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포노 3인방의 대결 (3)

볼더의 2008 포노 스테이지도 한가격 하는 거물급 물건(?) 임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다. 전원부 분리형의 거대한 이 포노스테이지는 볼더 특유의 상당한 음역 대역폭과 스케일 압도적인 공간 재생력, 디테일 등을 재생해 내는 훌륭한 아나로그 재생장치 였다. 몇년 전에 발매 당시 신선한 충격이 있을 정도 가격적으로 다소 부담되니까 이것의 동생 모델로 컴팩트 하게 전원부를 한몸에 담아 약간 사이즈를 줄여 출시한 모델이 바로 '1008' 이었다. 아직은 새것이고 번인도 한참 되어야 하며, 현재 하클의 정식 리뷰요청을 받은 제품이니 본란에서는 노 코멘트 하겠다.

세번째 타자. 필자와 벌써 동고동락한지 1년 반이 다 되어가는 다즐 라인+포노 스테이지 이다. 지금껏 사용하면서 불만은 전혀 없다. 내장형 포노를 탑재한 다즐의 성능은 미약해야 하나 실제 성능은 그러하지는 않은 것 같다. 수지의 동호인 댁에서 BAT 51se 라인 + P10 se 수퍼팩 과 자웅을 away 경기로 반년 전에 벌였던 적이 있었는데 다즐의 우세승. (그래도 P10 se 수퍼팩 도 나름 의미는 있더라) 하여간에 라인프리 앰프안에 내장된 포노 스테이지 치고 쓸만한 게 몇이나 되었던가? CAT SL-1 시그니처 혹은 얼티밋 버메스터 808 시리즈 정도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제품이 없다. (아직 필자도 미경험 포노가 허다하게 많지만...) 완벽한 비교를 하기 위해 필자가 몇년전 부터 참고했던 방식을 이번에도 도입키로 했다. 바로 녹음이다. 테너 포노스테이지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상징적인 음이라는 판단에 허자행 님께 시간 할애를 허락받아 레퍼런스로 사용하는 5개 트랙을 남겨두었다. 아포지 로제타 200이라는 물건은 스튜디오용 프로장비로서 ADC가 내장되어 firewire (1394)를 통해 하드디스크 레코딩이 가능하다. 24bit /192KHz 포맷 지원이며 아나로그 음을 거의 놓치지 않고 녹음을 할 수 있는 준 reference급으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흔히 볼수 있는 레코드 장비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다즐과 테너 포노스테이지의 자웅에서는 어느것이 더 우월하고 확실하게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단품가격으로 이미 상당한 테너와 자웅을 겨루어 꿀리지 않을 정도만 되어도 이미 가격대성능비에 출중한 옵션 포노카드.. 다즐 에게 찬사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다즐은 헤드앰프 방식이며 테너는 승압트랜스 방식이다. 중역의 밀도는 테너가 압권이고 (아마도 승압트랜스 고유의 그런 어떠한 장점의 음인듯..) 대역폭은 다즐이 약간 우위에 있다. (고역의 투명함과 해상력 부분에서는...아마도 헤드 앰프형 성향 탓인듯...) 다즐이 온기가 약간 실린 진공관 음색 비스무리한데 테너는 온기가 조금더 실린 보다 더 진공관 사운드쪽에 가까운 테너만의 고유의 색채감과 촉촉한 소리를 지녔다. 음의 기민한 반응이나 스피드는 다즐이 빠르고 경쾌하다. 고역의 공기감은 다즐이 다소 우세. 저역은 둘다 성향만 달랐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중역의 해상도는 테너가 좋고 전반으로 고른 대역폭에서 해상력을 보여주는 것은 다즐. 특히나 둘다 음량을 상당히 올려도 무척이나 배경이 조용하다. 일체 험이나 잡소리는 두말하면 잔소리. Away경기에서 테너가 이정도로 나와준다면 테너의 승리인것 같다. 왜냐하면 이미 다즐은 home ground에서 여러가지 최적화되어 있은 상태였고 테너는 가져온지 5분도 채안되어 전기를 먹이자마자 경기를 치뤄야 했던점과 아직은 프로토타입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지인중에 다즐 포노를 쓰는 분이 있었는데 FM Acoutics 222 포노와 다즐포노와 자웅을 겨루었던적이 있었는데 호.불호가 갈릴뿐 두개 모두 상당한 수준으로 막상막하였다고 하는 뒷담화가 있다. 그때 필자가 참석치 못하여 들어보질 못했으니... 언젠가 필자가 꿈에 그리던 FM 222을 영입하게 되는 날이 있으면 그땐 다즐과 비교하여 음을 세밀하게 분석 및 해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