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일렉트라 927BE와 300BE가 궁합이 안 맞는 다고 했던가요.....
어제 저녁에 CARY를 들고 왔습니다. 일단 절반의 성공입니다.
저역의 양감은 전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염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중고역은 전보다 더 찰랑거리고 윤기가 있어졌습니다. 크론질라만큼 엣지가 살아있는 소리가 나지는 않지만, 그게 오히려 더 편안한 소리로 들립니다. 피아노 소리도 조금 더 밝아 졌습니다. 바이올린 현의 소리는 마치 제가 살아서 노래하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송영무 선생님께서 들려 주셨던 W.E. 300B 각인관의 소리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종 고역의 아날로그적 질감은 좀 떨어지는 대신 더 매끄러운 것 같고, 저역은 다소 단단한 느낌입니다. W.E. 300B는 좀 풍성한 느낌이었는데, 이 넘은 안 그럽니다. 올닉 300B PP보다도 더 현대적으로 들립니다. 스피커 탓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요.
아마 300B가 여성 보컬을 예쁘게 뽑아 준다는 데, 제조 당시 여성들의 패션과 관련있지 않나 어이없는 추측을 해 봅니다. 20세기 중반의 여성의 옷은 부드럽고 푹 퍼져 풍만했으니 아랫도리가 하늘거리면서도 풍성한 소리가 나오고 요즘 여성들의 옷을 보면 꽉끼고, 타이트하면서 단정한(?) 패션을 가지고 있으니 아랫도리가 그런 소리가 나는 게 아닌가.....
아닌가요? 아님 말구요...
전 사용자가 원래 있던 관을 모두 빼버리고, 관튜닝을 다시 했더군요.
출력관은 KR 300B, 초단관은 SYLVANIA 6SN7, 정류관인가????? 하여간 용도를 알 수 없는 RCA 8688 (머리에 그렇게 써 있네요) 이 끼워져 있습니다. 여벌관으로 골든 드래곤 300B 와 이름모를 관 3개를 얻었습니다. 아마 원래 끼워져 있던 관이겠지요. 좀 허접(?) 하더군요.
KR 300B는 직접 수입(?)하신 거라는데 제조사가 KR AUDIO ELECTRONIS. PRAHA 로 되어있군요. 웬지 크론질라 사촌쯤 되는 것 같아 그건 아주 맘에 듭니다. 제조일이 2004년 9월 17일 이네요. 아마 이 넘이 21세기에 태어난 넘이라 더 현대적인 소리를 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실 사용기간은 1달여 밖에 안 되어 아직 에이징도 안 끝난 상태라더군요. 소너스 파베르 일렉토르 아마타에 물려서 들으시던데, 참 좋은 소리 나더군요. 927BE보다는 더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여하튼 웬지 이넘은 평생 끼고 살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믿거나 말거나.... ^^
참고로 저희 가족들은 아무도 안 믿습니다. ㅠ.ㅠ
사실 이 넘 때문에 소리통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싼티도 난다는데 뭐..... 귀티나는 소너스 파베르나 과르네리????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