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 갑자기 순천대 배 금표 박사의 전화를 받고 순천대 개교 74주년 기념 공연을 보러갔다.
석좌교수인 한동일(피아노)와 친구들인 레슬리 파나스(첼로)와 유리 마주르케비치(바이올린)의 공연이었다.
레슬리 파나스는 이시대의 뛰어난 첼리스트 중 한명으로 테크닉뿐만 아니라 연주에 있어 음악과 음색의 깊이는 전 세계 비평가 그리고 음악인들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 우승했고 여러번 백악관에 초청되어 연주회를 가졌으며 1992년 11월 미국인 첼리스트로는 처음으로 평양서 열린 윤이상 음악제에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했다.(연주자소개중) 그런데 이 노인이 등장 할 때, 배 박사와 나는 첼로를 보고 야! 꽤 오래된 악기구나 하면서 그저 오래 된것 같지만 소리는 뭐 그런데, 그리고 나는 심지어 저 나이에 어떻게 장거리 비행기를 타고왔을가 말하며 약간 걱정하는 말도 했었는데 연주가 시작 되어 시간이 갈수록 나오는 음색이 아주 고풍스럽고 때로는 약간 거칠며 아주 오래된 명가집의 오래 숙성된 간장의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또 등장할때의 모습과 달리 연주할때의 모습은 어느 젊은 연주자보다 진지했고 정열적인 모습였고 나이든 노익장에서 풍겨나오는 중우함과 또 나중에 알았지만 이 첼로가 1698년에 제작된 명기 고프릴러의< 로제테>란 명기란걸 알고 나의 음악적인 무지함을 알았다.
유리 마주르케비치는 구소련출신으로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를 사사하였다. 헬싱키,로리테,뭔헨,몬트리올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명성을 쌓았으며 또한 쏘련 정부로부터 예술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의 연주는 멜로디아, Master of the Bow, SNE, TNC/cambria레이블로 들을 수 있고 BBC,ABC,CBC.라디오프랑스.모스크바등에서 중계되기도 했다. 또한 오이스트라흐 제자였던 부인 바이올리니스트 dana와도 많은 듀오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연주자소개중 일부)
첼로곡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바이올린곡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였고 마지막에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1번 이었는데 세명의 연륜있는 연주자가 서로의 눈 을 쳐다보면서 균형이 잘 잡혀있는 연주였고 나이가 들수록 초라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고 중후함과 그 나이에 악기간의 주고받음이 너무도 황홀함을 말해주는 지방에서의 수준 높은 연주였다.
다만 악장간에 간혹 나오는 박수소리와 적막한 고요함 속에서 누군가가 뀐 뽕 하는 큰 방귀소리가 좀......이 방구소리는 애교로 받아야지.
아무튼 이 좋은 연주를 초대해준 배 박사? 고맙소이다. 그리고 너무도 보기 좋은 포스터 한장 구해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