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권석민입니다.
엊그제 춘천에도 엄청나게 비가 많이 내렸지요.
저는 이번 일주일 동안을 휴가답지 않은 휴가로
그냥 집에서만 지냈습니다. 서울에서 아이들이 쉬러 와서
같이 집 주변의 잡초도 뽑고, 집앞 개울가에서 발도 담그고
저녁에는 숯불 피워 놓고 데크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지냈습니다.
식구들과 떨어져 혼자 춘천에서 지내기 때문에 늘 주말이
기다려집니다. 아이들과 집사람이 있는 서울로 갈 생각에...
그러나 막상 서울 아파트로 가면 하루를 못버티고 답답함을
느낍니다. 아마도 이제 춘천의 시골 생활에 조금 익숙해지나
봅니다. 그러는 절더러 집사람은 너무 예민해서 탈이라고 하면서,
일 때문에 춘천에 자주 내려와 쉬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투정하듯이 저의 포시라운 생각과 행동을 질타합니다.
음악을 듣는데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지만, 시간이 없군요.
밤늦게 크게 볼륨을 올려도 방해되는 일이 거의 없고...
그러나 문제가 있더군요. 습기가 너무 많아서 조금만 그냥
방치하면 곰팡이가 필 정도로 습도가 높습니다. 전자기기는
습기와 상극이죠. 그래서 제가 요즘 주로 듣고 있던 모노블럭
2A3pp 진공관 앰프의 왼쪽 채널 블럭에서 잡음이 생기고
접촉 불량인지 소리가 났다가 안났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시 배를 뒤집어 손을 봐야겠지만, 그 무거운 것을 들고 뒤집고
땀흘려가며 땜질할 엄두가 안나서 그냥 간단한 반도체 앰프로
바꿔서 여름을 넘기고자 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기기는 스피커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작기라서 상품성이나 가격은 보잘 것 없지만,
정성이 듬뿍 들어간 까닭에 소리도 좋게 들리는군요. 물론 제
눈에 안경이겠지만...
오랫만에 들어와서 횡설수설만 늘어놓고 갑니다. 모두들 어떻게
여름을 이겨내고 있으신지요...? 소식이 궁금합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돌아오시리라 믿고 이만 줄입니다.
권 석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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