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7일 순천문예회관에서 신중현 선생님의 공연이 있었는데..
너무나 멋있는 음악을 들려주셨기 때문에 늦게나마 소감을 올리는 것이 작은 예의가 아닌가 합니다.
공연시간에 늦을까봐 퇴근후 저녁밥도 생략하고 순천으로 간 보람이 있어 주차공간도 남아있었고, 기분이 흐믓한 상태로 1층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후 공연이 시작되었는데도 빈좌석이 군데군데 보이는 것이 퇴근시간이 늦었던지 또는 급한 사정이 발생된 사람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좌석이 매진되어서 표를 구할 수가 없었다던 사람들이 알면 조금은 서운한 빈좌석인듯 합니다.
이번 공연은 기타를 제작하는 펜더라는 회사가 자사의 기타를 애용했던 대빵 음악인을 선정하여 맞춤형 기타를 헌정했는데..
신중현 샘이 전세계적으로 여섯번째, 동양에서는 첫번째로 헌정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이뤄진 것이고, 그덕분에 저 같은 촌사람도 횡재한 기분으로 쌩공연을 봤던 것입니다.
에릭 클랩튼, 제프 백, 잉베이 맘스틴, 스티비 레이본, 에디 반 헤일런이 기타를 헌정받았다고 하는데 5명 중에서 스티비 레이본이라는 사람은 제가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네요.
노래 한곡을 한뒤에는 그 곡에 대한 설명 또는 그곡을 처음 불렀던 가수 등에 관한 인연 등을 담담히 얘기를 해가면서 물경 2시간20분을 연주했는데 증말 대단하더군요.
중간에 20분 정도 휴식시간이 있었지만 혼자서 2시간을 소화하는 스테미너..
와우~ 대단했고요.. 처음보다 나중에 더욱 목소리가 살아나는 마력에 뿅 갔습니다.
빗속의 여인, 커피 한잔, 봄비,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미련, 바람, 잊어야 한다면,미인.. 등 수많은 곡들을 부르고 연주하고..
한곡마다 거의 대부분 중간에 기타 연주를 한참씩 하는데 넘 너무 좋았고,
진행하는 형식이 이글스의 호텔캘리포니아 연주하는 방식과 비스므리 했다고 설명을 드리면 쉽게 이해되실듯..
그리고.. 신샘께서 7학년2반이라고 하던데 기타줄을 짚는 왼손의 손놀림이 어찌나 현란하던지 2학년이나 3학년으로 착각할 정도?
기분이 너무 좋아서 박수를 많이 쳤습니다.
엄청나게! !! !!!
중간 중간에 고함까지 내지르면서..^^
어찌나 박수를 쎄게 쳤던지 시방까지도 손바닥이 얼얼하구만요..ㅎㅎ
커피 한잔,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 김추자가 불렀던 곡을 연주할 때는 김추자의 공연은 쌩으로 볼 기회가 없을까? 혹시 있을까나??
기타 연주는 신샘께서 증말 잘하지만 노래는 역시 김추자가 불러야 더욱 감칠맛이 날테니까요.
이번에 보아하니 신샘의 아들이 세명 있는데 모두 기타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날도 두명은 함께 연주를 했는데 솜씨들이 부전자전이라서인지 보통이 아니더라구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렇게 훌륭한 연주 솜씨를 왜 DVD로 남기지를 않는지..
조용필 엉아는 35주년 40주년 모두 훌륭한 DVD를 남겨 놓았으니 얼매나 좋습니까?
좌우당간 그날 공연후 무료로 김정미의 CD까지 선물로 주신 신중현 선생님 너무 감사했고요..
앞으로도 건강관리 잘하셔서 1년에 한번씩 순회 공연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과..
헌정받으신 기타와 함께 내내 행복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