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의 새로운 혁명 White Light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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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오늘 대면하는 'White Light' Diamond 스피커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Lumen White Research Group의 창립자 Hartmut Roemer씨가 개발한 스피커로, 재생음의 시간(time), 위상(phaise), 공진 (resonance) 이 세가지의 정확한 상호 조화를 이루는 설계가 그 특징이다.

Prologue

스피커로서는 매우 특이하게 생긴 유선형 곡선을 가진 ‘Maple’ 색상의 인클로저 마감은 마치 예술 품을 보는 듯 하다. 이 스피커는 완벽한 완성도를 위해 제조는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고악기 전문 제조회사에서 바이올린, 첼로 등 악기를 만드는 기준을 적용하여 100% 수작업으로 제조된다고 하며, 악기와 같은 구조와 품질로 100년이 넘어도 끄떡없다고 자랑한다고 하니, 인클로저만 놓고 보더라도 그 태생부터가 범상치 않은 스피커이다.

유선형의 인클로저는 뒤편에서 살펴보면, 제트 밸브라 불리는 특이한 형태의 덕트가 눈에 들어온다. 거기에 뒷편의 목재를 유심히 살피니 적층공법의 접합. 이는 MDF나 파티클보드가 아닌 천연목재를 틀에 넣어 한겹, 한겹 적층하여 붙였다는데, 이러한 제작공법은 매우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제조 단가도 상당히 비싸진다고 한다.

이렇게 고급스런 인클로저에 세라믹 진동판의 스피커 유닛으로 유명한 독일 ‘THIEL and Partner’ 사의 아규톤(Accuton) 유닛을 3 way 5 unit으로 구성한 스피커이다. 여기에 고역 유닛은 눈이 튀어나올만한 가격의 Accuton제 25mm짜리 Diamond 유닛을 달고 있다.

2001년에 데뷔하였을 당시 4점 지지형태를 현재의 3점으로 바뀌었고, 스피커 터미널을 지지하는 판은 금속재에서 석재, 그리고 나무소재 순서로 마이너체인지 되었다. 입력단자는 싱글 와이어링(single wiring)인데 독일 WBT사의 최고급 은단자인 WBT-0702.12를 채용하고 있다.

Diamond!!

오디오에 귀금속을 사용한 지는 매우 오래 되었다. 진공관에서도 상위급 진공관 같은 경우에는 연결 핀에 금으로 도금하여 ‘금발’이라 불리는 상위급 진공관을 볼 수 있다.

릴레이나 커패시터, 스위치, 콘센트, 연결 커넥터 등의 부품 같은 경우 각종 신호를 연결하는 부분이나 접점에는 로듐, 금, 은 백금 등을 도금 한다던지 아니면 케이블처럼 신호의 흐름을 담당하는 주요 부분을 아예 순금이나 순은, 또는 이들을 합성해서 만들어 케이블과 같은 상품으로 내놓는 회사들도 적지 않게 있다.

이와 같이 오디오에서 귀금속이 쓰이고 있는 것은 전도성이 우수한 이유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질이다. 뭐랄까? 이러한 귀금속을 사용하게 되면 그 재료에서 묻어나오는 특성-접점 저항과 응답성 안정성 등 전기적, 물리적 성질-을 한껏 살린 재생능력 때문일 터이다.

하여간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오디오 회사에서 앞 다투어 채용하고 있는 것 하나만 보더라도 이러한 귀금속 광물로 인한 어떠한 요소가 차별화되기 때문이 아닐까?

이러한 이유로 이제는 귀금속을 뛰어넘어 보석을 오디오에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카트리지에 Ruby를 넣는가 하면 카트리지를 구성하는 바늘은 물론, 바늘 지지대에까지 다이아몬드를 투입하여 만드는 회사들도 있다. 이는 보석만이 가지는 또 다른 특성을 이용하는 것일 테다.

