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 Audio MOON Eclipse CD Player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오디오 브랜드들 저마다 자기 색 ( 色 ) 을 가지기 마련이다 . 제품의 철학이 스며든 이러한 브랜드의 색깔이 사용자로부터 어떠한 반응을 얻어 내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판가름 나게 마련인데 이는 오디오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
그래서 브랜드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음질은 필수적인 요건으로 손꼽힌다 . 물론 다른 항목들도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 오디오 기기를 선택하는 데 있어 접근하는 방법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 필자는 보기좋게 생긴 외관보다는 편의성과 만듦새 그리고 구조적인 디자인을 통해 제조회사의 철학을 먼저 살핀 뒤에 음질을 지켜본다 .
이번에 리뷰를 맡은 Sim Audio 의 제품 두 기종 (Eclipse CDP 와 P-5 프리 ) 은 개인적으로 이러한 것들의 가치가 비교적 높다고 판단되었다 .
Sim Audio 그리고 …
몇 년전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높았을 무렵 , Sim Audio 의 명성과 관련된 외국의 몇몇 리뷰어들의 좋은 평가와 함께 검정과 회색의 알루미늄의 조화 , 금속 섀시의 투박하면서도 안정적인 모양새가 필자의 눈에 일단 띄었다 . 외국의 리뷰어들 사이에서도 음질 또한 예사롭지 않다는 무성한 소문 때문인지 몰라도 여러 자료들을 가지고 눈여겨 보곤했다 .
1980 년 카나다에서 고품질 홈 오디오와 프로 기기 업체로 출발한 Sim Audio 는 PW-3000 라는 인티앰프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 그 후 3000 시리즈 인티와 파워 , 프리앰프로 본국인 캐나다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 1990 년대 들어서면서 "Renaissance" 라는 기술로 무장한 Celeste 시리즈로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알려졌다 .
우아한 외관과 사실성을 가미한 투명한 음으로 이를 더욱 개발시킨 "Advanced Renaissance" 기술로 개발된 W4070 파워앰프는 미국의 Stereophile 지 $1500 이하급에서 밴치마크 앰프로 선정되어 추천기기명단에 당당히 올랐고 1997 년에 이르러 Sim Audio 는 레퍼런스 등급의 MOON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 카나다 국립 기술 연구 위원회 (CNRC) 와 공동 기술 개발된 첨단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 이것은 RBG Gain Control System 이라는 획기적인 볼륨조정 기술과 Zero-Feedback 증폭회로 , 커퍼시터 (capacitor) 를 제거한 신호 경로상의 초단거리 확보 기술은 Sim Audio 의 자랑거리들이다 .
현재의 Sim Audio 는 MOON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하이엔드 Hifi 와 AV 분야까지 손을 대고있는 다품종 제조회사로 발돋움 하였다 . 여러 분야를 소화할 수 있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를 꼽자면 Linn, Meridian, Mark Levinson, Classe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 여러 분야에 손을 댈 수 있다는 의미는 만만치 않은 기술력과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
Eclipse CDP
Sim Audio 의 디지털 소스 기기 중 최초로 내놓은 , 현재까지도 동사의 최상위 기종인 Eclipse 는 투박하고 안정적인 구조를 가진 Sim Audio 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 12mm 의 두꺼운 전면패널 , 금속 섀시의 매끄러운 처리 , 진동의 효과적인 제어를 위한 스파이크의 사용 등 기본적인 요소들을 볼 때 예사로이 만든 물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일찌감치 스테레오파일과 같은 잡지에 A Class 에 등재되는 등 여러 리뷰어가 찬사를 보낸바 있고 , 출시한지 4 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현재의 시점에서 보아도 , 구식보다는 신세대 스타일이면서도 귀족적인 이미지를 가진 디자인은 좀처럼 쉽게 질리지 않는다 .
변화가 심한 Digital Source 분야에서 롱런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는데다가 새로운 포맷에 발 맞추어 다양한 소스 기기들이 등장하는 이러한 상황에서 롱런이란 의미는 일찍이 경쟁제품과 차별성을 두고 만든 제품으로 함축할 수 있다 .
Eclipse Features
Eclipse 도 마찬가지로 디지털의 발전에 발맞추어 2003 년부터 Sim Audio 에서는 여러가지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있다 . 첫번째는 트랜스포트를 CDM12 Pro 에서 CDM12-Pro 2 로 바뀌어 보다 안정적인 픽업이 가능해졌다는 것이고 , 두번째는 기존의 초기 버전에서는 HDCD 의 기능을 지원하였는데 후면의 디지털 입 / 출력단자를 통해 Bypass 하는 것이 소리가 더 낫다는 지적이 있어 , 현재의 버전에서는 HDCD 기능을 과감히 제거함과 동시에 디지털 파트를 새로이 보강 하면서 신호거리 최단화 하는 등 , 음질향상을 위해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 별도로 제공하는 전원부에도 전체를 금속재로 쉴딩 처리 , 내부의 전원부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상당부분 보강하였다고 한다 .
