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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Aero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Audio Aero는 1997년에 설립한 회사로 긴 역사를 가지지 않았지만 해외 오디오 리뷰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오디오 파일들의 입소문을 통해 음질에 대한 신뢰를 얻고 있고, 현재는 진공관 파워와 CDP를 생산하여 40여개국에 수출하는 중견 오디오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의 반응은 2년전에 국내에 소개되었던 Top-loading형태의 Capitole CD Player가 좋은 평가를 받았고, 진공관 소자를 Analog 출력부에 일부 사용한 디자인과 지속적으로 펌웨어 업그레이드 서비스 등에서 호응을 얻어 입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

필자도 국내 초기에 들어왔던 Capitole CDP를 통해 Audio Aero 사운드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진공관과 디지털 소자의 적절한 조화와 프랑스 고유의 화려하면서 품위 있는 소리가 강렬하게 남아있다. 마치 첫사랑의 그것처럼...

동사의 Prima 시리즈는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이다. Integrated Amp 와 CD Player, DA-Convertor 세 종류가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DA-Convertor를 제외한 Integrated 앰프와 CDP를 리뷰하게 되었다.

Prima CD Player

전면의 밝은 샴페인 골드 색상의 알루미늄으로 마감한 Prima CDP는 크기도 적당하거니와 색상과의 조화로 인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상위 기종인 Capitole와 같은 계열의 디자인을 따랐지만 아무래도 범용적인 가격대이다 보니 제품의 외관은 그에 비하면 평범한 스타일이다.

2001년에 출시할 당시 검은색이었던 Prima CDP는 트랜스포트와 DAC부분을 업그레이드하여 현재의 버젼이 되었는데,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이때부터 밝은색상의 샴페인 골드로 바꾸었다 한다.

전면 패널은 일반적인 CDP와 마찬가지로 좌측에 Tray, 중앙에 Display VFD Panel, 우측에는 동작스위치 등을 배열하여 놓았다.

Prima의 초기 제품은 Phillips CDM12 트랜스포트 메커니즘과 Burr-Brown의 PCM1739E 24-bit/192kHz DAC을 사용하여 Volume 조정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는데, 현재의 버젼은 트랜스 포트가 Philips VAM1201로 바뀌었고, 아나로그 출력부인 6021W subminiature 회로에 볼륨 조절 기능을 삭제하여 음질향상을 꾀하였다 한다.

신제품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시장에 출시되는 요즘의 CDP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는 High Bit와 High Sampling Rate는 기본이다. 저렴한 디지털 기기에도 높은 사양의 스펙이 기본적으로 되어버린 것은 아마도 반도체 제조회사들이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의 DAC를 낮은 가격에 공급한 덕분이라 보여진다.

다른 CDP와 달리 Prima CDP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아날로그 출력부이다.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크기의 미니어쳐 진공관인 6021W을 투입하여 음질향상을 도모하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대체적으로 진공관을 사용한 CDP는 드문 게 현실이고 진공관을 사용한다더라도 가격이 상당하였는데, 최근들어 반도체에 대한 불신이 일기 시작하면서 진공관에 대한 재인식이 일면서 몇몇 제조회사들은 저렴한 가격의 CDP에 진공관이란 소자를 투입한 모델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Audio Aero 사의 Prima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뒷편에는 IEC전원 커넥터와 Single-ended (RCA)와 Balanced (XLR) 아날로그 출력 단자를 배치해 놓았고, RCA 타입의 디지털 출력단자를 구비해 놓았다. 전체적인 인상이 평범한 배치의 형태이다.

Sound

필자는 오디오 기기를 평가할 때 중역의 성향을 제일 먼저 파악하곤 하는데, Prima의 가장 뛰어난 특성은 충실한 중역대를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사실적인 표현력에 있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진공관을 사용한 덕분인지, 여타 동급의 소스기기와 달리 부드럽고 윤기 있는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중역에서 고역까지 치고 올라가는 소리가 결코 뻗세지 않되 살짝 온기를 머금은 차분한 소리결이라 듣는 이로 하여금 안락한 기분에 젖게 한다.

자칫 이 가격대에서의 CDP들이 고역에서 거친 버릇이 있거나 중역에서 가늘고 옅은 면모를 가진 것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Prima CDP는 그러한 성향과 달리 고역은 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편이고 질감이 우러나는 단정한 성향이었다.

