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를 보내며
지인으로부터 덕담 한 가지를 받아들고 전광방 식구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올려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이글을 준 친구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Vpi Technics Fusion turn System을 들여놓고 황홀해 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갖고 싶던 소리로 내게는 98%의 만족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2% 부족은 탄노이 스피커 책임입니다.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조합해 보았습니다.
빠워 - 오리 VTM 200(Wire World Siver)
뿌리 - 오리 레파란스 2(Siltech Spx-300)
시디삐 - Accustic Arts Play1(Wire World Gold)
떤테블 -VPi(미제) motor, 톤암-Technics(방송용, 일제), 까뜨리쥐-미야비(일본), 플레이트-아끄릴
뽀노앰프 - 끌리어 오됴 뽀노
쓰피카 - 안드라 1, 엑쌀티(xrt-22), 엘락 라우드(트위타), 오디퀘스트 볼케노
인터선 - JPS Labs Alnuminata series(Balanced), XLO unlimited
트랜스 - 하이드라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저의 귀로 듣는 부분으로서는 이 신접살림에 황홀해 하고 있고 어떻게
감사해야 될지 모르며 하루하루 깨를 볶아가며 감사의 눈물 흘려가고 있습니다.
먼저 좋아하는 베토벤 61번 바이올린 협주곡을 걸어 보았습니다(헨릭 셰링). 초중저역을 이렇게 확실하게 뿜어주는 소리는 처음 접해 봅니다. 이 음악은 나의 첫사랑을 이루게 해 주었던 음악이었고 이 시스템을 통해 나온 소리 역시 소리와의 만남에 첫사랑인 듯 싶습니다.
두 번째 조지 거쉰의 랩소디인 블루를 걸어보았습니다. 무슨 영화관에 온 것 같은 소리를 뿌려 주었습니다. 아파트가 우르르 무너진 것 같은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모찰트의 디베르티멘토 현악 3중주를 걸어 보았습니다. 신천지가 따로 없었습니다. 정말 모찰트가 미웠습니다. 당신이 지금 지상에 있다면, 왜 우리에겐 그런복이 없을까하는 아쉬움이 순간 밀려 옵니다.
처음 음악 입문할 때 들은 피셔디스카우(제랄드 무어 연주)의 슈베르트 가곡, 당신들은 그 목소리에 빠져 보신적 있으십니까?(오금이지린다는 말을 알고계십니까?)
가요 조용필의 정을 걸어보았습니다. 1970년대 서라벌레코드에서 녹음한 소리는 지금의 출간된 것들과 소리의 격이 달라 목소리에서 피터지는, 호소력있는 그 목소리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나간 김에 하나 더 양하영의 촛불켜는 밤은 죽음 그 자체였습니다.
그 동안 클래식위주로 즐기며 재즈를 좋아 했지만 많이 듣지 못하다가 대구에 있는 Son모 딜러에게 쬐끔 비싼것들로 하나하나 구입하는데 그 중 Lightnin' Hopkins 음반(Arhoolie Record)은 저에게 재즈의 진수를 아니 재즈의 황홀함으로 꿈속을 헤매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는 은희가 꿈길을 불러주고 있는데 고등학교 시절 마음설레이며 미니스커트를 쳐다보던 꿈같던 시절을 떠오르게 하며 갑자기 온몸에 개털이 솟습니다.
이상의 이야기는 Vpi-Technics-Fusion turn System을 통해 LP로 나온 소리를 중심으로 느낌을 기술해 본 것으로써 지금 제가 이 시스템과 신접하여 하루하루 눈물 흘리며 황홀해 하고, 감사해 하고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주책떨기는?
식구들 한번 봅시다. 이 해가 가기 전(12월 28, 29, 30일) 아무 때나 좋습니다.
허구헌날 산에가신 장선이행님이 -날좀 잡아봐요- Merry Christm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