아무래도 메인 Digital, Analog 파트와 픽업부 , 전원부가 하나의 섀시 안에 모두 들어있는 경우 전원에 의한 전기,자기적인 간섭에 의한 노이즈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 이 때문에 고가의 하이엔드 기기들은 아예 전원부를 별도의 섀시로 분리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 Eclipse 도 마찬가지로 전원부를 분리하여 근본적인 전원 노이즈에 대비한 것 같다 . 또한 전원부에 파워스위치를 넣으면 메인 유닛은 Standby 상태로 유지되도록 했다 .
탑로딩 (top loading) 방식을 채택한 Eclipse 는 개폐부가 뚜껑을 위로 여는 것이 아닌 슬라이딩 (sliding) 타입으로 , 작은 손잡이가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고 , 열고 닫을 때의 촉감이 매우 고급스럽다 . 또한 상판의 우측에 달려 있는 디스플레이 , 그 옆에 위치한 동작버튼은 사용이 매우 편하다 . CD 를 넣은 뒤 바로 손을 우측으로 옮기기만 하면 쉽게 동작 시킬 수 있다 . 탑로딩 방식 일지라도 전면에 버튼과 디스플레이가 있는 불편한 제품들과는 대조적이다 .
메커니즘으로는 일반적으로 요즘 고급 CDP 에 가장 많이 쓰이는 트랜스포트 중 하나인 Philips CDM12 Pro 2 트랜스포트를 사용한다 . 기기 내부의 섀시와 트랜스포트 사이에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로 플로팅 (flouting) 시켜 놓아 진동으로 인한 음질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 대개의 CDP 들이 진동에 민감하여 조금만 건드려도 재생도중 멈춤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종종 보아 왔는데 Eclipse 는 재생도중 CDP 에 직접 충격을 어느정도 가해도 재생도중 튀거나 정지하는 것 없이 안정적인 동작을 보여주었다 . 더군다나 높이 조절이 가능한 밑면의 4 점지지 스파이크는 이러한 진동에 대해서 효과적인 역할을 보조적으로 수행해준다 .
또한 , Eclipse 는 디지털 입력단자 (BNC type) 를 지원하기 때문에 내부의 DAC 만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별도의 트랜스포트를 이용하여 외국의 어떤 사용자는 트랜스포트를 하나를 더 구해서 Eclipse 와 함께 운용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 디지털의 출력은 S/PDIF 방식으로 , BNC 단자를 통해 지원한다 .
아나로그 출력은 XLR 과 RCA 타입을 각기 한조씩 지원하는데 , Full balanced 회로이다 보니 balanced 단을 사용하는 것이 음질 면에서 유리하다 .
Elcipse Sound …
정확한 시청을 위해 전원만 넣은 채 Standby 상태로 가만히 두었다 . 이틀이 경과한 뒤 Audioquest 사의 Amazon 인터커넥터와 Audience 사의 파워코드를 연결해 소리를 들어 보았다 . 평소에 자주 듣던 CD 몇 개를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보니 대역밸런스가 충실하면서도 명징한 사운드라는 느낌을 받았다 . 고역은 충분히 잘 뻗고 저역도 깊고 내려가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허전함을 지울 수 없다 . 턴테이블의 모터부에 꼽혀있던 XLO Unlimited Edition 를 Eclipse 에 연결하고 난 뒤에 비로소 불만이 해결되었다 . 전원을 계속 넣은 채로 하루 두 세시간 이상을 반복적으로 easy listening 을 반복하였더니 슬슬 몸풀기가 되었나 보다 . 처음에 약간 날이 선듯한 고역의 차가움과 저역의 불분명함이 불만족 스러웠는데 ,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의 크기와 고저 ( 高低 ), 피치의 불분명 등 초기의 불만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깨끗하고 투명하면서도 과장없는 중립성의 사운드로 변했다 .
Eclipse 의 장점은 폭 넓은 대역을 사뿐히 내주면서도 , 중역의 적당한 풍성함과 밀도가 교차한다는 점인데 , 이는 Sim Audio 만의 독특한 사운드라 할 수 있다 . Rabin 이 연주하는 Paganini 바이올린 협주곡 1 번을 들어보면 , 중,고역의 바이올린의 매끄러우면서도 차분하면서 주변의 공기감이 가득하다 . 전원부의 분리 때문일까 ? 독주 부분에서 현의 움직임까지 파악될 정도로 real 한 detail 을 보여준다 . 그러면서도 지저분하지 않고 배경이 매우 고요하다 . 음장의 형성도 탁월하여 먼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듯 탁트인 전망으로 음악을 듣는 느낌이다 . 좌우의 폭과 깊이의 크기도 적당하다 .