스피커 유닛에도 드랄루민, 베릴륨, 티타늄 과 같은 희귀 금속재료가 쓰이더니 급기야 보석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THIEL and Partner에서 Accuton-이 회사는 오래전부터 진동판을 세라믹으로 만드는 회사로도 유명하다-이라는 브랜드로 스피커 유닛을 생산한 지 오래되었는데, 카오디오를 비롯한 홈오디오 시장에서 이 유닛의 성능은 널리 알려져 있고, 세계적으로도 아큐톤 팬이 많이 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Accuton에서 몇년 전에 가격과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석의 제왕이라 불리는 다이아몬드로 고역 유닛을 만들어 발표했으니, 머지않아 오색찬란한 각종 보석류의 스피커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재생 가능한 주파수 대역은 2Khz ~ 100Khz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고 소리 전달률은 18,000 m/sec로 현존하는 최고 수준이며 하모닉 디스토션 수치 또한 일반적인 트위터보다 매우 우수하다는 다이아몬드 트위터. 한 장의 진동판을 생산하는 데 무려 48시간이 소요된다고 제작사는 밝히고 있다.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발표된 이후, 높은 가격임에도 선뜻 채용한 제조업체로는 오스트리아의 Lumen White, 미국의 Avalon Acoustics, 네덜란드의 Karma가 있고, 영국 스피커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B&W도 800 Series 스피커에 채용하여 다이아몬드 트위터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다만 B&W는 Accuton 제품이 아닌 공업용 다이아몬드로 광학계열이나 전기, 전자의 다양한 부품에 적용하여 만드는 다이아몬드 전문 제조업체인 영국 Element Six사에 의뢰하여 개발한 트위터 제품을 채용하고 있다.

Sound.

얼마전 나는 하이파이클럽에 점심 무렵 놀러갔다가 우연치 않게 스피커 박스를 뜯는 과정을 보았다. 육각의 나사못을 수십 개 풀고 나서야 나무상자가 조심스레 열렸다. 1미터가 넘는 나무 덩어리에 씌워진 자주색 천을 살짝 벗기고 보니 화려한 자태가 드러난다.

밝은 Maple 색상의 고급스런 인클로저. 슈퍼모델의 허리선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곡선미. 빛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을 발산하는 다이아몬드 트위터 유닛. 마치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아름다운 여신을 바라보는 듯했다.

스피커를 자세히 살펴보니 다이아몬드로 만든 트위터가 저번에 들어본 것과 약간 달라진 듯했다. 다이아몬드 트위터 유닛이 3/4인치에서 1인치 유닛으로 5년 만에 업그레이드 된 유닛을 장착했고 그에 따른 네트웍 설계가 변경 되었다는 것이다.

시청실에서 White Flame (White Light 의 하위기종)과 이미 좋은 상성을 보인 조합인 Lamm 사의 ML 1.1 진공관 모노블럭 파워앰프와 L2 Reference 프리앰프에, 소스기기는 Lindemann 820 SACD Player를 연결해 자주 듣는 보컬 곡을 몇 개 걸었다.

이제 막 박스를 뜯은 번인이 전혀 안된 스피커였지만 대역 밸런스는 이전에 들어보았던 화이트 라이트와 같이 훌륭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저녁때쯤 되자 슬슬 몸이 풀리는지 뿌연 막이 걷히고 있었다.

며칠 후 이 White Light 다이아몬드 버전 스피커의 리뷰 요청을 받고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을 다시 방문했다. 그런데 며칠 전 스피커를 막 개봉하여 세팅했을 때의 뿌연 느낌은 온데간데 없지를 않은가. 저번에 느꼈던 부족했던 부분이 사라져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탁트인 개방감이다. 강렬한 음악에는 괴력을 뽐내면서 마치 다른 스피커를 보는 듯 아름다우면서도 힘이 충만한 여인으로 돌변해 있었던 것이다. ‘테니스의 요정’ 샤라포바가 매력을 발산하는 건 185㎝의 키에 날씬한 몸매 때문만이 아니라, 근육질의 몸매와는 거리가 먼 호리호리한 체형에서 뿜어내는 강렬한 파워가 우리를 더욱 자극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파워앰프를 살펴보니 지난번의 진공관 모노 앰프였던 ML 1.1에서 하이브리드 타입인 M 1.2 Reference 모노블록 파워로 바뀌어 연결되어 있었다. M1.2 레퍼런스 앰프와 매칭은 White Lights를 사운드를 좀 더 광할한 대지로 이끌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무려 8시간여에 걸친 시청에 들어갔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아직도 흥분이 가라않지 않은 상태로-어제 그곳에서 받았던 그 감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느낌을 재빨리 글로 옮기고 있다.-

