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전자제품은 옛것보다 새것이 더 좋습니다. 기능면에서나 디자인면에서 그리고 가격대비 성능면에서도 대개의 경우 새로운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일반론입니다.
그런데, 요즘 오디오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오디오는 과연 새것이 더 좋은가하는 딜레마에 빠지고 있습니다.
수십년간 오디오생활을 해오신 많은 고수님들이 CDP에서 턴테이블로 회귀하고 있고, 청계천등지에서 중고 LP판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소위 명반이라 불리는 LP등을 구하기 위해 해외까지 눈을 돌리는 분들을 봅니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알텍 유닛들이 고가에 거래되고, 진공관의 경우는 그 음질이 1950년대 관의 수준을 신관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WE 300B 각인관들의 경우는 매치드 페어에 300만원을 호가하기 도하며, 나중에는 더 올라갈 것이라며 이것을 여러조 보유하고 계시는 분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1990년대 초만하더라도 턴테이블이나 진공관 앰프는 CDP와 TR앰프들에 밀려 거의 사장되다 시피한 물건들입니다. 그런데, 작금에 와서는 디지털을 아예 정리하고, 아날로그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봅니다. 기천만원을 호가하는 진공관 앰프도 심심치 않게 보이며, 당당하게 하이엔드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디지털 기기역시 과거의 기기를 명기로 간주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요즘 마크 390SL이라는 소스기기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제 지인이 그러더군요. "그렇게 소스가 고민이 되면, 아예 아날을 해라... 그럼 CDP와는 완전 이별하게 된다. 고민 끝이다." 라구요... 헐... 근데 제가 LP 가 한장이라도 있어야지요... ㅜ.ㅜ;;
요즘 메이저 음반사들도 SACD 발매를 중단하고 있는 와중에 차라리 LP를 재발매 하는 것이 더 시장성이 있다고들 말합니다. 소니와 골드문드는 아예 SACDP 사업을 접었다는 말이 있고, DG도 SACD 발매를 잠정 중단한다더군요. 참내..
오디오질에 빠져 있는 요즘
구관이 명관이다 라는 옛 성현들의 말씀이 뼛속깊이 다가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