소프라노 몽세라 피구에라스가 노래한 호세마린의 인간의 선율 (Tonos Humanos) 의 1 번 트랙을 유심히 들어보면 각종 타악기가 등장하는데 , 악기간의 거리나 위치가 너무나 선명할 정도로 디테일이 풍부하다 . 보컬의 경우 중역대에 질감이 어느 정도 있지만 온기가 없어 밝고 화사한 소리와는 거리가 먼 … 지극히 객관적인 소리이다 .
다음으로 레이 브라운이 콘트라 베이스로 연주한 베토벤의 월광소나타에서는 저역의 탄력과 현의 이음새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 동가격의 BAT D5 SE 의 저역이 약간의 기분좋은 부풀음이 있으면서 스르르 하고 사라지는 저역이라면 Eclipse 의 저역은 단단하고 타이트한 스타일로 저역의 에지가 분명하게 그려진다 . 그러면서도 저역의 깊이와 텐션이 적절한 윤곽의 저역을 들려주었다 . 데이브그루벡 쿼텟이 연주하는 Time out 의 타악기와 피아노의 명쾌함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르디 레퀴엠의 장엄한 합창의 각 성부와 기악 파트를 가만히 들어 보면 어느 부분을 특별히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리스너에게 쉽게 전달한다 . 음색은 중립적이고 사실적인 홀톤이 잘 살아나오지만 , 음에 온기나 착색이 없어 약간 어두운 것은 사실이다 .
최근의 디지털 소스기기의 거대한 양대 산맥 중의 하나인 유럽 산의 소리는 대역폭이 약간 작고 , 음색에 고유의 착색과 매끄러움 , 고역 끝이 살짝 roll-off 된 듯한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인 것에 반해 , 미주쪽의 사운드는 광대역의 재생과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와 착색 없이 맑고도 선명한 중,고역에 강한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 Eclipse 는 이러한 미주쪽의 면모를 풍기면서도 Sim Audio 만의 영역을 충분히 반영한 소리로 , 생긴 것 자체가 견실한 스타일인데 , 전체적인 소리 또한 이와 흡사하다 . 안정적이고 견실한 중역을 기반으로 중립성을 잃지 않은 고역과 단단하고 명징한 저역과 이것 모두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대역밸런스나 음장형성 능력 등 어느것 하나 크게 부족한 것 없이 좋은 성능으로 보답하여 주었다 .
또한 , 손쉬운 사용을 위한 리스너 중심의 User Interface 는 하이엔드 기기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뒷받침 해주고 있다 .
따스한 윤기와 질감이 두드러지는 소리가 아닌 정확함을 찾으면서도 음악에 쉽게 몰두하기 위한 리스너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
Description: Two-chassis integrated CD player, with remote control. Input: 1 S/PDIF digital (BNC). Outputs: 1 S/PDIF digital (BNC), 1 pair balanced analog (XLR), 1 pair unbalanced analog (RCA). BurrBrown DF1704 Digital Filter, both 8x-oversampling. D/A conversion: 4 Burr-Brown PCM1704U-K, 24-bit/96kHz,. Frequency response: 20Hz-20kHz, +0/-0.2dB. S/N ratio: 109dB. THD: <0.003% at 1kHz, 0dBFS (A-weighted). Channel separation: >110dB. Maximum analog output: 4V balanced, 2V unbalanced. Analog output impedance: 25 ohms balanced, 50 ohms unbalanced.
Dimensions: 17" (430mm) W by 4" (100mm) H by 15" (380mm) D (main chassis). Weight: 35 lbs (16kg).
- 시청기기 -
| Pre Amplifier | C.A.T 'Ultimate Mk2', Sim Audio ‘ Moon P-5 ' |
| Power Amplifier | Pass 'Aleph 1.2' |
| Speaker | Sonus Faber 'Extrema' |
| Inter Connecter | Siltech 'Forbes Lake G6 ', Audioquest Amazon RCA, XLR |
| Speaker Cable | Kimber 'KS-3035' |
| Jumper Cable | Siltech 'Eskay Creek G5' |
| Power Conditioner | Wattgate 'M381', PS Audio 'Juice Bar' |
| Power Cable | XLO 'Unlimited Edition', PS Audio 'Lab2', Audience 'Power Chord', Elrod EPS-3S, EPS-2S, P.A.D ‘ Proteus ' |
| Accessory | BDR Cone '#3' & '#4', Audio-Art 'Q-damper LE' |
| Room Tuning | RPG Room Tuni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