일단 급한 마음에, 내 Analog 시스템에서 녹음한 보컬 CD를 몇개부터 걸어 보았다. Sarah Mclachlan 이 부르는 ‘Angel’에서 느껴지는 풍부하고 편안한 목소리가 귀에 정확히 꽂힌다. 원래 곡 자체가 차분한 곡이면서도 목소리나 악기의 잔향이 풍부한 편이다. 과장 없이 자연스러운 잔향과 공간감. 아스라하게 사라지는 저역. 느낌이 너무 좋았다.

스피커의 위치 및 토인들을 세밀하게 조정하면서 최적의 상태가 되도록 세팅을 하였다. 드디어 스피커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고, 대역밸런스가 잘 잡힌 상태에서, 넓은 스케일과 정확한 음색, 음의 두께, 음상의 크기 3차원 공간에 생기는 명확한 이미징이 잡힌다.

Joan Baez가 부르는 Diamonds & Rust 곡에서는 목소리의 윤기와 질감이 너무나 리얼하고 주변부 악기군과의 분리가 극명하여 마치 가수가 앞에서 살아서 연주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심어 주었다.

두 곡을 반복하여 들으면서 느낀점은, 다른 스피커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고역의 개방감이다. 반응이 빠르면서 풍부한 고역의 해상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특이하고도 오묘한 광채(光彩)가 나의 귀를 향하고 있다. 금빛을 머금은 찬란하면서도 환하고 풍요로운 고역의 조화(Harmony)가 감성을 자극한다.

Diamond Tweeter!! 확실히 기존의 고역과는 차별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같은 스피커인 White Light의 일반 버젼인 Accuton의 역돔형 고역 유닛 (30~35Khz)만 하더라도 그 투명한 색채감과 해상력은 다른 스피커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실력에 놀랐던 경험이 있었지만, Diamond 버전을 듣는 순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Accuton Diamond 유닛 버전(30~100KHz)의 White Light 스피커는 훨씬 많은 몇배 이상의 고역의 음들을 공간에 뿌리면서 극도의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진함의 농도가 더한 음색에, 해상력까지 대단히 좋고 풍성하면서도 귀에 자극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금빛 찬란한 광채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었다.

Eva Cassidy의 'Autumn Leaves' 음반을 걸어보니 목소리의 두께와 폭이 적당하면서도 음의 톤이 자연스럽고 정확했다. 고역의 에지가 잘 살면서도 귀를 전혀 자극하지 않는 아름다운 소리이다. 이 음반을 LP로 구입하고 새벽에 듣고 등에서 소름이 돋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 등줄기를 가르는 소름이 돋기 시작한다. 요절했던 Eva Cassidy가 다시 환생하여 내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비단결 같이 부드러운 감촉을 살포시, 촘촘히 공간에 뿌려주는 황홀한 소리.

이제 스피커의 능력을 유감없이 들어 보기로 마음먹고, 보다 큰 스케일을 가진 음반들을 걸어보기 시작했다.

Ray Brown이 연주한 Moonlight Serenade 음반을 걸었다. 이 음반의 특징이라면 당연 콘트라베이스 저역의 역동적인 흐름과 디테일이다. 콘트라베이스를 받쳐주는 중역과 중고역의 기타 음색과 핑거링의 표현이 어떠한지를 알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오디오파일용 음반이다.

저역의 현을 보잉할 때 저역이 아래로 미끄러지듯 내려가는가 싶더니 점점 더 깊고 풍성하게 사르르 떨어진다. ‘우와~’ 음악은 듣고 있지만 머릿속에는 감탄이 터져 나온다. 이 음반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하면 저역은 뚱뚱해지고 부밍 현상으로 현의 디테일이 나오지를 않는데 White Light 스피커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정확한 저역의 에너지가 내 무릎 아래 사이로 사뿐히 전달되는 것이다.

