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Jian Wang
엊그제 토요일에는 많은 비가 왔습니다.
태풍을 동반하지 않은 비가 하루에 300mm 이상 내린 것은 첨봤습니다.
피해를 본 경우도 많겠지만 주암댐을 비롯하여 많은 저수지에 넉넉한 저수량 확보에 도움도 많이 되었을 것이고 저는 폭우소리에 맞춰서 제법 큰소리로 몇시간 동안 음악에 흠뻑 젖었습니다.
조슈아 벨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dvd로 최근 여러 번 봤습니다만 반복해서 보고 들어도 질리지 않더군요.
조슈아 벨의 나이가 4학년5반인 모양인데 나이 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왠고하니.. 과장된 몸짓이나 기교를 앞세우지 않고,
노벨상을 받는 세계적인 석학들 앞에서 겸손하고 진지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 않게 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전에 우아하다는 표현을 쓰면서 뭔가 껄쩍지근 했는데 우아 취소하고 유려한 연주로 정정합니다.^^
요즘 발매되는 dvd는 화면도 대단히 깨끗하고 음질 또한 좋아서 제대로 연주된 클래식 dvd는 공연장에서 느끼는 감동에 버금가는 기쁨을 안겨주는듯 합니다.
그렇지만 화면을 보는 건 보는거고.. cd로 즐기는 맛은 또 따로 있지요.
최근에 가장 즐겨 듣는 cd로 지안 왕의 the art of jian wang이 있습니다.
제가 cd로 들어본 첼로 연주자들은 카잘스, 로스트로포비치, 미샤 마이스키, 요요 마, 비스펠베이, 정명화, 장한나, 양성원 등 입니다만 오래전에 녹음된 것들은 연주의 질이 아무리 우수해도 녹음상태가 별로라서 자주 손이 가지 않게 되고, 비교적 근래 발매된 요요 마, 비스펠베이, 장한나 등 녹음상태가 좋은 cd를 자주 들어왔는데..
두어달 전에 우연히 구입한 지안 왕의 cd는 그동안 들어왔던 첼로 음반을 멀리하게 하는 마력이 있더군요.
별스럽게 그윽하고 자연스러운 음이 편안한 심신 상태로 이끌어 주는 매력이 있는데..
지안 왕이 녹음에 사용한 첼로는 1622년산 아마티 첼로라는 설명을 보니 오래 묵은 된장맛에 그 비결이 숨어있었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녹음할 때 첼로 활에 양귀비 분말을 뿌려가면서 했을까? ^^
언젠가 강진 청자 도요지에서 봤던 그 느낌과 일맥상통?
고려 청자와 최근에 재현한 청자의 색깔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니 고려시대 청자는 빛이 바래서 은은한 색깔인데 반해 최근의 청자는 색깔이 조금 진한 대신에 은은한 맛이 풍기지 않는 차이가 있었다는..
두개의 cd가 들어있는 염가 음반인데 너무 왔따임다..
시장 골목에서 3천원짜리 국수 먹으면서 저렴한 값에 놀라고 멸치 육수로 삶아 낸 깊은 맛에 놀라듯이 두번 놀라게 됩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다음 모임날짜 24일로 해도 될까요?
3명 이상 리플 달아주시면 7월24일 중복날 모임후 삼계탕 먹는 걸로 알겠습니다.
글고요.. 저 13일날 호주로 여름휴가 갑니다.
올해가 결혼 25주년인지라 6박8일 동안 남반구 구경 좀 하면서 추억쌓기 할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