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효도답지도 않은 미더운 효도지만 마지막으로 효도할 것 같은 세대
자식에게 물질적으론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 줄지 모르지만 최초로 버림받아 나 죽거든 잘 꼬실러 뿌려달라고 간청해야 할 첫 세대.
광화문과 시청이라고는 87년도와 월드컵 이후 국민연금 못 타 먹을까봐 오래간만에 시위해야 할 세대.
제가 속한 세대라고 봅니다만 그래도 물질적 풍요를 맛 본,어느 분 말씀마따나 웰빙 1세대라고도 볼 수 있죠.
어제는 갑자기 댄스음악이 듣고 싶어 3시간여 70년대와 80년대 유행했던 댄스음악들을 들어 보았는 데 시대상과 연관지어 보니 참 재미있더군요.제가 90년대 댄스음악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아 갖고 있지 않은 관계로...
어린 시절 저희 집 TV수상기엔 다리 네 개,열쇠가 장착된 미닫이 문이 있었는 데 음반이건 TV에서건 항상 건전가요라는 이름으로 국민의식을 고양(?)시키려는 정권의 의도가 담겨 있어서 길 가다가 국기 하강하면 모두 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면 포상까지 하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이 때 제 기억으로 "우리"라는 개념이 사회에 넓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박봉에 야근에 열악한 근로조건에도 "우리 한 번 해보자"라는 정신으로 1979년인가 수출 100억불 달성했다고 뿌듯해했던 그래서 그걸 가지고 초딩들의 작문주제로 삼았던 시절.
지금은 "우리"에서 "나"라는 개념이 사회전반에 넓게 자리한 것이 적어도 제 기억으로는 80년대 후반인 것 같습니다.
구미 국가들은 당연히 우리 시대상보다 앞 선 1970년대였겠죠.
그러고 보니 "우리"에서 "나"로 바뀌면서 음악이 "LISTEN"에서 "FUN"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레이프 개럿이란 가수가 I WAS MADE FOR DANCING에서 NEW YORK CITY NIGHTS로 광란의 댄스파티를 주도했고 비지스가 SATURDAY NIGHT FEVER에서 경외하던 로이 오비슨의 창법을 디스코 열풍에 성공적으로 융화시켰고 VILLAGE PEOPLE은 Y.M.C.A와 MACH MAN으로 한국의 이 수영(어니언스의 멤버),조 경수(행복이란 힛트곡이 있었던)씨 등이 번안해서 징기스칸이란 곡까지 같이 불렀을 정도로 한국에 커다란 반향을 그리고 어린이들까지 입에 담았던 K.C & SUNSHINE BAND가 SHAKE,SHAKE,SHAKE / THAT'S THE WAY,I'M YOUR BOOGIE MAN으로 정점을 이루었었죠.
이것이 계속 리듬을 타고 DOOLEYS라는 무명의 영국 그룹이 WANTED라는 곡으로 NOLANS가 SEXY MUSIC을 ARABESQUE가 HELLO,MR.MONKEY로 독재정권하에서의 심리적 공황과 열악한 근로조건의 노동환경에 지친 절은사람들의 고통을 잊게하기 위한 "FUN"기능으로 태동했다면 제가 지나친 비약인지 모르겠습니다.
이후에도 LONDON BOYS라는TEAM의 "HARLEM DESIRE","SOS FOR LOVE 미녀트리오인 BANANARAMA의 "VENUS"(원래는 쇼킹블루의 곡),"I WANT YOU BACK"(곡명에 자신이 없음) RICK ASTELY가 "NEVER GONNA GIVE YOU UP" PET SHOP BOYS가 "IT'S SIN"등으로 맥을 이어갔습니다.
물론 그들의 사운드는 KRAFTWERK 이후의 싸이키델릭적인 펑크요소와 융합되어 HUMAN LEAGUE,THOMAS DOLBY,EURYTHMICS(철자에 자신이 없음),OMD등의 포스트모던 펑크와 연관이 있죠.
사설이 넘무 길어졌네요.
요즘같이 되는 일도 없고 심난하고 이럴 때 기분전환하기엔 "FUN"을 위한 댄스음악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K.C & SUNSHINE BAND의 곡들을 들으며 BANANARAMA의 LOVE ON THE FIRST DEGREE"를 들으며 보냈습니다.
원 창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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