기타 반주에서 중역의 현이 마치 앞에서 살아있는 듯 손으로 튕기는데 그 소리가 너무 리얼해서 연주자의 몸놀림과 손이 실제 보이는 듯하고, 이제 지긋한 나이에 접어든 Ray Brown의 보잉이 힘든지, 악기통 사이에 울려퍼지는 ‘끄윽 꺼억’ 그 숨소리마저 콘트라베이스와 악기통 뒤편에 사람이 위치한 자리에서 정확하게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서서히 스피커의 능력에 놀라움과 감정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오디오파일로서 전투력(?)이 극도로 자극되는 순간이었다.

내친 김에 Pink Floyd의 ‘The Dark Side of the Moon’ 음반을 걸었다. 이 곡은 70년대 중반에 녹음한 것으로 곡마다 다양한 주제에 맞는 곡의 전주가 매우 인상적인 음반이었는데 시청실에는 SACD버전의 소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변에 있는 오디오파일의 집에 방문할 때 지루해지는 시간이 되면 그때마다 레퍼런스로 듣는 음반으로 다양한 음의 색채감과 공간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음반 중의 하나였다.

1번 트랙인 ‘Speak to me’ 트랙에서는 심장의 ‘두근두근’ 소리를 표현하는 저역이 중앙 저 멀리서 점점 커지는 동시에 공포감이 점점 엄습하기 시작한다. 너무나 적나라하게 저역을 아래로 뚝뚝 떨어뜨리며 우측에선 재깍재깍 시계소리가 튀어 나오고 그 바로 옆에 금전등록기의 긁는 소리가 마치 그곳에 존재하는 것처럼 울리기 시작한다.

4번 트랙인 ‘Time’ 트랙에서는 자명종의 ‘따르르릉~’ 울리는 소리와 괘종소리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는데 음색은 극도로 사실적이고 그 시간 간격이 너무나 정확하여 스피커 중앙 사이에 음의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시간간격을 정확하게 두고 음이 튀어 오르는 듯하다. 같이 연주되는 신디사이저의 무게감과 약간은 공포스런 분위기가 기막히게 묘사된다. 저역의 위상이 극도로 정교하고, 울림과 잔향이 활짝 펼쳐지면서 초저역부터 초고역에 이르기까지 위아래로 한꺼번에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가 열린다. 스피커에서 한꺼번에 음이 이탈되어 나오는 것은 마치 봄에 향기를 뿜어내면서 만개하는 수많은 벚꽃과 같은 화려함을 가지고 있다.

아주 세밀하고 정확한 음들이 ‘시간축’으로 정확한 간격으로, 스피커 사이 중앙에 깊숙이 머물러야할 소리와 스피커의 약간 앞에 돌출 되어야 할 소리, 스피커 위의 공간으로 한없이 발산해야할 소리는 저멀리 바깥으로.... 갑자기 듣는 공간의 시간이 잠시 멎은 느낌이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여주인공이 4차원으로 빠져드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운전할 때 터널 안으로 들어갈 무렵, 어두운 터널안의 적막한 느낌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어둠으로 빨려들었을 때의 느낌을…. 느꼈다. 스피커 뒤편의 적막한 배경 공간에서. 그와 같이 스피커 무대 뒤편은 대단한 긴장감을 주었고...

수많은 음들이 유기적인 빛처럼 한꺼번에 주변에 발산하면서 나의 귀와 온몸 전체에 전달될 때, 마치 터널에서 세상 밖으로 빠져나올 때 갑자기 눈에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에 눈이 갑자기 너무나 환해지는... 다른 세상에 온 듯한 환영에 빠지는 느낌은 또 어떻고. 이는 White Light 다이아몬드 버전 스피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천상의 소리와도 같았다.

