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말 날씨 무덥습니다.
더위를 어떻게들 보내고 계신지요.
엊그제 토요일 모처럼만에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지리산을 한바뀌 돌아봤습니다.
지리산 올레길을 걷기로 유람했다는 것이 아니고요..
좀 챙피하지만 승용차로 한바뀌 돌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근처에 대규모 공장이 있어서인지 우리집에서 참매미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는데 이게 웬일?
엊그제 토요일 아침 5시30분경 동이 약간 트였을 때 맴~ 맴~ 매엠~ 소리가 우리집 앞 작은산에서 들리지 뭡니까?
잘못들었나 다시 귀를 귀울였는데 잠시 들려주다가 이내 뜨르르르르~ 뜨르르르르르르~~~
인정사정 없이 시끄럽게 울어대는 말매미 소리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어린시절 동네 어귀의 플라타나스나 집안 텃밭의 감나무 등에서 수없이 들었던 추억이 묻어나는 참매미 소리를 오랫만에 들으니 더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그려! 지리산에 가면 많이 들을 수 있것제~
아침밥을 먹자마자 아내를 꼬셔서 지리산으로 향했습니다.
남원 주천 부근에서 구룡폭포 방향으로 차를 천천히 몰면서 보니 휴가철이라서 계곡마다 사람들이 넘처나더군요.
노고산에서 남원쪽으로 흐르는 달궁계곡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였지만 넉넉히 흐르는 계곡물이 많은 사람들을 시원하면서도 포근히 감싸주고 있었습니다.
참매미의 노래소리는 뱀사골 계곡에서 가장 많이 들었고,
참매미고 뭐고 뱀사골 입구 부근의 즐비한 식당을 보니 쩝쩝..
매뉴판을 보니 인당 1만원하는 산채정식이 있길레 호기심에 주문했는데
가짓수는 많지만 인당 6천원하는 산채비빔밥 보다 별로 매력이 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나오면서 식당앞에 있는 수족관을 보니 섬진강가에 흔하디 흔한 은어인줄 알았던 물고기 어째 이상하다? 색깔은 무지개 송어인데 크기는 은어하고 비스므리해서 쥔장께 여쭤보니 산천어랍니다.
뱀사골 계곡의 풍족하고 깨끗한 물에서 노는 녀석들이었구만요.
한접시에 4만원이라는데 다음에 갈 기회가 있느면 쩝쩝..
점심을 먹고 도법스님께서 오래 기거하셨다고 해서 궁금한 실상사에 가봤는데 작고 아담한 절이더군요.
절앞에 연꽃 연못이 있었는데 흰색, 핑크색 등 연꽃이 간간히 피었는데 참 소박하면서 깨끗한 자태를 보여줬습니다.
산청군청 부근을 지나 중산리계곡, 거림계곡을 지나 청학동 옆을 지나 하동읍에서 이른 저녁밥으로 섬진강 재첩국을 한그릇하고 지리산 한바뀌를 마무리 했습니다.
한바뀌 도는데 약 270km 거리니까 쉬엄쉬엄 여유있게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돌아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