듣기 힘든 매우 매끄럽고 따뜻하며 온감있는 아나로그적 사운드와 깊은 저역을 들려 줍니다.
그런데 예상 보다 음압이 낮고 잭도 6.3mm여서 mp3등 휴대용 기기로는 충분한 드라이브가 어렵고...CDP에서 직접 듣는것과 헤드폰앰프를 통해 듣는 것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공연히 좋은 헤드폰앰프마저 욕심나게 만드는 헤드폰이군요.
2. 젠하이저 HD25-1II
모니터링 헤드폰을 대표하는 가격대비 가장 뛰어난 제품인데...
매우 견고하며 작고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아주 당찬 소리를 들려주며 기본잭도 3.5mm 미니잭 인데다 음압도 매우 높아 하이엔드 헤드폰중 휴대용 기기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제품입니다.
모니터링기답게 중고역은 또렸하며 저역은 사이즈 대비하여 믿기 힘든 묵직한 저역이 일품입니다. 스테이지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아주 근접된 소리를 들려 주어 특히 보컬등에서는 연주를 바로 눈 앞에서 보는 느낌을 줍니다.
3. 종합
D7000은 피아노 마감의 마호가니 하우징, 천연가죽 이어패드등 매우 럭셔리하고 정교한 마무리를 하고 있으며 보고 만지는것 만으로도 큰 만족을 줍니다. 전반적인 소리의 느낌은 헤드폰의 한계를 뛰어 넘은 마치 하이엔드 스피커 소리를 듣는 듯 합니다. 이제껏 들어본 중에 정전형인 스탁스를 제외한다면 현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이 안 올라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