음장의 형성도 중립적이고, 유연하게 잔향이 피어나는 스타일로 편안한 사운드를 내준다. 같은 가격대의 다른 CDP에 비해 음이 부드러우며 해상력 또한 출중하여 홀톤을 가득 메운다.

200만원대의 가격에서, 진공관을 투입하여 이러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인 좋은 기기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가격대의 한계는 있다. 고가의 CDP에 비교해 풍성한 잔향과 공기감, 깨끗한 이미징의 표현력과 초저역까지 실력을 기대한다면 그건 지나친 욕심이리라. 특히 초저역의 재생에서 다소 아쉬운 면이 부각되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대를 뛰어넘는 만족할만한 실력은 분명 이 가격대의 다른 CDP들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Prima Integrated Amp

Prima 인티 앰프는 8옴 부하시 채널당 50W의 출력을 가졌는데 CDP와 마찬가지로 초단 신호부에 6021W 진공관을 사용하여 음질향상을 도모하는 Hybrid 타입이다.

CDP와 마찬가지로 밝은 샴페인 골드 마감이고,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하여 같은 시리즈의 제품들과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유지했다. 리모콘은 CDP와 겸용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선 외관에 대한 첫인상은 단촐하다.

전면 패널의 좌측에 입력Selector와 Volume을 위한 두개의 노브를 배치하였는데, 셀렉터를 조작할 때의 감촉이 그리 부드럽지만은 않아 고급 제품들의 단자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후면은 5개의 입력 단자와 1개의 Tape Out 단자를 구비하고 있다. 1개는 XLR이고 나머지는 RCA 타입으로 모두 금도금 단자를 사용하고 있고 스피커 터미널은 싱글와이어링 대응으로 좌우 각각 1조씩 제공한다.

Sound

같은 진공관을 사용해서 인지 CDP와 같은 성향이고 Hybrid 타입의 전형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음의 스피드는 빠르고 음색은 진공관 스타일로 CDP보다 고역의 개방감이 훨씬 강하여 초고역에서 발랄한 느낌이 든다. 함께 시청했던 Totem Model 1 Signature스피커가 크기는 작지만 앰프의 구동력이 뒷받침 되어야 특유의 이미징 강하면서도 실제적인 느낌을 살릴 수가 있는데, 의외로 스피커를 장악하는 성능에 놀랐다.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음질을 들려주어 다시 보게 됐다.

며칠 뒤 마찬가지로 북쉘프 타입의 에포스 12.2 스피커로 연결하니 앞서보다 더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졌다.

스피커의 수준 차이는 있지만, 음의 이탈감과 저역의 구동이 조금 더 쉽고 중립적인 소릿결에 진공관의 특성이 그대로 배어나는 Audio Aero의 Prima 인티앰프의 소리는 훌륭했다.

소리 경향을 조금더 자세히 분석해보자면, 안정적인 대역밸런스를 바탕으로 고역이 약간 슬림하나 피곤한 고역은 아니었고, 중역에서 고역까지 올라갈 때의 살포시 피어나는 느낌에 스피드까지 겸비한 탄력적인 고역이었다. 마찬가지로 초저역은 조금 아쉬웠으나 가격대를 고려한다면 뛰어난 음악적 뉘앙스를 풍기는 듣기 편한 음이 재생된다. 그렇다고 음에 해상력이 없다거나 풀어지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음장 형성이 스피커의 좌우로 넓게 벌려지지만 깊이는 그리 깊게 표현하지는 못했다. 음장이나 음색 표현 능력이 적극적인 성향이라기보다는 편안하게 듣는 쪽으로 튜닝된 것 같다.

Prima인티앰프에 구동이 손쉬운 BBC모니터 계열(Harbeth, Rogers, KEF, Spendor)이나 Epos의 북셸프 정도를 연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사료된다.

Epilogue

200만원대의 CDP 혹은 인티 Amp는 현재 상당수의 제조회사들이 다양한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여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브랜드마다 자기만의 독자적인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의 Audio Aero는 외관의 형태나 배치는 일반적인 제품들과 비슷하였으나 가장 중요한 소리만큼은 진공관과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인상에 남았다. 특히 CDP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만일 주변에서 200만원 초반대의 CDP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주저없이 Prima를 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