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친구 L이 오디오 하는 재미를 잃어 버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티볼리에 귀를 버려가지구요....
집에서 티볼리의 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저런 무지 막지한 넘들이 도대체 왜 필요하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어제는 그친구하고 술을 한잔 하는데,
"요즘은 사는데 재미가 없어"
"소리가 원하는 대로 안나오니까 그렇지?"
"아니.. 스피커를 이리 저리 위치를 옮겨보고, 별짓을 다해도 예전만큼 재미있지가 않아..."
"앰프를 바까야 된다니까."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고..."
그 친구는 불칸에 프로악1SC를 쓰는데요.. 최근에 탄노이를 들였다가 흥미를 잃어 버려 저희 집으로 장기 임대 되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사용하는 불칸이라는 앰프가 프로악이나, 탄노이에 그다지 좋은 매칭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튜닝에 많은 공을 들여서인지 제 L은 불칸을 도통 내치려 하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귀가 얇아서 남들 하는 것은 다 하려고 드는 저는 반대로 요즘 오디오 하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그 친구가 장기 임대해준 탄노이 스털링 튜닝하는 맛에 말이지요..
며칠전에는 모 샵에서 빌려온 신세시스 시무스에 초단관을 멀라드12AU7로 갈아 끼웠습니다. 중 저역의 밀도감이 화~~~~악 좋아지더군요.. 자뻑에 거의 쓰러졌슴!!
'이 참에 올 멀라드로 확 바까삐?!!'
관값이 너무 비싸더군요.. 일단 참자..
뒷면을 보니 이넘 똥구멍이 네개라 점퍼케이블이 필요하겠더군요.. 물론 오리지날로 제공된 점퍼핀이 있기는 하지만, 그 딴거에 얽매일 제가 아닌고로... 여기 저기 수소문해서 나소텍에서 오디오 컨설팅사의 은선 쉴드선(?)으로 점퍼케이블을 자작하여 오늘 연결하였습니다.(사실 뭐 자작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냥 전선 짤라서 연결한 거니까 ^^)
아직 소리는 못들어 보았는데, 분명 바뀌었을 겁니다. 아주 긍정적으로... ^^
오디오 컨설팅 은선은 전에도 효과를 확실히 본적이 있으므로 확신하는 편입니다.
저의 오디오 선생님이신 S 선생님께서 저음의 질을 위해서는 받침대가 또 필수라더군요...
며칠 지나서 점퍼선 에이징 끝나면 받침대 자작 들어갑니다. 여기에는 S선생님의 조언과 함께 최근 국내에 하나 밖에 없는 필드 스피커를 제작하신 L선생님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앰프도 빠꿀지 모릅니다.. 오늘 탄노이 스털링에 골드문트 뿌리를 뽐뿌 받았는데, 저 넘이 제건 아닌지라 앰프까지 바꾸는 것은 조금 무리가 되어 보이지만, 이 팔불출의 맘이 어디로 튈지 알수 없지요.. 기왕 시작한 거 끝장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나저나 튜닝을 거듭하다 맘에 들면 아예 이 넘을 사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일단 며칠만 지나면 저의 새 앰프가 옵니다. ㅎㅎㅎ
국내 유명 스피커 제작자가 주관하고, 30년간 앰프 제작에만 몸담아 오신 최고의 앰프 장인이 탄생시킨 2W 짜리 기함급 인티 앰프!!!!
오디오는 2% 부족할 때가 재미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친구 L의 앰프를 빨리 팔아 치삐야 그의 삶의 질이 향상될 텐디.. 어떻게 꼬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