아무리 봐도 ‘시간의 축’에서 정밀한 소리의 나열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머물러야할 소리와 튀어나와야 할 소리. 안으로 깊이 들어가야 할 소리. 스피커 사이와 좌우 밖에 모든 음표가 살아있는 듯 눈에 보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반 스피커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이러한 표현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몇 시간 내내 수십 장의 다양한 음반을 걸어 보았다. 음반을 거는 족족 음반의 느낌을 잘 표현한다. 클래식, 재즈, 락, 팝... 그 안에 숨겨진 음악의 표정을 잘도 소화해낸다. 음반의 분위기의 아주 작은 뉘앙스 조차 한치의 오차도 없이 리스너에게 정직하게 전달해준다. 표정이 정말 좋다.

어떻게 이런 재생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이 음이 그저 트위터가 다이아몬드라 이런 음이 나온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채용한 타사 스피커들을 들어보아도 이렇게까지 열려있다는 느낌의 공기감과 음에서 광채가 나지 않았다.

예를들면 다인의 에소타 트위터의 경우 소너스 파베르 과르네리 오마쥬, 익스트리머, 락포트 메락 쉐리탄, 다인 컨피던스 3와 5 등 많은 스피커에서 채용을 하였지만 이들 스피커들의 소리의 등급과 고역의 두께와 질감, 해상력, 음장은 모두 각기 달랐던 것처럼, 이 스피커의 능력은 그저 다이아몬드 하나 박아놓았다고 이런 뛰어난 음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없이 섬세한 고역, 부드러운 질감과 두께감, 그리고 늦겨울 살얼음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는 것처럼 맑고 투명한 중역, 오디오파일을 흥분시킬만한 저역의 양감과 디테일, 그리고 흐트러짐 없는 이음새.. 무엇하나 시비걸 것이 없다. 오디오파일의 호사스런 귀를 자극하는 음이며, 열광할만한 가치가 있는 음이다.

Epilogue

필자가 지금까지 수많은 오디오 시스템을 들어보면서 충격을 받은 게 딱 두번이다.

첫째가 제대로 된 아날로그에서의 다이내믹한 음에 곁들인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었을 때이고, 두번째가 Lumen White ‘White Light' 다이아몬드 버전의 스피커에서 느끼는 극도의 해상력으로 무장한 무자극의 하이엔드 소리를 들었을 때였다.

많은 스피커를 보아왔지만 다들 어느 한부분 약간의 아쉬움은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완벽한 것은 없으니까. 하지만 루멘 화이트사의 'White Light' 스피커를 대면하면서 단언컨대 단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안정적이면서도 광활한 대역밸런스, 맑고 투명함속에 담긴 놀라운 해상력, 그리고 음의 정확성과 신속한 전달력.

음색의 윤기와 그 안에 담긴 찬란하고 오묘한 색채가 묻어있는 고역, 실연의 두께감과 밀도가 치밀한 중역, 부밍 없이 깊숙하게 떨어뜨리는 폭발적인 저역 등 무엇하나 최고가 아닌것이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아름다운 조화.

아포지 디바와 같은 정전형 스피커의 맑고 투명함을 간직한 채, 보다 고급스런 광채가 묻어나는 이런 소리를 나는 여태껏 들어 본 적이 없다. 새로운 소리에 대한 욕망과 호기심이 가득하다면 루멘 화이트의 White Light 다이아몬드 스피커를 들어보시라! 환상적인 새로운 음의 세계로 드나들게 만드는 멋진 출입문이 반드시 되어 줄 것이다.

내 나이 노총각 대열에 슬슬 접어들 시기. 하지만 나는 꿈꾼다. 다이아몬드를. 만약 신이 있어 내게 다음 중 하나를 택하라면 단연코 나는 이런 다이아몬드를 선택할 것이다. 미래의 내 색시 목에 걸어줄 보석이 아닌 다이아몬드 유닛이 장착된 스피커를!

White Light 다이아몬드 스피커라면, 소리중독에 고생하는 나는 평생 노총각으로 살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아득한 희열이 가득찬 오디오파일의 세계를 치열하게 즐기실 준비가 되어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동참하시라 !

-llhtmlll-